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쓰레기 같은 글을 마구 써보기...

pumpkinn 2012. 10. 8. 12:02

 

 

남편은 오랜 출장을 떠나고 우리 집엔 가시내(?)들만 남았다..^^;;

애리, 리예. , 마리아, 그리고 우리 강아지 써니까지...

온통 가시내투성이다..^^

 

애리는 어제 미사를 보았기에..

오늘은 리예와 나만 성당엘 다녀왔다..

 

내일 포어 시험이라 포어 공부를 좀 했어야 하는데...

포어는 마음으로만 공부하고...

애리, 리예와 함께 드라마를 보았다..^^;;

그리구선 뒤늦게 부랴부랴 포어 공부를 할라치니...

~ 아트를 안 했다~

 

똥구라미 그릴라문 아트를 해야지..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를 집어들었다..

초반부터 의미심장하다. 내 자세를 고쳐앉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계속 쓰고, 계속 훈련하고, 손을 멈추지 말라는...

나탈리 골드버그의 다구치는 목소리에 뭔지모를 희열마저 느껴진다.

 

내게 가르침을 주는 누군가가 나를 몰아세우고 다구치며...

나도 못느끼는 내 안의 무언가를 꺼내주는... 그런 엄한 선생님이 좋다.

무서운 선생님이 아니라 엄한 선생님...

사랑으로 엄하게 가르쳐주는 선생님 밑에서는 많은 성장을 함을 알기 때문이다.

 

내면으로 들어가 온갖 쓰레기로 뒤덮인 비료에서 장미 (그녀는 튤립으로 표현..)를 피우려면...

열심히 쓰레기같은 글을 쓰라는 그녀의 다구침이 왜 이리 따뜻하게 들리는지..

편안했다. 멋진 글을 쓰라는게 아니라 쓰레기 같은 글로 공책을 채우라니...

그러다보면 그 쓰레구 구덩이에서 장미 한송이가 어느 순간 필 것이라지 않나...

 

치열한 글쓰기..

내가 해야할 것이 바로 그것이다..

 

아무도 읽지 않을 이 쓰레기같은 글을 자꾸만 써대면서...

그것들이 하나 둘 모아지면서 어느 순간 반짝~’하고 아름다운 글이 나올 거라는 것...

 

달리기 선수가 어제 달리기 훈련을 했다고 오늘 훈련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축구 선수들은 단 한판의 경기를 위해 그렇게 오랜 시간 훈련을 한다..

글쓰는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것...

좋은 글이 나올때까지 글쓰기를 멈추지 말라는 그녀의 다구침은..

자신의 학생에게 보여주는 사랑이요, 관심이요, 따뜻한 가르침인게다...

 

무조건 말이되든 안되든 장을 채우고 여백을 신경쓰지말고 공책을 채우라는 그녀..

나는 여백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

인제 그녀의 말대로 그저 내 생각이 가는대로, 내 손가락이 움직여지는 대로,

내 마음이 가는대로 그냥 아무것이나 마구 써보아야겠다...

 

다시 읽어보고 수정도 하지말고 편집도 하지말라는 그녀...

치열하게 쓰면서 정한 시간을 꼭 채우라는 그녀...

쓰레기 같은 글을 편하게 마구 쏟아내라는 그녀...

그런 그녀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