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독서리뷰 86]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를 읽고...

pumpkinn 2012. 10. 10. 08:28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를 읽고...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내가 유니컨이나 와우가 아니었으면 절대(?) 내손에 들리지 않았을 책이다. 나는 한번도 내가 글을 ‘잘’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적어도 근래까지는 말이다. 아니 감히 글을 잘 쓰고 싶다가 아니라, ‘글을 쓴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싶다.

내가 글나부랭이를 끄적거리기 시작했던 것은 내 안에 터질듯한 감정을 쏟아부을 곳이 없었기에 내 공간을 만들면서 넋두리를 시작하고 싶어서였다. (, 고등학교때 대학생때 일기를 쓰긴 했다. ) 그 넋두리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것을 어찌 감히 ‘글’이라고 표현이나 할 수 있을까..? 그야말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주고 받을 수 있는 누군가가 없었기에 속으로만 삭여놓았던 나의 감정들의 넋두리였을뿐임을...

어렸을 때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아본 적도 없다. 백일장에 나갈때마다 우수상이니 최우수상이니 온갖 상을 섭렵했던 동생과는 달리 나는 글 재주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고 나와는 다른 세계의 그것이었다. 그랬다. 그랬기에 ‘글쓰기’에 관한 책을 내가 집는다는 것은 굴러가는 개똥이 배꼽을 잡을 일이라는게다. 그래서 내스스로는 집지 않았을 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내 안에 작은 꿈이 생기기 시작했다. ‘열망’이란 표현도 안 어울리고, ‘희망’이란 표현도 어울리지 않는다. 단지 그저 작은 꿈하나가 생겼을 뿐이다. 글을 쓰고 싶다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 꿈이 내 안에 들어왔는지는 나도 모른다. 단지 그저 이라는 매개체로 내 안의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으면 했다. 그러기 위해선 내 안의 생각과 감정과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있었음 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 글쓰기 훈련을 할 수 있는 유니컨의 합류였고, 그리고 축제로 내어진 도서 중의 하나가 바로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였던게다.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를 읽으며 글쓰기에 대해 가졌던 나의 막연한 생각이 그 패러다임 자체가 달라졌다고 말하면 넘 거창할까..? 그녀는 ‘글을 쓰고, 또 쓰고, 또 써라’라는 한마디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해도 억지스러울 것 같지 않은. 그렇게 치열하게 엉덩이로 글을 쓰라고 우리를 세뇌교육하다시피 열을 토하며 그녀는 웅변하듯 외치고 있다.

 

 

나탈리의 책을 읽으면서 ‘글쓰기’에 대한 나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고, 정말 글을 쓰고 싶은 것인가에 대해 깊이 질문을 해보마야 했다. 나는 과연 이렇게 치열하게 글을 쓸 각오가 되어있는지. 그저 그녀가 말하듯이 불쌍하게도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호칭에 대한 로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지를 말이다.

글을 정말 쓰고 싶은가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Bold로 굵게 찍힌 대문자 “YES”다. 물론 이것은 내 안의 재능과는 무관계한 나의 바램일뿐이다. 그녀말대로 그렇게 매일매일 치열하게 ‘쓰레기 같은 글’들을 쓰고 많이 듣고 많이 읽고 많이 쓰면 정말 글을 잘 쓰게 되는 것일까..? 나도 그 썩어버리 퇴비와 비료 안에서 나 만의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건져낼 수 있을까..?

그것을 알고 싶다면, 그녀가 엄하게 가르쳐준대로 “많이 읽고, 많이 듣고, 많이 써보는”수 밖에. 그것만이 나 스스로 온전히 느껴볼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매일매일 글을 쓰겠다고 마음으로 굳게 결심을 한다. 그녀가 “쓰레기 같은 글”이라고 표현해준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우선 ‘잘 써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고, 키보드가 두드려지는대로 내 감정을 풀어낼 수 있으니, 남들의 시선을 의식함에서 벗어나 나는 연습중’이라는 든든한 방패가 나를 지켜주고 있으니, 뜬금없이 다소 무모해보이기까지 한 겁없는 용기까지 생기고.

너무나도 고마운 책. 너무나도 감사한 책. 그녀가 시킨대로 해볼텨~!! 좋은 글쓰기 멘토를 만나게 됨에 얼마나 감사한지..

오늘은 새벽(?)에 일어나 묵상을 하고 아트를 하고 리뷰까지 썼다. 아침을 알차게, 아름답게 시작할 수 있어서 우선 마음이 평온하고 잔잔한 행복이 맛보아지는 하루였다.

 

v  내 가슴을 마구 흔들어댄 구절들...

·        10, 20, 1시간 등등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동안을 채우기

·        첫생각을 놓치지 말라. 사고하려들지말고 에딧도 하지말고 그저 마음가는대로 문법, 여백, 문장 모두 무시하고 일단 글을 써라.

·        첫생각을 놓치지 말라. 사고하려들지말고 에딧도 하지말고 그저 마음가는대로 문법, 여백, 문장 모두 무시하고 일단 글을 써라.

·        노트를 채울때까지 쓰레기같은 글을 가득 채워라. 그래서 비료를 만들어라. 너만의 한송이 꽃을 피울때까지. 그동안 쓰레기같은 글을 마음껏 써라. 그리고 즐겨라. 그것이 네 내공이 될 것이다.

·        습작을 위한 글감 노트를 만들어라.

·        글이 안 써질때도 글을 써라. 글을 쓸 때는 쓰기만 해라. 열등감과 자책감으로 중무장한 채 자신을 학대하는 싸움은 하지 말라. 글이 안써질 때도 무조건 계속해 글을 써야 한다.

·        내 안의 편집자의 목소리를 무시하라. 그래야 비판의 목소리에 덤덤해지며 자유로워진다.

·        글쓰기는 글쓰기만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자신의 바깥에서는 어떤 배움의 길도 없다. 훌륭한 대가를 열사람이나 만난다 하더라고 그것으로는 글쓰기를 배우지 못한다.

·        달리기 선수가 어제 훈련을 했다고 오늘 훈련을 안 하지 않는다. 치열하게 글을 써라.

또한, 어제 글을 잘 썼다고 오늘도 글을 잘 쓰는 것 아니다

·        작가와 작품은 별개다. 내 작품과 나를 지나치게 일치시켜서는 안된다. 내 삶은 슬퍼도 글은 희망적일 수 있다. 작품과 내 삶이 일치되지 않는다고 해서 가식인 것이 아니다.

·        은유를 위한 은유를 하지 마라. 인위적인 의도는 감동을 주지 못한다. 그저 생각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엄청난 도약을 하게 된다. 마음이란 순식간의 위대한 도약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        강박 관념에도 힘이 있다. 글쓰기에 대한 강박증은 직접 글을 써서 풀어 내야 한다. 쓸데없이 술에 취하는 엉뚱한 방식으로 풀려고 하지 마라.

·        세부 묘사는 글쓰기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라. 세부묘사는 우리가 만나는 세상 모든 것들과 모든 순간에 이름을 붙여 주고, 그 이름을 불러 주고, 기억하는 일이다.

·        듣는 것은 곧 받아들이는 것이다. 당신이 더 깊이 들으려 하면 할수록 더 좋은 글을 쓰게 될 것. 아무런 편견 없이 사물이 가는 길을 받아들일 때 그 사물에 대한 진실한 글이 태어난다. 그러니 그저 듣고, 읽고, 써라. 좋은 작가가 되려면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 주고, 많이 써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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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좋아하는 곡...

들을때마다 감당안되는 감정의 폭풍 속으로 몰고가는... 

정말 나를 미치게하는 곡이다..^^

 

오늘 곡으로 또 올렸다...^^

 

Adele - Set Fire to the 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