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칠레로 떠났던 남편과 함께한 일탈~ ^^

pumpkinn 2012. 7. 23. 04:22

 

칠레 여행 셋째 날...

안데스 산맥에 가는 프로그램을 예약하고 버스 앞에서 남편과 함께~

이번 여행은 둘이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 ^^;;

그나마 이사진을 건진것도 우연히 브라질에서 온 가족을 만나...

친절한 Giberto가 찍으라면서 버스 앞에 세워놓은 것..^^

어딜가든 브라질 사람을 만나면 무척 반갑다.. 마치 내고향 사람 만난 듯...^^

 

 

애리도 떠나고...

리예도 떠나고...

그래서...

 

......

 

어떻게하다보니 애리와 리예가 같은 시기에 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처음으로 이렇게 아이들과 떨어져 오랜 시간을 지내게 된 우리 부부...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떠나면 이런 기분일까..? 느낌이 참 묘했다...

 

특히나 딸바보 아빠인 남편은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나니...

영 이상했던지.. “우리도 떠날까..?”하는게다...

여행을 떠나는거야 신나는 일이지만 이것저것 걸리는 것이 많았던 것도 사실...

그래도 이것저것 다 따지고나면 여행은 죽어서나 떠날 수 있을게고...

눈 딱 감고 떠났다.

 

이렇게 남편과 단 둘이 여행을 떠나는 것도 참으로 오랜만...

애리와 리예가 아주 어렸을 때...

시부모님께서 둘이 여행 갔다오라며 등을 떠밀어 주시어 갔다온 이후로 처음이었다..

 

그때는 여행지에서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만 눈에 띄어 얼마나 보고싶던지...

앞으로는 꼭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다니자며 굳게 약속한 이후로 꼭 가족이 함께 다녔는데...

우연찮게 이런 기회가 온 것이었다..

 

우리가 칠레로 여행지를 정했던 것은..

남편은 오래전부터 칠레를 다녀오고 싶어했기에 이번 여행을 별 갈등 없이 칠레로 정한 것..

 

이번 여행은 여러가지로 우리에겐 색다른 여행이었다...

애리와 리예 없이 떠난 여행이기도 했고...

처음으로 패키지 여행이 아닌...

우리끼리 찿아다니며 여행다운 여행을 해보자는 의미로 떠난 여행이라..

우리에겐 특별하게 느껴지는 여행일 수 밖에 없었다...

 

싸우다 끝나게 될지..

아니면 알콩달콩 재밌게 보내게 될지...

일단 닥쳐보기로 한 것.. 큭큭~ ^^;;

 

해서 칠레 여행에 관한 책자도 사서 요기조기 살펴보고...^^

글씨가 너무 작아서 돋보기까지 사서 뒤적거리며 찿아보았다...큭큭~ ^^

 

칠레를 떠나오는 마지막 날에 갔던 Los Dominicos 토산품 파는 마을에서 폼잡고 한컷~ ^^

전날밤 대판(?) 싸웠기 때문에 그 날은 미안했는지 남편은 아주 친절하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었다...하하하~ ^^

 

 

일단 남편과의 투닥거림은 비행기 안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럼 글치~ 히구~ -_-;;)

호텔이 마음에 안든다며 비행기 안에서 투덜대는게다... 내참~ 답이 안나오는 상황~

그럼 진작 말하지 왜 하필 비행기 안에서 난리람~

 

갑자기 결정했던 여행이었기에...

성수기인 지금 우리가 원하는 호텔은 이미 만원이라..

다니기 편한 지역에 있는 호텔을 예약을 했던 것을 자기도 잘 알고 있었는데 이제와서 어쩌라고..

난 하두 화가 나서 입을 꾹 다물어 버렸다...

 

사실 나도 은근 걱정이 되긴했다...

잠자리만큼은 깨끗하고 아늑해야하는데 후졌으면 우짜나...

그런데 그런 우려는 쓸데없는 기우였음을 알기에는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칠레에 도착해 들렸던 공항 까페...

이른 아침이어선지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얼마나 친절하게 서빙을 하는지...

칠레에 대해 받은 좋은 첫인상은 이곳에서부터 시작된 것 같다...^^

 

 

도착해서보니 호텔이 근사하진 않아도 깔꼼하고 아담하고...

우리를 맞아준 리셉셔니스트 Arlette가 너무나도 친절해서 기분히 싹 풀렸다...^^

지내다 보니 위치가 너무나도 좋아서 이 호텔을 잡은 것을 넘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일단은 짐을 대충 정리해놓고 밖으로 나갔다...

일단 호텔 주위를 둘러보고 오면서 택시 기사 아저씨가 말씀해주신 쇼핑몰을 중심으로..

시내를 돌아다녔다... 얼마나 춥던지...

 

 

호텔에 무언가를 두고 나와 다시 갔다가 나오는데 뭐가 저리 좋은지 얼굴에 웃음이 한가득이다..^^

호텔이 후졌느니 어쩌니 할때는 언제고..^^;;

쪼오기 뒤로 호텔에 걸려있는 만국기가 보인다... 아주 조용하면서도 좋은 위치라 다니기가 너무 좋았다...^^

 

그렇게 아무런 프로그램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걷는 것이 어찌나 들뜨며 즐겁던지...^^

이렇게 느긋하게 거리를 걸으면서 사람들을 바라보고 발걸음 가는 곳으로 그냥 가보는 것...

너무나도 좋았다...

 

 

우리 호텔에서 한 블록 밑의 길 이름...

스위스와 9월 11일이라는 거리 이름이 내 시선을 끌었다...

이 동네의 길 이름은 주로 세계의 나라 이름이어서 길 찿기도 참 쉬웠다...

 

 

우리는 마치 배낭객이라도 된듯 지도와 여행책자를 펴들고...

모르면 물어가며 그렇게 우리가 가고 싶은 곳으로 향했다...

지하철을 타는 재미..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 표정을 읽는 재미...

옷차림, 분위기 등등 사람 구경하는 것도 여행에 맛을 톡톡히 더해주었다...

 

이런 여행은 처음이었던지라 우리는 그냥 하나하나가 새롭고 흥미로웠다...

이렇게 해보고 나니 그야말로 '관광'과 '여행'의 차이란 이런 것이구나...

아주 조금 맛을 볼 수가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온전한 그 의미를 느끼게 해준 여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주 재밌고 여유로운 여행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여행이란 돈 때문에 시간때문에 못가는 것이 아니라...

용기의 문제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끼게 해준 여행이었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남편은 인제 맛이 들었는지...

"우리 인제 어디루 갈까..?" 벌써 다음 여행 계획을 세우기에 바쁘다...^^

 

늘 일때문에 발목이 붙잡히는 우리들...

이렇게 눈 꾹 감구 떠나이 우리가 없으면 없는데로 또 그렇게 굴러가는 일상...

다음 번엔 애리와 리예와 함께 이렇게 우리가 찿아다니는 여행을 해보아야겠다고 다시한번 생각을 했다...

아이들과 함께 하면 어떨까..? 그것두 궁금하다...

두 명일 때와 네 명일 때의 의견일치는 더욱 쉽지 않을텐데 말이다...하하하~ ^^ 

 

 

소핑안의 학구용품과 선물용품을 파는 매장이었는데...

잔디로 깔은 벽이 얼마나 포근하고 멋진 분위기를 자아내었는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사진에 담았다.. ^^

 

 

 

귀연척하고 한컷~!! ^^;;

쇼핑에서 나와 얼마나 배가고팠는지...

눈에 제일 먼저 띄는 식당으로 들어가서 먹었다...

남편은 찍는 사진마다 "예술이야~"해서 난 증말 예술인줄 알았는데...

건질만한 사진은 이것 달랑 하나였다~ 우띠~!!

내가 투덜댔더니 하는 말~ "야~ 사진이 거짓말하니~?" -_-;;

 

 

 

 

멀리서 펄럭이고 있는 칠레 국기 앞에서...^^

 

 

이번 여행에선 남편이 나보다 더 사진 찍느라 바빴다...

뭘 그리 열심히 찍는지...

다른 때 같으면 내가 사진 찍는다고 하면 투덜대면서 찍는걸 그리도 싫어하더니...

앉으래면 앉고 서라면 서고, 얼마나 순순히 따라주던지... (흠...앤이 생겼나..? ^^;;)

 

 

 

 

 

이번 여행에선 아주 색다른 많은 것들을 많이 보았다...

데모까지 합쳐서..^^

어떤 연유로 데모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몇 명의 시민들이 데모를 강력하게 하는데...

저런 장갑차같은 경찰차가 세대나 왔고, 다른 블록에 또 장갑차가 서서 호위를 했다...

경철이 수십명이 왔는데 오우~ 겁났다~

그 와중에도 나처럼 사진찍어대는 사람 있고...흐미...

결국 그 시위대들은 모두 저 차에 실려 잡혀갔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나는 노점상을 보는 것을 참 좋아한다. 재밌기 때문이다..^^

이 친구는 재봉틀 역할을 하는 아주 작은 기계를 보여주는데...

얼마나 신기하던지...하마트면 나도 살뻔했다... 하하하하~

 

 

거리의 이름없는 기타리스트...

연주가 얼마나 끝내주는지...나는 지나가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서서 들었다...

왠 동양 여자가 되돌아와서 들음서 사진도 마구 찍구 그러니까...

수줍었는지...얼굴을 살짝 돌리는게다... 히유...저렇게 부끄러움을 타서 우짤라구...

내가 넘 예뻤나...? 크억~^^;; *후다다다닥~*

 

 

사무 빌딩 앞인 것 같은데...

공원처럼 만들어놓고 이렇게 소로 포옹하는 듯한 조각상이 놓여져있는게 아닌가...?

완전 환상이었다... 분위기가 어찌나 묘했던지...

나는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다....

칠레는 남미에서 예술의 극치를 이룬 나라라고 표현된다...

그래선지 도시 곳곳에 아주 멋진 조각상이나 건축물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

.

 

남미 여행을 다녀왔으니..

당연히 남미 음악으로...^^

 

남편이 좋아하는 Mercedes Sosa의 음악으로 골라봤다...

Todo Cambia (모든 것은 변해요...) 

 

아르헨티나의 뚜꾸만에서 태어난 그녀...

영혼의 깊은 그곳까지 울림을 안겨주는 그녀...

 

깊은 애국자인 그녀는...

사회의 변화에 대한 노래를 많이 불렀다...

페론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그녀...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자랐던 우리에게 그녀는...

지난 날의 기억을 함께 그리움을 안겨주는 그녀이기도 하다...

 

I Love you Mercedes Sosa.....

 

 

Todo Cambia

Cambia lo superficial
cambia también lo profundo
cambia el modo de pensar
cambia todo en este mundo

Cambia el clima con los años
cambia el pastor su rebaño
y así como todo cambia
que yo cambie no es extraño

Cambia el mas fino brillante
de mano en mano su brillo
cambia el nido el pajarillo
cambia el sentir un amante

Cambia el rumbo el caminante
aunque esto le cause daño
y así como todo cambia
que yo cambie no extraño

Cambia todo cambia
Cambia todo cambia
Cambia todo cambia
Cambia todo cambia

Cambia el sol en su carrera
cuando la noche subsiste
cambia la planta y se viste
de verde en la primavera

Cambia el pelaje la fiera
Cambia el cabello el anciano
y así como todo cambia
que yo cambie no es extraño

Pero no cambia mi amor
por mas lejos que me encuentre
ni el recuerdo ni el dolor
de mi pueblo y de mi gente

Lo que cambió ayer
tendrá que cambiar mañana
así como cambio yo
en esta tierra lejana

Cambia todo cambia
Cambia todo cambia
Cambia todo cambia
Cambia todo cambia

Pero no cambia mi am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