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에너지를 가득 채워준 여행...

pumpkinn 2013. 2. 25. 11:16

Ilha das Mulheres (여인들의 섬)에 도착하여...

어찌나 세부녀가 다정하게 걸어가는지...

넘 이뽀서 한 컷~^^

 

 

리예, 재밌었어~?”

~!!”

조금~? 많이~?”

많이~”

리예 너 학교 빠지고 여행가고 싶어했는데 그래서 더 좋았지..?”

물론 그랬지만, 그게 하필 고3때였어야 할 필요는 없었는데~”

“&%$#@%@@-”

 

그랬다.

3인 리예를 학교까지 결석 시키고는 여행을 다녀왔다.

카나발을 핑계삼아 가족 여행을 다녀온게다.. ^^;;

 

올해는 내가 무슨 여행 복이 그리 터졌는지...

순례 여행을 다녀온지 2주만에 또 그렇게 가족 여행을 떠났다...

우리의 목적지는 멕시코의Cancun이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올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큰 변화를 앞두고...

가서 푹 쉬고 에너지를 가득 채워 새로운 변화에 열심으로 임하자..’라는...

커다란 변화 앞에 놓여진 우리를 격려하고 다독거려주는 응원 차원의 여행이었다...

 

지난 날의 우리였다면 이런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다...

예전의 우리는 여행을 떠나지 못할 수많은 이유를 찿아냈다면...

지금의 우리는 여행을 떠나야 하는 수 많은 이유를 찿아낸다는 것이 우리 부부의 달라진 모습이다...

 

그래선가..?

마치 모두 잘 해낼 것이라는 용기라도 안겨주려는 듯...

정말 기대 이상의 상상을 넘어선 감동과 행복과 즐거움이 함께한 여행이 되어주었다...

 

아직도 괜히 비실비실 웃음이 나오고 가슴이 쿵쾅거린다...^^

왜 그렇게 이번 여행이 좋았던걸까..?

물론 워낙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이기도 했고, 또한 프로그램이 좋았기도 했지만...

그와 함께 나 스스로 모든 것을 잊고 내게 주어진 바로 지금 이시간 이 순간에..

온전히 몰입하려고 의지적으로 노력했던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무서워도 해보고, 두려워도 들어가보고...

돌아가서 해볼걸..’하고 후회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그렇게 온전히 몰입하고 집중하여 즐...

 

Xcaret 공원에서...

여러 강이 있었는데, 우리가 갔던 곳은 '마야 강'...

얼마나 무서웠는지.. 그래도 후회할까봐 함께 했다..^^ 

 

그렇게 프로그램을 쫓아가기도 했는가하면..

때론 초록으로, 때론 스카이 블루 색을 띄며 내 앞에 펼쳐진 너무나도 아름다운 카리브해를 바라보며...

그렇게 내게 축복처럼 쏟아져 내리비치는 햇빛에 온전히 나를 맡기며...

모든 걱정은 뒤로하고, 그 순간 내게 주어진 여유를 마음껏 즐겼다...

 

우리가 묵었던 Cancun Peninsula호텔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며 한 컷~

어떻게 바다 색깔이 저럴 수 있는 것인지...

첨에 잡지에서 보았을 때는 설마 포토샵 처리를 한 것이겠지 했는데...

정말로 저런 스카이 블루 파란색이었다... 그러다고 초록으로 변하기도 하고....

 

Ilha das Mulheres에서 실컷 놀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

한참 편하게 누웠는데 심술 난 남편 끼어들음~ 큭큭~ ^^;;

 

그 모든 순간들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내가 이 순간 이곳에 있을 수 있음에...

내게 이런 기회가 주어졌음에...

이렇게 온전한 을 가질 수 있었음에...

 

Cancun은 마야어로, 스페니쉬로는 ‘Nino Serpiente’라고 한다...

, 직역을 하자면 소년 뱀이라는 뜻이다.

 

마야인들은 과거를 돌아보지 않았고 내일을 걱정하지 않았으며..

바로 오늘을 살았다고 한다...

 

그런 마야인들의 정기를 받아서일까..? ^^

나는 Cancun에서 그렇게 임했던 것이다..

 

이번 여행을 단 하나의 키워드로 정리해보라고 말한다면...

단연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얼마나 재밌고 많은 사건들이 있었는지....

나의 여행을 더욱 재밌고 풍요롭게 해주었던 사건들 속엔 단연코 사람이 있었다...

 

La Isla 쇼핑 몰까지 우리를 태워준 너무 재밌었던 택시 운전기사 아저씨 Paulo...

가방을 바꿔 나와 돈을 두고 온 나를 구해준 Xcaret 공원 가이드 Jose...

Pueblo de Maya에서 내 간절한 마음을 읽었는지 함께 사진을 찍어준 마야인들...^^

우리 가족을 급기야는 나이트 클럽 Coco Bongo에 가게 만든 Porto Alegre 아저씨...

기념품 살때 잔돈이 없던 나에게 멕시코 돈을 꿔준, 그야말로 Brand New 신혼부부 Rene & Iyell..

마야 문명을 보러가는 Chi Chen Itza 가이드. 가이드라기보다는 멘토같았던 Victor,,,

버스에 함께 앞뒤로 앉아 마야 문명과 Horoscopo (별자리 점)에 대한 이야기로...

호텔로 돌아오는 길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함께 수다를 떨었던 변호사 부부 Luis Felipe Paola...

 

앞으로 위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올려보도록 하겠지만...

정말 너무나도 즐겁고 재밌었다...

 

이번 여행은 가족 모두가 아무런 트러블 없이 모두 기꺼운 마음으로 즐겼다는 것에...

또 그 의미가 남달랐던 것 같다...

남편도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나를 많이 배려를 해주었고...^^;;

애리와 리예는 인제 다 커서 지들이 다 알아서 하고...^^

그래서 더 평화롭고 행복하게 느껴졌던....

 

어떻게 사진을 고르고보니 Ilha das Mulheres에서 찍은 사진이 많네..^^;;

 

암튼..

이번 여행은 내게 고갈된 에너지를 가득 채워주었고...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주었다...

그리고 그동안 머리로만 알던 너무나도 당연한 그것을 마음과 가슴으로 느끼게 해주며...

나에게 샘솟는 희망과 용기를 안겨주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카리브해를 바라보며 명상을 한 것도 아니고...

아침 저녁으로 기도문을 펼치고 신의 자비를 구했던 것도 아니다...

단지 내게 주어진 그 순간을 온전히 만끽하려고 했고 즐기려고 했고...

온전히 몰입함으로써 그것에 빠져들려고 했을 뿐이다...

 

그게 내게 귀한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내가 온전히 몰입하고 최선을 다하고 만끽할때...

내일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지며, 내 안은 자신감과 당당함 그리고 충만함으로 가득찬다는 것을..

 

여행에서의 깨달음은 여행에서 돌아온 나의 일상에 작은 변화를 안겨주었다...

일에 대한 두려움과 앞으로 다가올 전시회와 새로 이전하게되는 매장에 대한 걱정등등...

그것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마음 졸이기보다는...

인제는 하나하나 맞서고 해결해나가며, 그 준비과정을 즐기고 있는 나를 느낀다...

 

마야 문명을 보러 갔던 Chi Chen Itza에서...

호텔 안 대나무가 어찌나 멋지던지...한컷~ ^^

 

 

매니저가 산후 조리로 5개월을 휴가 낸 지금...

내겐 일이 더 많아졌고, 신경 쓸일도 더 많아져 그 자체가 피곤하게 느껴졌던 것인데...

그 모두 게으름에서 온 것이고 나태함에서 온 것임을 스스로 반성하며...

처음 브라질에 올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임하는 요즘이다...

 

사무실에만 쳐박혀 있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도 직접 교육시키고...

함께 매장에서 시간을 종종 보내며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주고 받으니...

자기들을 신경 써준다는 느낌이 들어선지 직원들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난 그저 열심히 놀고 즐겼을 뿐인데...

삶의 선물을 가득 받아안고 돌아왔다...

 

인제, 그 삶의 선물이 헛되지 않도록...

이 느낌, 이 깨달음, 이 배움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오늘에 충실할 때, 내일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진다..”

아~멘~!!

.

.

 

멕시코하면 살아있는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Santana..

 

그의 대자 그룹 Mana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은 Mana의 노래 중에서도 특별히 내가 좋아하는 Rayando El Sol을 골랐다...

 

 

 

그러고보니...

 

Rayando El Sol은 나와 참 많은 추억을 함께하는 곡인 것 같다...

 

아르헨티나 바릴로체에 놀러가서 졸업 여행을 떠난 와우 포에버들을 그리며...

 

그렇게 그리움에 절절대며 들었던 곡이기도 했지...

 

 

 

이번에는 그리움에 젖은 슬픔 속에 듣는 곡이 아니라...

 

카리브해의 내리쬐는 태양 속에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