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김영하, 이언 그리고 위험한 생각들...

pumpkinn 2012. 11. 29. 05:16

                                                                                                                          <출처: 구글>

 

 

오늘은...

김영하의 팟 캐스트 에피소드 16위험한 생각을 들었다...

 

자꾸만 빠져들게되는 김영하의 팟 캐스트...

에피소드마다 가득한 새로운 이야기들...

맛갈스런 이야기꾼 김영하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책과 작가들의 이야기...

그가 풀어나가는 이야기들 속에 만나지는 소설가들, 음악가들, 또는 사진 작가...

그들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나를 열광하게 한다..

 

나의 열광이 강렬하면 강렬할수록 나의 주머니는 가벼워지는게다...

그가 말한 책들을 모두 읽어보고 싶은 욕심에.

나는 교보 싸이트에서 신나서 장바구니에 담고 있으니 말이다..

 

Episode 13부터 김영하는 매에피소드때마다는 아니지만...

그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한다.

피쳐링을 끼워넣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의 독무대였다면...(그의 팟캐스니만큼 당연한거겠지만..)

한번씩 책을 다른 분들이 읽어주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다...

마치 내 노래에 다른 가수가 피쳐링을 하듯...

 

사실 난 첨엔 싫었다. 그게.

왜냐면 그의 감정이 절제된 목소리로 읽어주는 책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그럴때면 들으면서 내 감정을 자연스럽게 끼워넣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느낌의 폭과 깊이는 더 깊고 커진다...

 

어쨌든, 이번에는 Mot이라는 2인조 그룹의 이언이라는 친구가 피쳐링을 한다는 것이다..

어린듯, 수줍은 듯, 느린듯 촉촉한 목소리로 읽어내려가는 이언...

나는 그가 누군지 몰랐다..

김영하가 그리 자세하게 설명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그가 누군지 관심조차 없었을 것이다...

 

이언이 고른 책은 존 브록만의 위험한 생각들이었다. 반가웠다.

나 역시 열광하면서 흥분하면서 읽었던 책이었기에...

 

그는 책의 서문을 쓴 스티븐 핑거의 글과...

리챠드 디킨슨의 범죄자가 아니라 범죄자의 유전자를 벌하라

그리고, 엘리슨 고픈 논쟁의 불협화음을 읽었다...

 

그 잘생긴 싸이언티스트 스티븐 핑거...

 빈서판은 아직 내 책장에 꽂혀서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지만...

내 손길을 느끼기엔 아직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리챠드 디킨슨의 범죄자...’ 부분은 나도 참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이라...

그가 그부분을 고른 것에 참 좋았고...

이어진 논쟁의 불협화음은 그 110개의 위험한 생각 중 덜 위험한 생각으로 느껴졌던 부분...

 

재밌었던 것은...

김영하의 매력적이고 남성적인 목소리가...

아직 성숙하지 않은 듯한 어린소년의 미성의 목소리로 대체 되었을 뿐...

마치 김영하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착각이 일었다...

참으로 김영하스러웠던게다...

 

읽어내려가며 자신의 생각을 집어넣는 것...하며...

차분하면서도 날카롭고 예리하게 펼쳐나가는 멋진 논리가...

나로 하여금 대에 이언이란 친구가 누구일까..?’ 강한 호기심이 일게 했다...

 

특히, 그가 말한 다원주의에 대한 견해는 조용하지만 강했고 치열했으며...

그래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다원주의를 표방하면서...

흔히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일 뿐이다라는 것이 유행처럼 사용되곤 하는데...

그중에는 정말 틀린 것도 있습니다. 더 악질적이고 지능적이다.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더 다양한 관점에서 더 깊이 생각하고, 더 신중하고

겸손해야 될 것 같습니다.”

 

김영하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다름과 틀림의 모호한 경계선에서 휩쓸리지 않고 조용하면서도 자신의 색깔을지키는 친구...

감성과 지성을 함께 겸비한 친구...

나이를 떠나 참 매력적인 친구가 아닐 수 었을 것...

 

나는 사실 Mot 이라는 그룹의 음악을 들어본 적도 없고, 아니, 그들의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다.

검색을 해보았다.

김영하가 그들의 1비선형을 좋아하며 두고두고 듣는다니...

어떤 음악이길래...? 궁금증이 어찌 아니 들 수 있을까 말이다...

 

그들의 음악을 찿아들었다...

마치 고통의 늪에 빠진 듯한 그런 느낌이 드는 음악들...

마치 짙은 안개 속을 헤매는 듯한 음악들...

비관도 죽음도 아닌, 흐늘어지는 메마른 흐느낌의 연속...

그런 느낌들로 가득한 그들의 음악...

 

Coldblood...

카페인...

날개...

사랑없이...

좋은 곡들이 많다..

 

하지만...

김영하의 책 배경음악으로 올려졌던...

서울은 흐림올려본다...

 

오늘은...

쌍파울의 하늘도 흐리다...

.

.

 

MOT - 서울은 흐림...

 

 

 

서울은 흐림

                         - MOT -

 

서울은 흐림 시간은 느림
추억은 그림 그대는 흐림

서울은 흐림 생각은 느림
널 그린 그림 기억은 흐림

아무 말도 아무 일도
아무 예감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하룬 가고
아무 말도 아무 일도
아무 예감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