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죄책감...

pumpkinn 2013. 1. 25. 10:27

 

 

죄책감...

 

죄책감에 잠을 설치고 오늘 출근을 일찍했다...

일 나가자마자 사소하게 너저부러져있는..

하지만 나를 잠재의식 속 죄책감에 시달리게 했던 잡다한 일들을 모두 해치웠다.

100%까지는 아니어도 95% 몰입모드였다.

 

스캇 팩은 우리의 원죄가 게으름이라고 했다.

게으름은 내가 해야할 일을 미루게 하며..

그 미루는 일들은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여 스트레스라는 거대한 성을 이루게 되는데...

의외로 나에게 스트레스는 그닥 무서운 것은 아니다.

 

우리 삶 속에 너무 익숙해진 스트레스.

어쩜 그러기에 스트레스라는 것은 마치 공기처럼 나와 함께 숨쉬는 무엇이지..

나를 힘들게하는 무엇으로 느껴지지 않는게다.

 

반면...

나를 불편하게 하고 잠까지 설치게 하는 것은 바로 죄책감이다.

내가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지 않았을 때 어둔 그림자처럼 나를 덥쳐오는 기분나쁜 느낌.

 

죄.책.감.

 

지난 며칠을 내내 나는 그렇게 죄책감에 시달렸다.

오랜 기간 비운 사이 밀려진 일들을 중요도와 덩치 순으로 끝을 내고 나니...

잔잔하고 사소한 일들은 뒤로 쳐지게 되었고...

인제 남은 것은 그것들을 처리하는 것인데 그것이 어찌그리 하기 싫던지....

3일을 미루었다. 그리고 나는 그 3일을 내가 해야 할 일을 미룸에서 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아마도 여행 한답시고 자리를 비운 것도 모자라...

일을 말끔히 정리하지 않고 남겨두었다는 것이..

내가 마땅히 져야 하는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느낌에..

그 죄책감의 색깔은 더 짙었던 것 같다..

 

그랬던 짜투리 일들을 오늘 모두 정리하고 끝내고 나니...

마치 100미터 달리기라도 한 듯 숨이 찼지만...

기분은 얼마나 개운하던지...

 

오늘 하루를 잘 끝냈다..라는 생각에...

아주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오늘은 감기가 오래 낫지 않아 병원엘 가려고 했는데...

마음이 밝아지니 몸도 나아지는 듯. 감기 기운도 많이 좋아진 듯하다.

 

이 즈음에서 앤서니 라빈스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내가 하고 싶지 않아 미루고 있는 그것...

내가 하지 않는 것이 더욱 고통스럽게 느껴질 때 우리는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는 그 말...

진리 중의 진리다...

 

오늘의 내모습이었다..

그렇게 싫어서 미루던 잡다한 일들을 결국엔 더 미루는 것이 고통스러워 해치웠던 내 모습...

 

앤서니의 말대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연결시키고...

내가 끊고자 하는 것을 고통으로 연결시키면 정말 참 단순해지고 쉬워질 것 같단 생각을 하면서..

요즘 유니컨의 화두인 자조력을 진지하게 내 일상과 연결시켜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

Shyne Ward - Until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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