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펄먼의 '기적의 밥상을 읽고...
리뷰에 앞서...
‘기적의 밥상..’ 나는 이 책을 받아들고는 과연 내가 이 책에 관심이 생길까 살짝 갸우뚱 거려졌다. 마침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시기가 유니컨을 시작한 다음이라, 당분간은 유니컨에 몰입한다는 그럴듯한 이유를 내세워 이 책을 건너 뛰려했다. 하지만 유니컨을 하더라도 와우 솔개 모임 도서는 적어도 3분의 1은 읽어야 한다는 선생님의 ‘명령(^^;;)’이 있었기에 하는 수 없이 집어 들게 된 책이었다.
평소의 나와는 달리 책을 펼쳐보기도 전에 마음에 안든다고 느낀 것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우선 제목부터 마음에 안들었다. 그것은 번역을 잘못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밥상’이란 제목이 당연하게 음식이나 요리와 연결되니, 책에 대한 관심이 후아악~ 꺼지는게었다.
사실, 요리나 음식 부분은 내겐 최악의 부분이다. 결혼차 20년이 넘어가고, 딸도 둘씩이나 있는데, 여지껏 어떻게 가족들을 챙기며 살아왔나 싶을 정도로 음식을 못한다. 음식을 못하기만 하면 그래도 좀 봐줄만하다. 못하는 것과 안하는 것은 다르니까. 하지만 나는 음식을 못하는데다가 관심마저 없으니, 그런 나에게 음식이나 요리에 관한 책이 흥미롭게 읽혀지겠나 말이다.
리뷰속으로...
솔개 수업이 다가온 바로 전 날 그 책을 하는 수 없이 손에 들었다. 그리고 읽기 시작했다. 단지 수업때 한마디라도 할 수 있는 무언가를 건져내기 위해.
헉~ 그런데~ 대체 이게 웬일이니~ 책의 내용은 온전히 나를 사로잡았다. 완전 반전이었다~ 우째 이런 일이~ 전날 밤에 읽기 시작했으니 많은 분량을 읽을 수는 없었고, 밤을 새고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니 나는 읽던 부분에서 책을 덮고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이어서 읽었다.
책을 읽으며 이렇게 긴장감을 느껴보긴 또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것도 쓰릴 넘치는 소설도 아니고 음식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말이다. 이 책은 전문적인 용어로 읽는 이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도 아니고, 또한 요리에 관한 알 수 없는 조리법으로 음식을 전혀 못하는 나같은 독자를 질리게 만드는 것도 아니었다.
조엘 펄먼 박사는 간단하고 분명했다. 그것이 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는 이것을 먹지마라 저것을 먹지마라 차원을 떠나서, 왜 녹색 채소가 우리 몸에 좋은 건지, 왜 과일과 콩류를 많이 먹어야 하는지를 그 근원적인 이유부터 설명해 나갔다. 왜 우리가 지금 먹는 음식들이 잘못되어있고 그것이 우리 몸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인지. 왜 우유나 유제품을 많이 먹으면 골다공증에 걸리는지, 하지만 왜 미국 정부는 그 반대의 정보로 국민들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게 했는지 등등..
조엘 펄먼의 책을 읽으면서는 부러 배우려는 마음으로 암기를 하거나 파고들지 않아도 되었다. 너무나도 편하고 자연스럽게 펼쳐가는 그의 스토리에 점점 나는 매료되었고, 그가 왜 그렇게 강조하며 우리가 식생활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지 이해가 되며 내 머리 속에 쏙쏙 들어왔던게다.
놀라운 변화...
나는 수업 날까지 책의 3분의 1밖에 읽지 못했지만, 내게 충격을 안겨주기엔 충분한 분량이었다. 이 책을 미리 읽지 않은 것에 안타까움을 더하며. 나는 유니컨 축제로도 바쁜 상황이었지만, 계속해서 시간 나는 틈틈이 이 책을 읽어나갔다.
그리고 내게 주어진 결과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습니다~!!”가 아니라 “우리 식단이 달라졌습니다~!!”였다. 바로 그 날 부터 우리 가족의 식단엔 극단적인 변화가 왔다. 우선은 고기만 먹을 때 먹던 샐러드를 매끼마다 올라오게 했다. 샐러리, 상추, 멕시칸 무, 브로콜리, 토마토, 홍당무는 기본, 베테하바와 양배추까지..
샐러드를 굳이 꼭 찿아서 먹는 우리는 아니지만 싫어하는 우리도 아니다. 그런데 막내가 샐러드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단백질이 풍부한 브로콜리를 좋아해 리예를 위해 브로콜리를 항상 함께 놓으라고 마리아에게 일러주었다.
가족이 함께 모이는 저녁 식사엔 샐러드가 풍성하게 오른다. 그리고 밥을 먹기 전에 샐러드 한 접시를 기본으로 먹고, 그 다음에 밥을 먹으니 (밥에도 잡곡과 콩을 섞었다) 밥을 먹는 양이 훨씬 줄었다. 그리고 매번 식사와 함께 쥬스를 마셨는데, 쥬스도 만들지 못하게 하였다.
애리와 리예는 갑자기 변해버린 식단을 보며 자기들을 베지테리안으로 만들거냐며 우스개 투정을 하지만, 어쨌든 내가 엄마로써 좋은 음식을 해주지는 못해줄 망정 나쁜 것은 먹이지 말자는 것이 나의 지침임에, 마리아에게 고기 요리는 하지말라고 말해놓았다. 약간씩 들어가는 것은 허용은 하지만, 고기를 많이 먹던 우리기에 조심을 시키지 않을 수 없었던게다.
특히, 시댁 식구들은 콜레스테롤이 높고 혈압이 높다. 집안 내력이다. 요리 잘하는 형님들을 아내로 두고 있는 큰 아주버님와 작은 아주버님은 당신의 건강에 신경을 무척 쓰시는데, 유독 요리도 못하는 아내를 가진 막내인 남편은 자기 건강을 잘 챙기지 않는 것이다. 아내로써 행동은 안따라주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었는데, 특별한 능력이 필요없는 식단이라 채소와 과일로 신경을 써주니 남편은 거의 감동수준이다..^^;; (이래서 평소에 넘 잘해도 안되는거 아닌가 싶다. 평생 한번 신경 써준 것인데 이리도 감동이라니.. 아마도 그래서 더 빛을 발하는건가..? ^^;;)
어쨌든, 남편은 내가 자신의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식단으로 바꾸고 신경을 쓰는 것이 너무나도 좋았던 것 같다. 너무나도 좋아하고 있다. 하하하~ ^^ 그리고 매일 아침 콩 쥬스를 갈아서 생으로 마시고 있다. 일주일에 1Kg, 그리고 2주일이 다되어가는 지금 2kg가 빠졌다. 점심도 마리아에게 샐러드를 준비달래서 도시락을 싸가서 먹는다.
내가 이렇게 변할줄 난들 알았겠는가..? 스스로도 놀랍고 대견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바로 조엘 펄먼 박사의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믿음가는 이론과 임상 실험에서 보여주는 사실을 근거로 보여주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유명한 다이어트들이 왜 요요 현상으로 도루아미 타불이 되고 심지어 병까지 얻게되는지 그 근거와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주었기에 더없는 신뢰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또한, 그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등까지 도닥거려준다. 음식은 복잡하게 먹는게 아니라고, 당신이 삶이 바쁘고 요리를 제대로 할 시간이 없거나, 또한 그것이 싫은 사람들은 자신이 한 이야기중 세가지만 기억하라며 자칫 새로운 정보로 인해 받을 수 있는 스트레쓰까지 덜어준다. 그것은 바로 녹색 채소를 많이 먹고, 과일을 많이 먹고, 그리고 콩류를 먹으라는 것. 그것만 실천하면 쓸데없는 지방은 빠지고 영양분도 고루고루 갖추며 균형잡힌 몸과 건강을 얻게 된다는 것.
이 책을 통해 알게된 것은 내가 얼마나 영양에 대해 무지한지. 그리고 무관심했는지였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삶의 진리를 온 몸으로 체험한 순간이었다. 심지어 오렌지에 비타민 뿐만이 아니라 단백질이 들어있다는 사실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브로콜리에 그렇게 많은 영양소가..? 로메인 상추가 그렇게 좋은거라고..? 그리고 우유와 유제품이 우리 몸 안에서 나갈 때 칼슘을 동반하고 나가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사실은 정말 몰랐다. 그저 우유가 몸에 안좋다는 사실만 모호하게 알고 있었지 정확하게 왜그런지는 몰랐다. 그리고 비타민 A도 마찬가지로 몸 밖으로 빠져나갈때 칼슘을 함께 끌고 간다. 비타민 C의 과잉 섭취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알게되었다. 뼈를 굵게 만들어 동맥 경화증의 위험을 안겨준다는 사실.. 그리고 과일 쥬스가 왜 안 좋은 것인지에 대한 그의 설명은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너무나도 당연하게 좋다고 생각한 그것이 칼로리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놀라웠기 때문이다. 우리가 당연하게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수 많은 정보들이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은 그야말로 경악의 수준이었다. 그러한 것을 하나하나 배워가는 것 또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정말 놀라운 책이었다. 앞으로 내가 해야 할 것은 커피를 아주 끊지는 못하겠지만, 하루 한 잔 내지는 반잔으로 줄이는 것. 그리고 건강한 식단과 함께 운동을 병행하는 것. 책에 나와있는 과일 드레싱을 만드는 방법은 요즘 샐러드를 많이 먹고 있는 나에게 아주 달콤한 정보였다. 그 밖에 나와있는 간단한 조리법도 한번 시도해보리라.
마치며...
조엘 펄먼 박사는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간단하게~ 간단하게~ 간단하게~ 먹으라고. 듣던 중 가장 반가운 소리가 아닐 수 없다. ^^
조엘 펄먼 박사의 조언에 따라 식단을 파격적으로 바꾸고 나의 식생활을 바꾼이 이제 2주가 되었다. 몸이 많이 가벼워졌다. 하긴 2kg가 빠졌으니 대단한 발전이다. 몇 달전, 3개월 운동하고 2kg 빼고는 3주 쉬고 3kg가 불었던 그때 느꼈던 허망함이란....
아마도 겨우 1-2주일이란 짧은 시간 안에 내 눈으로 결과를 보고 온 몸으로 효과를 느끼기에 더 신이 나서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식단 하나를 바꿈으로 빠른 다이어트 효과를 본다니. 대단히 놀라운 경험이다.
다이어트는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정하는 펄먼 박사의 말에 깊은 공감이 일었다. 그러기에 어느 적정선에 다다르면 더 이상 빠지지 않는다는 사실. 정말 우리의 몸은 얼마나 신비스러운지...
나는 조엘 펄먼 박사의 연구 결과를 믿는다. 그의 주장을 믿는다. 나는 대체적으로 건강한 편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건강에 신경이 쓰여지는 것은 역시 ‘때’가 되었기 때문임을 느낀다. 결론, 나이가 들었다는 이야기. ^^ 삶의 수명이 길어진 요즘 특히나 우리는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아파서 잦은 병원 출입과 함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질 만큼 몸을 가누기 힘들게 된다면, 얼마나 슬플까..?
죽는 순간까지 건강해야 우아한 할머니도 될 수 있고 열정적인 삶을 내것으로 만들 수 있는게다.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꿈을 가지면서 말이다. 너무나도 고마운 책이었다. 우리의 가족이 더욱 건강해 진다면 바로 펄먼 박사 덕분일게다..
아주 즐겁게 읽었고, 놀라움 속에 읽었고, 고기와 육류 제품들이 우리 몸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충격 속에 두려움에 떨기도 하면서, 그리고 그의 조언에 따를 때 이렇게도 빨리 효과를 직접 느낄 수도 있음에 또 다시 한번 놀라워하면서 읽은 책이었다.
요즘은 조엘 펄먼 박사 책의 마케팅 담당이라도 된 듯. 보는 사람들마다 침을 튀기면 녹색 선전을 하고 있다. 우리 모두 함께 건강해야 하니까...^^
정말 유익하고 고맙고 사랑스런 책이었다. ^^
..
오늘 내가 끝내야 할 리스트에 적혀있는 있었던 항목은...
- 유니컨 수업 축제
- 유니컨 수업 후기
그리고..
- '기적의 밥상' 리뷰였다...
꼭 끝내고 마리라 했는데...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가 되엇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해서 인제 그만 자야한다...
졸려서 음악은 내일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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