펌킨의 하루

새로온 덴마크 친구...

pumpkinn 2013. 2. 5. 08:44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러스트다...^___^

여러번 재탕했지만, 한번 더 재탕~ 호호~ ^^::

 

 

 

오늘부터 포어 수업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행여 일어나지 못할까봐 걱정되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간을 놓쳐 일어나자마자 쓰기를 못할까봐 조마조마하며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6 50...

알람이 울리기 전에 깼다.. (오래 살구 봐야해..^^;;)

눈을 감고 졸면서 일어나자마자 쓰기를 하고는...

부랴부랴 샤워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학교로 향했다...

 

남편이 데려다주어 좀 편하게 가긴 했는데...

사실 운동겸 걸어가려고 했는데모처럼의 친절이라 걍 받아주기로..^^;;

 

학교에 도착하니 역시나 학기가 시작하여 수 많은 학생들로 붐비고...

나는 그 수 많은 학생들 틈 사이로 비껴가며 어학 수업이 있는 건물로 향했다...

도착하니 모르는 얼굴들이 많이 보이고...

나와 함께 공부했던 친구는 겨우 2명만 보인다캐나다 친구 Etienne과 시리아 친구 Tarif.

그 밝고 명랑했던 일본 아줌마들과 중국 아줌마들은 어쩐 일인지 보이지 않고...

 

시간이 되자 선생님이 나와서 인사를 하고는 우리를 데리고 교실로 들어갔다..

세상에..

전 학기때 그 꽉 찼던 교실은 겨우 5명만...

그 중 2명은 나와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이고...

다른 두명은 처음 보는 친구들이다...

 

한명은 일본 아줌마로 아주 젊고 명랑한 친구였고... (이름을 잘 못들음..)

다른 한명은 그리스 남자로 이름은 크리스 어쩌고 저쩌고였다... (이름이 어찌나 길던지..^^;;)

 

우리는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하고는 수업으로 들어갔는데...

수업이 조금 시작되었을까..? 누군가 문을 노크를 하며 들어온다...

밝은 갈색 머리를 한 외국 청년이다.. (하긴당연히 외국인이지 포어 공부반이니..^^;;)

이름이 세바스챤이고 덴마크에서 왔단다...

 

우리는 환영을 해주고는 다시 수업을 들어가는데...

본문 읽는 시간이 되자선생님은 대화 부분을 세명의 학생에게 읽으라고 했는데...

그 세명의 학생은그 덴마크 친구 세바스챤그리스 친구 크리스 (우린 줄여서 부르기로 했다)

그리고 나였다..

 

덴마크 청년이 본문의 첫 대화 구절을 읽기 시작했는데...

으악우린 완전 죽음이었다.. 하하하하~ ^^;;

그 친구가 못읽거나 발음이 웃겨서가 아니라..

갑자기 그 친구가 무슨 연극을 하듯 목소리를 바꾸어 읽는게 아닌가..?

 

.. 정말 죽는줄 알았다...

내 옆에 앉은 일본인 친구도 터지는 웃음을 참느라 눈물을 글썽대고...

 

우리가 자기 때문에 웃겨 죽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 친구는 계속 그렇게 마치 연극을 하듯 드라마틱하게 읽어대는데....

내 역할이 다가오자 완전 고문이었다.. 웃지 않고 읽어낼 수 있을까..?

다행히도 내가 읽어야 하는 대화 부분은 짧았던지라 무사히 넘어갔다...

 

그의 웃기는 행동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선생님이 자기에게 어떤 연유로 왔는지...

브라질에서 무엇을 하는지공부를 하는지 일을 하는지를 묻자... (누구에게나 묻는 질문)

첨엔 열심히 대답을 하더니갑자기 하는 말..

자기에게 너무 많은 것을 묻지 말란다자기 브라질에서 쫓겨난단다...

우린 또 한바탕 뒤집어졌다.. 하하하~ ^^;;

그의 웃기고 재밌는 행동은 이 밖에도 여러가지가 있었다...

 

세상에...

생긴건 얼마나 멀쩡하게 생겼는지...

또한 외모에서 풍기는 진지한 분위기는 어떻고...

도저히 그 외모에 매치가 안되는 개구장이같은 행동에...

우리는 수업 내내 몇번이나 배꼽을 잡아야했던 것이다...

그 친구 덕분에 수업이 얼마나 활발하고 명랑하게 진행이 되었는지..^^

 

월요일 아침부터 그렇게 실컷 웃고나니갑자기 내 안에서 활력이 되살아나는 느낌이 들었다..

모노톤으로 무채색이었던 내 삶에 컬러풀한 색깔이 칠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요즘 내내 계속 조용하게 흐르던 내 삶 속에 톡톡 스타카토가 붙여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역시 수준이 한계단 올라가니 내용도 많이 어려워지고...

첫 날부터 만만찮은 복잡한 문법의 수업내용들이 내게 도전 의식을 느끼게 해주었던 것이다...

재밌어 죽겠는 느낌...^^

이런 느낌을 나는 너무나도 사랑한다...^^

 

그래...

맞어.. 내겐 이런게 필요했어...

 

그러고보니 방학을 시작하면서 그렇게 기운이 빠져있었던 것 같다...

인제 학기가 시작되었고공부도 더 어려워지니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이고...

빨리 복습하고 싶은 마음에 들뜨기까지 한다...

 

하지만 오늘은 이 글을 올리고 나면...

벌써부터 속으로만 결심하고 있던 걷기 운동을 갈 것이고...

갔다오면 습관의 힘 리뷰를 올릴 것이고...

아마도 복습은 내일 아침에 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 순서가 뒤바뀔지도..^^

 

이번 학기에는 전시회나 여러가지 이미 정해져 있는 스케쥴들로...

포어 수업을 몇 번 빠져야 하기에 그에 뒤쳐지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해야한다...

 

작은 목적이 생기니 이리도 즐겁고 행복한 것을...

목적 있는 삶과 되는대로의 삶의 극명한 차이를 오늘 하루 사이에 진하게 느꼈던 것 같다...

작은 목적들을 내 삶 안에 하나하나 군데군데 집어넣어야지...

우선은 포어 공부와 건강을 위한 걷기 운동이다...

 

...수요일이 기다려진다..^^

.

.

 

내가 느무느무 좋아하는 곡...

Smokie의 Living Next Door to Alice...

 

짝사랑의 절절한 슬픔이 절절한 곡이긴 하지만...

오늘은 꼭 이곡을 듣고 싶었다...^^

해서 오늘 곡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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