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나의 핵심습관의 시작...

pumpkinn 2013. 2. 7. 09:36

 

운동을 다녀왔다.

오늘로써 연속 3일째다.

 

지금까지 여러시도를 해도 도저히 바꿀래야 바꿀 수 없었던 내습관, 내삶...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을 읽으면서 나도 리자처럼 핵심 습관을 만들어...

내삶에 변화를 이뤄내고, 그 습관 하나를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어...

그 위에 다른 습관들을 올려 세울 수 있는 굳건한 머릿돌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리고 하나를 골랐고 그것은 바로 운동이었다..

 

물론 내가 하는 운동은 헬스장에서 하는 근육운동도 에어로빅도 재즈댄스도 아니지만...

왠지 운동과는 친해지지 않는 나로서는...

그나마 내가 그닥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는 걷기운동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내가 운동을 나의 핵심습관으로 잡은 것은 바로 다음의 세가지 이유에서였다.

우선적으로 건강 때문이었다.

내 별명이 헤라클레사 (헤라클레스 여성형)’ 또는 코난나 (코난의 여성형)’일 만큼 건강한 내가...

나이도 나이겠지만, 나의 건강을 너무 자만한 탓에..

점점 눈에 보이게 건강이 안좋아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군데군데 고장나는 부분들도 생기고...

 

그리고 두번째는 건강이 안좋으니 정신력이 안따라주기 때문이었다.

정신력 또한 남에게 뒤지지 않는 나였다.

그랬기에 현실에서 닥치는 극기를 요구하는 상황에도 잘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인데...

인제는 그닥 어려운 상황도 아니건만, 쉽게 포기하고 쉽게 지치고 쉽게 고개를 돌린다.

 

몸이 약해지고 힘들어지니 정신력까지 흐트러져...

여러가지 면에서 늘어지고 꼼짝하기 싫어지고 피하고 싶고 게을러지는 원인이 되는 것인게다...

그러면서 삶에 활력이 없어지고 생기가 없어지는 것은 물론...

지난 날의 나의 강한 정신력은 바로 나의 건강에서 온 것이었음을 이제야 알겠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는...

살을 빼고 싶어서다.

 

사실 나는 젊은 날에도 살을 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한참 예민한 사춘기때도 다이어트라는 단어가 내 입에 올랐던 적은 한번도 없다.

그런데 왜 50이 된 나이에 나는 살을 빼겠다고 하는거냐고..?

사실 살을 빼겠다는 것보단 뱃살을 없애고 싶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결론은 아름답게 늙고 싶은 것이다.

 

배가 좀 나왔다고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다.

여성의 아름다움은 역시나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기품에서 느껴지는 것이지...

성형을 하고 비싼 화장품 찍어바르고 하고 화장을 더덕더덕 했다고 아름다워보이는 것은 아닌 것을 내가 왜 모르겠나..

 

하지만 내면만큼이나 외적인 나의 모습도 건강하게 가꾼다면...

얼마나 나 스스로가 당당하고 충만감을 느끼겠는가..?

입은 티셔츠 사이로 살이 이리저리 삐져나오면서 내면의 아름다움을 외쳐댄다는 것..

어쩌면 조금 모순이지 않을까..?

내 몸 하나 제대로 관리 못하고 게으른 습관으로 그렇게 비계를 안고 살면서...

그 말에 얼마나 많은 신뢰가 느껴질까..?

 

내면과 외면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룰때...

스스로도 보는 이들도 모두 흐뭇하지 않겠나...

균형은 중요한 것이다..

 

무엇보다 우선은 나 스스로가 행복하길 원한다.

점점 나의 청바지 싸이즈가 늘어갈때마다 느끼는 절망감이란...

내 평생 이렇게 살빼는 것에 진지해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이런 3가지 이유로 나는 나의 핵심 습관을 운동으로 뽑았다.

지금 당분간은 걷기만을 하고 있지만, 조금 있으면 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학생때도 100미터 달리기를 20분에 뛴 내가 뛴다한들..

남들에겐 좀 빨리 걷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오늘은 운동을 가려하니 비가 왔다.

그래도 나갔다. 오늘 하루를 쉬면 또 일주일을 우습게 쉴테고...

억수로 쏟아지는 비가 아닌 이상에는 우산을 쓰고라도 가겠다고 결심을 했던터라...

우산을 들고 공원을 향했다. 다행히도 비는 가는 가랑비로 내렸고...

오늘 운동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확실히 공원을 도는 사람들은 평소의 3분의 1도 안되었다.

 

오늘은 첫날 운동을 나왔을 때 느꼈던 그런 황홀함은 아니었으나...

음악을 들으면서 무척 행복했더랬다..

 

I wish it would be rain down...

Angel...

Poor man’s moody blue…

London, London..

For the good time…

You weren’t there…

Morning in Madrid…

..

시인의 마을..

나뭇잎 사이로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옛친구에게

님은 먼곳에

슬픈 노래는 부르지 않을거야...

등등등

너무나도 좋은 노래들이 연속 튀어나온다

 

집에 오면서 큰 소리로 길거리가 떠나라 따라부르면서 오는데

어찌나 행복하던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___^

 

그런 나의 모습을 남들이 보았더라면

저 아줌마 머리에 꽃 꽂았나..?’ 싶었을게다…^^;;

 

애리가 같이 있었음

또 챙피하다고 난리 부르쓰였겠지

혼자 가길 잘했지…^^;;

 

바람이 차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고...

여름이 채 가지도 않았는데

겨울이 오는 듯한 느낌

 

겨울...

내가 좋아하는 겨울...

겨울이 빨리 왔으면.........

.

.

어떤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깔을까..?

고민이 된다…^^

 

오늘 들었던 음악으로 고르고 싶은데...

그래...

Phil Collin의 I wish it would rain down...

 

전주가 나올때 전율했다...

어찌나 오늘 분위기와 내 마음과 꼭 그리 맞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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