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Wonderful Tonight과 함께한 Wonderful Morning...

pumpkinn 2012. 10. 12. 21:57

 

 

 

지금 막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를 다 읽고 손에서 내려놓았다.

바로 그 순간, 에릭 클랩턴의 Wonderful Tonight이 나온다.

정말 기막힌 타이밍이다.

 

지금은 Wonderful Morning인데...

Wonderful Tonight이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커텐을 열쳤다. 하늘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개인듯, 우울한 듯 옅은 회색빛을 띄고 있는 하늘이지만..

내겐 너무나도 맑은 하늘이다..

 

지금 이 순간의 것을 잡으라. 조절하지 말라.

살아 있으라.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라고 외치는 나탈리..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마치 그녀의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은 글을 써야만 할 것 같은..

좀 더 나아가 작가가 되어야 할 것 같은...

그런 착각에 빠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글을 쓰는 것이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단 하나의 이유처럼 느껴지고...

글을 쓰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글을 쓰는 것만이 오직 내가 살아 있는 이유고, 내가 죽어야 하는 이유가 되는...

 

그래서 쓰레기 같은 글이라도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중단하지말고 써대라는 그녀의 말이...

그렇게 내 가슴을 치고 들어온 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언제부터 그렇게 글쓰는 것에 목숨을 걸었다고 말이다..

 

사춘기 소녀도 아니면서 감정이입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되는 나이기에...

어쩌면 지금의 이 느낌 이 흥분은 순간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많은 것에 그래왔듯이..

 

하지만, 상관없다. 순간적으로 끝날 거짓 열망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내게 많은 것에 눈을 뜨게 해주었고...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일상에서 글감을 잡아내는 감각을 가르쳐 주었고...

어떤 글을 쓰더라도 그 글이 쓰레기여도 개의치 말라는 위로...

결국 쓰레기가 모여 퇴비가 되고 비료가 되어...

우리는 아름다운 장미 한송이 피울지도 모른다는 것...

 

그러면서..

"너는 재능이 있어~ 네 안에 잠든 작가를 흔들어 깨워~ 포기하지 말고 계속 쓰기만 하면 돼"

라고 계속해서 속삭여주고 있는 것이다...

 

재밌는 것은...

그녀의 책을 읽은 이후로 쓰레기라는 단어가 참 좋아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쓰레기같은 글을 많이 쓰겠다는 것...

그래서 비료와 퇴비를 많이 준비하겠다는 것...

그리고 그 비료와 퇴비가 언젠가 내 꽃 한송이 피워줄 영양 가득한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라는 것..

그 모든 것은 내게 위로였고 포근해지는 도닥거림이었다...

 

어제 그녀가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복장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어찌나 재밌던지...^^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싶을까..? 상상해보는 것...

너무나도 즐거운 작업이었다..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싶을까..?

나는 꼭 히피 복장을 해보고 싶을 것 같다...

허벅지까지 찢어진 청바지여도 좋겠고, 치렁치렁한 긴 치마도 좋겠다..

Peace 상징이 그려져 있는 티를 입을테고...

긴 머리는 아니지만 내 머리에 얇은 띠를 두를 것이다..

커다란 팬던트도 걸어야지...

그리고 나탈리처럼 태우지 않는 담배를 입에다 물고 폼을 잡아볼까..?

 

나의 상상은 끝도 없이 날아가고...

상상을 하는 동안 나는 무척 즐겁고 행복하고 신이 났더랬다...

 

내가 히피를 그렇게 동경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들의 자유로운 영혼 때문일게다...

사회적인 시선에 얽매이지 않은 그들의 영혼...

 

인제 네 안의 거인으로 다시 돌아가야한다..

내 안에 잠든 작가(?)를 흔들어댔으니 (잠에서 깨웠는지는 모르겠으나)

인제 잠든 거인을 깨우러 가야한다...

 

축제가 더 남아있는지..

어제야 알았다.. 나머지 찹터도 다 읽어야 하는 것...

그걸 모르고 나탈리 골드버그와 시간을 모두 보내버렸다...

그래도 괜찮다. 너무나도 나를 행복하게 해준 시간이었으니까..

 

그나저나...

내 안엔 왜이리 잠든게 많은지...

깨우다가 내 삶 다 가겠다...

 

^^

어쨌든, 행복한 아침이다..

 

공휴일임에도 6 10분에 눈이 떠졌고...

샤워를 하고 기도를 하고 책을 읽고 아침 단상을 썼다...

 

나탈리가 권유해준 준대로...

오후엔 동네 순례를 하러 갈 것이다...

얼마나 재밌는 일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을까..? ^^

 

mp3 충전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어~ 펌킨~

 

인제 아트 출첵하러 가야겠다...

또 잊어버리고 출첵 안해서 X 표 그리지 말고... ^^;;

.

.

 

오늘은 당연히 Wonderful Tonight을 올려야지...

오늘 아침 절묘한 타이밍으로 나를 떨림으로 몰아넣은 곡... 

 

언제나 내가 행복한 그 순간에...

언제나 내게 다가와 함께하는 곡...

 

Eric Clapton의 Wonderful To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