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우리 애기 써니....

pumpkinn 2013. 2. 4. 09:18

우리 예쁜 써니..^^

(우리 리예의 표현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써니~"다..^^;;)



지난 금요일 써니가 수술을 했다애기를 낳지 못하게 하는 수술.

덕분에 지난 며칠 우리 가족의 모든 관심과 생활 리듬은 써니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미루고 미루다가 해버린 수술.

실은 써니에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이 수의사가 믿을만한 의산지 아닌지..

내가 안심이 안되었던게다.

만약 써니의 수술이 잘못된다면그래서 써니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다면...

그 만약..’이라는 가정을 상상하는 것조차도 끔찍하다..

 

이렇게 쓰고보니 마치 내가 동물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듯한 분위긴데...

물론 써니를 사랑하지만내가 걱정을 하는 이유는 바로 써니 때문이 아니라 리예 때문이었다...

 

사실 리예는 써니를 수술시키는 것을 반대했었다.

그랬던터라 더욱 써니에게 어떤 문제가 생긴다면...

리예가 겪어야 할 고통과 아픔의 깊이와 크기는 내가 어떻게 위로를 해 줄 수 있을 것인지...

자신이 없었다.. 그것을 내가 어떻게 감당을 해야할지...

 

게다가 지금 고3인데...

리예는 감당 할 수 없는 슬픔에 공부에 집중하지도 못할 것이다...

 

앤지와 하늬가 보내야 했을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에 통증이 느껴진다...

리예는 자기가 태어났을때부터 함께 자랐던 앤지를 잃고는...

얼마나 오랜 시간을 눈물 속에 보냈었는지...

 

그랬던 리예에게 웃음을 다시 찿아준 녀석이 써니이니...

우리 집에서 써니는 금이야 옥이야 온갖 사랑을 다 쏟을 수 밖에...

 

특히자기를 가장 아끼고 사랑해주고 이뻐 죽는게 리예임을 아는지라...

리예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거실을 뛰어다니고 소파위를 뛰어다니며 난리 부르쓰다...

리예도 어디 여행을 다녀오거나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보다 써니를 더 먼저 찿는다...

써니 입에 뽀뽀하고안고 뒹굴고한바탕 난리가 벌어진다...

살짝 섭한 마음까지...-_-;;

 

장난꾸러기 써니는 수술을 하고는....

혹시나 수술 부위를 건드릴까 목에 프로텍션을 하고선 왔는데...

첫 날은 너무나도 아픈지 잠도 제대로 못자고,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자기 침대에서 실례까지 한다...

 

아파서 끙끙거리는 소리가 어찌나 애처럽던지...

그러고는 슬픈 눈으로 한번 쳐다보고는 고개를 돌리고는 눈을 감곤 하는 써니...

말을 시켜도 불러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 좋아하는 바나나를 줘도 고개를 돌린다...

방석 위에 누워있기만 한다..

 

마리아는 걱정이 되는지 병원에 전화하여 상태를 이야기하니...

탈진이 되지 않도록 물에 설탕과 소금을 타서 먹이란다...

리예와 마리아는 지극 정성으로 써니를 챙겼다..

많이 먹지도 못하는 써니를 위해 2-30분마다 소금과 설탕을 탄 물을 먹여주었다...

 

그 다음날은 기운이 조금 나는지 여기저기 걸어다니더니...

오늘은 바나나를 주니 얼마나 잘 먹는지...

성당을 다녀오니 자기 밥그릇을 제법 많이 비웠다..

 

오늘은 조금 뛰기도 한다..

정말 수술이 잘된 모양이네..

 

자기가 수술을 한 것을 잊었는지 침대에 올라가려고 낑낑대기도 하지만...

고통이 느껴지는지 곧 포기를 하고즌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린다...

 

오후 5시가 되자 애리가 항생제를 먹이니....

인제 약먹는 것도 습관이 되었는지 고기과자에 약을 찔러서 주니 낼름 잘 받아먹고..

아고 이쁜 내새끼~

 

목에 두른 프로텍션도 인제 완전 습관이되었는지...

첫날은 자꾸 빼서 수술 부위를 건드릴까 걱정스러웠는데지금은 잘 착용(?)하고 있다...

 

아마도 내일은 침대에도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

써니가 조금씩 활발해지는 것을 보니 수술이 잘 아물고 있는 듯하다...

지난 며칠을 리예는 써니를 간호하느라 바닥에서 써니와 함께 잤다...

그 둘이 자는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아직 일주일은 조심스럽게 보내야 한다...

하지만 이 상태로라면 아무 탈 없이 잘 보낼 것 같다....

 

지금도 써니는 내 앞에서 어슬렁거림 여기저기 다 참견하고 다니더니...

화장실로 들어간다.. 쉬하러 가는 모양이다.. ^^

아침에 일어나면 방마다 다 돌아다니며 꼬리로 문을 두드리며 깨우는 써니...^^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우리랑 있어야지..^^

 

사랑하는 써니..

공부는 못해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__^

.

.

Vanessa da Mata 와 Ben Harper의 Boa Sorte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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