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날카로운 요즘이었다.
작은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목숨걸고 사수한다. 그 쓰잘데기 없는 것들을.
내가 이렇게 사소한 것에 연연하게 될 때는 늘 같은 공통 분모가 발견된다.
열정과 에너지의 고갈...
그렇게 내 삶 속에 열정과 에너지가 고갈되었을 때...
내 삶은 생기를 잃고 사소한 것에 목숨걸기 시작하며 그렇게 흐트러지는 것이다...
왜 팔딱거리던 내 삶은 갑자기(?) 활력을 잃고...
그렇게 바람빠진 풍선처럼 쭈글거리며 바닥에 주저앉는 것인지..
그 안을 가만 들여다보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계속 벌어지는 문제들, 해결되지 않는 여러 상황들, 때때로 힘들게 하는 관계등등...
하지만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것들은 그저 겉으로 드러나는 이유일 뿐임을 알수 있다.
그럼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하느님과 멀어질 때이다.
물론 평소에 내가 기도를 많이 하는 신자는 아니지만, 내 마음이 하느님을 향해있을 때...
내 마음은 평화롭고 충만함으로 가득하나...
내 삶의 중심이 하느님을 향해 있지 않을 때 나는 이렇게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리고...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게 되고...
결국엔, 그런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또 그렇게 속을 끓이게 되는 것이다...
오늘 판공 성사를 보았다...
신부님은 내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시듯 그렇게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짚어주셨다...
분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
남에게 화풀이 하는 것과 내가 화가 나있음을 알리는 것은 다른 것이라는 것...
하느님 앞에 진실되게 내 안의 모든 것을 다 쏟아내라고 말씀하셨다..
내 안에 들어있는 화나 분노를 하느님께 다 털어버리라는 것.
그러고나면 내 안에 평화가 올거라는 말씀이셨다...
살아도 내가 훨씬 더 많이 살았는데...
신부님들의 이 삶의 지혜는 어디서 오는 것인지...
말씀을 듣는데 눈물이 자꾸만 났다...
누군가 내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해줄 때 느껴지는 그런 깊은 위로...
그럴땐 어김없이 눈물이 함께하곤 한다...
대체 내 안에 무슨 ‘화’가 그렇게 많이 들어있었던걸까..?
속으로 끙끙거리며 말 못할 화병날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꼭 화병날 일이 아니어도....
사실, 직원 문제도 그렇고 가게 문제도 그렇고...
가끔은 가게를 문닫아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
물론 그러면 절대 안되지만... 바로 문제 회피.
늘 느끼는 거지만...
사업을 하는 것은 내 능력의 역부족임이 느껴진다. 어렵다.
나는 사업을 할 스타일도 성향도 아니지만, 바로 회피할 수 없는 삶 속에 내게 맡겨진 책임.
그러니 내가 능력이 안되면 능력이 되게 해야하고...
상황이 안되면 상황이 되게 만들며 그렇게 턱걸이 하듯 지금까지 왔다.
감사하게도 잘 이끌어왔다.
그런데 덩치가 커지면서 신경 쓸 일도 많고, 생각지 않게 터지는 일도 많다.
사실은 그것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어떻게 그만두고 싶다고 말을 하겠나. 그럴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역시 그저 겉으로 그런 옷을 입고 나타난 것임을 안다...
이렇게 벗어나고 싶다고 현실 회피를 하고 싶은 유혹이 드는 것은...
내가 삶 속에서 하느님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나타나는 부작용임을 너무 잘 아는 것이다...
오늘 판공 성사를 보며 내 안의 이야기를 고백하고 나니...
마음이 많이 편해졌고. 조금 안정된 느낌이 느껴졌다..
역시 뛰어봐야 벼룩~
뛰어봐야 하느님 손바닥 안이다~ 히유~
차근차근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적어보아야겠다...
머리로 생각하며 스트레스 받지 말록....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말고...
모든 것들 편하게 받아들이고 웃으면서 밝게 살자...
결론은 버킹검....
.
.
Asteria님의 공간에 올려져있던...
너무나 아름다운 곡...
살짝 이곳에 올려본다...
내가 좋아하는 Kevin Kern..
제목도 아름다운 Mus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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