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오랜만에 떠난 Juquehy로의 주말 가족 여행...

pumpkinn 2012. 10. 4. 08:09

 

 

 

오랜만에 떠났다. 바다로..

지난 몇 년 동안 가족과 함께 바다로 간 기억이 없다...

그리고 해마다 떠나던 연초 가족 여행도 애리와 리예 여행으로 뿔뿔이 흩어져...

함께 여행을 떠나지 못한게 벌써 2년이다...

 

게다 브라질은 연휴도 많지만, 각자 일로 바빴고...

해서 언젠가부터 떠났으면했던 여행을...

애리 리예 시험이 끝난 이제야 떠났던 것...

 

 

우리가 이번에 간 곳은 쌍파울에서 가까운 Juquehy라는 바닷가였는데...

와우~ 내가 태어나서 가본 바다 중 가장 아름답다고 느낀 Natal의 해변 그 다음으로 예쁜 ..

아주 아름다운 곳이었다...

 

구글 맵에선 2시간 15분쯤 걸린다고 나와있으나...

4시간이 걸려서 도착을 했다... 트랙픽이 심했던 것도 아닌데....

리예를 학교에서 픽업하고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떠나니 2시가 넘은 시간...

호텔에 도착하니 거진 6시가 다 되어 있었다...

 

조그만 바란다가 달려있는 호텔방은 그냥 심플했으나...

시설은 환상적이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모닝 커피...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런치..디너....

바다를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들...

 

이미 어둠이 내린 시간이라 해변에는 한 사람도 거니는 이 없었고...

달빛에 빛나는 잔잔한 모래사장과 파도가 출렁대는 소리뿐...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또 있나...

 

어차피 늦은 시간이라 무엇을 할 수 없으니...

오늘은 일찍 자고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해변을 거닐어야지 했다...

그 아름다운 해변을 거닐 생각을 하니 설레기까지..^^;;

 

 

 

그 다음 날 아침...

남편이 깨우는 소리에 일어났다..^^;;

 

일찍 일어난다면 안일어나..?“

시계를 보니 벌써 8시가 다됐다~ 우띠~

부랴부랴 일어나 대충 세수하고 이빨 닦고 머리 손질하고 그러고 나갔다..^^

애들을 깨워서~ ^^

 

Breakfast도 어찌나 잘 나오는지...

칠레 생각이 났다.. 그 빈약하던 아침 식사...^^

역시 브라질이 좋암~!! *흐뭇~^^*

 

마몽, 멜론, 파인애플, 망가등의 과일을 고르고...

보리빵과 산딸기쨈, 그리고 쥬스와 커피를 뽑아왔다...

오믈렛 한 조각도 넎고..^^

 

 

그렇게 바다를 바라보며 아침을 먹는데...

가슴이 벅차다.. 마치 바다엔 처음 온 사람마냥...

일상에서 얼마나 벗어나고 싶었던지...

내게 얼마나 휴식이 필요했는지...

지금 이 순간 내게 주어진 휴식이 얼마나 감사한지....

마음껏 보고 마음껏 누려야지...

가게 일일랑 잊어버리자... 지금 이순간을 마음껏 누리자했다...

 

전엔 여행을 와서도 회사 일을 온전히 놓지 못하는 남편이 참 속상했는데...

인제 그 마음을 알겠는게다...

나는 내가 너무나도 낙천적이어서 떠나면 잊어버리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님을 이제야 알겠는게다...

 

물론 나의 낙천적인 성격도 한 몫을 했던 것은 사실이겠지만...

내가 책임을 지고 해야했던 것이 없었기에 그렇게 편했던 것 같다...

지금은 남편이 바빠진 회사 일로, 몇년 전 가게의 모든 일을 내게 넘긴상황이고 보니...

남편만큼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와서 가게 일이 신경쓰여지는 그 마음이 어떤건지를 알겠는게다...

 

 

 

 

어쨌든...

우리는 아침을 먹고 바다로 나갔다...

날이 추워 해변가에 사람도 별로 없어선지...

이 아름다운 해변이 마치 우리만을 위해 존재하는 듯한 착각마저 느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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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혼자서 가슴 벅찬 상상 속에 mp3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몸을 맡긴 채...

신나게 가는데...

한참을 가다보니 남편와 아이들이 저만치 뒤에 있다...^^;;

 

뭔 얘기가 그리도 많은지...^^;;

뭘 절케 열심히 보는겐지...^^

뭘 잡고 저렇게들 심각한건지...^^;;

세 모녀가 쪼그리고 앉아서 뭔가를 열심히 보기도 하는 모습이 어찌나 재밌어 보이던지..^^

 

 

 

 

 

 

 

 

 

 

남편이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다른 쪽으로 가잰다.. 바위가 있는 곳으로 가자고...

나는 왼쪽 해변을 끝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바위가 잔뜩인 오른쪽 해변도 재밌을 것 같아 그쪽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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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너무 행복해서 걸어가는데...

마침 mp3에선Szentpeteri Csilla의 열정적인 피아노 연주가 귀를 때리고...

그 열정적인 연주와 파도, 그리고 나...

이 모든 것은 온전히 하나 되어,...

나는 마치 내가 음표가 되어 음악속으로 빠져드는 듯..

그 느낌이 너무나도 벅차고 열정적이어서 눈물이 마구 나왔다...

 

마구 소리를 질러대고 싶었다....

너무나도 행복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바로 이 순간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감사해서 눈물이 났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감사 기도가 절로 나왔다~

그렇게 감동의 순간에 그 아름다운 젠트페터리 실라의 열정적인 연주가 함께 했다..

 

가는 동안 모래위에 죽어있는 해파리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고...

실제로 해파리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게 생겼구나... 투명한 젤처럼 생긴 해파리...

 

 

바위들이 있는 곳엘 가니 조그만 새끼 게들..

성게같은 것...(난 이름을 잘 모른다..)

재밌는 것들이 많았다...

 

 

남편과 애리와 리예는 너무나도 열심히 그것들을 살펴보고...^^

나는 그런 모습들이 재밌어서 열심히 사진 찍어대고...^^

 

그러고 들어오니 햇빛을 받으여 꽤 오래 걸어서 그런지...

많이 피곤했다..

샤워를 하고 점심을 먹고...

아트 시작...

 

놀러왔다고 아트100 출첵에 X를 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책을 읽고 초서를 하고...

남편도 자기 공간을 찿아서 책 읽으러가고...

애리는 슈스케 본다고 자기 노트북 들고 수영장 벤치로 가고...

리예는 옥수수 작업 (학교 숙제)한다고 낑낑~

그렇게 각자 자유 시간을 갖다가 저녁엔 밖에 나가서 저녁을 먹었다...

 

그러고 일어나니 일요일...

인제 집에 떠나는 날...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만끽하기 위해...

그렇게 또 해변과 함께 했다...

 

해변 모래 틈엔 조그만 소라 같은 것들도 무지 많았다...

애리와 리예는 마지막 날 그것들을 손에 잡아선 몇개나 되는지 세어보고 놓아주기를 몇 번..

 

 

 

 

 

 

 

 

 

 

 

 

일요일엔 날도 따뜻해서 해변에 사람들도 많이 나왔고....

바람이 많이 부니 서핑하는 친구들도 많아...

마치 영화 ‘Point Break’의 한장면을 보는 듯했다...^^

 

키아누 리브스를 그 영화에서 알게 되었고...어찌나 좋아했더랬는지...^^

내가 좋아하는 패트릭 스웨이지는 또 어떻고...

 

 

내가 아트100을 하는 동안 남편은 애리와 리예와 함께 또 바위틈으로 놀러갔고...^^

나는 마지막 여유를 즐기도 있었다...

 

 

 

 

그렇게 우리의 짧은 23일의 여행은 끝이 났다...^^

너무나도 행복하고 아늑한 여행이었다...

 

정말 말로만이 아니라...

이렇게 짧은 여행이지만 자주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적어도 2-3개월에 한 번씩은 떠나는 것을 계획 안에 집어넣어야겠다는 생각...

 

여름엔 산으로...^^

겨울엔 바다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래서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던 것 아닐까...^^

 

너무나도 필요했던 순간에 떠난 여행...

참으로 행복하고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인제 일상으로 돌아왔으니...

열심히 일해야지...^^

 

*으쌰으쌰~*

 

* 해변의 재밌는 풍경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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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음악...?

당연히 젠트페터리 실라의 피아노 연주로 골랐다...^^

두 말하면 잔소리~ ^^

 

나를 열정적인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그녀의 환상적인 연주...

특히, MoldvaVihar를 가장 좋아한다....

 

헝가리 출신의 지적인 아름다움과...

섹쉬한 아름다움을 함께 지닌 매혹적인 피아니스트...

Szentpeteri Csilla의 연주곡을 들어본다...^^

 

 

 

 



 

1. Albatrosz (Chopin)

2. Moldva (Smetana)

3. Vihar (Vivaldi)

4. Gloria (Mozart)

5. Fiesta (Rossini)

6. Sloveig Dala (Grieg)

7. Nemorino Romca (Donizet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