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브라질의 재밌는 신입생 환영회...

pumpkinn 2012. 2. 18. 10:17

Trote에서 돌아온 애리...

완전 온 몸이 술과 기름과 물감으로 범벅이 된 모습이 넘 재밌기만 하다...^^

남편은 재밌었는지 애리의 이 감당안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두었다..^^

덕분에 내가 요롷게 잘 써먹고 있삼~!! ^___^

 

 

2012 2 15 (수요일)

월요일에 있었던 부모님과 함께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화요일 수요일 연속 강연이니 신입생들의 대학 생활을 위한 프로그램이 연이어 있었고...

수요일엔 그 유명한 뜨로찌(Trote)가 있었다..^^

 

Trote란 브라질의 신입생 환영회를 일컫는 말로...

환영회라기 보다는 골탕먹이기라는 표현이 훨씬 더 잘어울리는 행사...

대학마다 그 모습은 살짝 다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Trote란 선배들이 갓 대학에 들어온 풋내기 신입생들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골탕을 먹이는 행사인데...

신입생들에게 온 몸에 물감으로 칠해놓고 지나가는 차들에게 구걸을 하게 만들거나...

술을 잔뜩 마시게 하고...내지는 여러가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짖궂은 장난들을 치곤 한다...

 

그래서 대학 입시 때면 길거리에 얼굴과 티셜츠에 물감을 잔뜩 칠하고는...

지나가는 차를 붙들고 돈을 구걸(?)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전에는 별로 큰 흥미를 못느끼던 그런 모습들이..

인제 우리 애리가 그 난리를 쳐야 한다고 하니...

그 학생들이 구걸할 때 좀 더 친절하게 주어야겠다는 다짐마저 하게 되고...

삶은 돌고 도는 것이니 우리 애리가 구걸할 때 누군가가 좀 부드럽게 대해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

 

뜨로찌라는 것이 그렇게 많이들 행해지는데...

그나마 애리가 들어간 FGV 대학의 뜨로찌는 다른 대학에 비해 그나마 양반이라는게 일반적인 견해...

 

어쨌거나...

수요일이 되기까지 애리는 거의 공포에 가까운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게다가 대학 싸이트의 학생란에는 뜨로찌에 참석하지 않는 신입생에게는...

가혹한(?) 벌이 있을 것임을 선배들이 분명히 명시해둔바...

그야말로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옆에서 보는 우리는 재밌는데 당사자들은 저렇게 두려움에 떨게만드는 뜨로찌..

평생에 한번 뿐인 대학 생활의 추억일것인데...

단지 조금 두렵다는 이유로 빠진다면 앞으로 어떤 추억만들기를 할 수 있을까..?

조금 고통스러워도 가서 함께 참여하고 즐겨보라고 옆에서 다독거려주었더니...

좀 안심이 되는지..용기가 생기는지...많이 편해진 모습이었다...

 

그것도 그거지만...

그 물감에 보드카니 꿀이니, 오일로 범벅이 된 아이를 누가 택시를 태워줄 것이며...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온다는 것은 더우기 상상하기 힘든 일...

애리는 뜨로찌가 끝나면 아빠가 픽업을 가겠다는 약속을 받아놓고는 학교로 향했다...

 

다음은 뜨로찌에서 돌아온 애리의 모습,..

남편은 재밌었는지 카메라에 담아두었다..^^

 

 

Bixo는 강아지나 고양이등 '동물'들을 뜻하는데, 신입생들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귀여운 애칭으로 Bixinho라고 부르기도 한다..

신입생들은 모두 학교 신입생 환영 티셔츠를 입어야 했고....^^

머리에 얼마나 기름을 쏟아부었는지 저 노란건 뭐이야..??

 

리예와 애리..

리예 말이 언니한테서 냄새가 나서 혼났단다...하하하~ ^^

 

완전 신난 남편...^^

저렇게 좋을까나...^^;;

자기가 원하는대로 그 모든 것을 지금까지 잘해와준 애리가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남편...

그러면서 꼭 한 마디 붙인다.. "아빠가 하라고 해서 하는건 아니지..? 애리 네가 원하는거 해~" ^^;;

 

 

 

그날 어머니회가 있어서 나는 함께 가질 못해 얼마나 궁금했는지...

집에 오자마자 애리방엘 갔더니 마침 아직 안자고 있는 애리...

그날 있었던 많은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데...

당한 자기는 괴로웠을지 모르나 듣는 나는 얼마나 재밌던지..^^

 

선배들이 얼마나 짓궂게 굴었는지...

자기 친구 중의 한명은 보드카를 잔뜩 먹어서는 완전 넉아웃이 되었다는 이야기...

자기는 술을 못마신다고 하니 선배들이 안속는다고 버팅기다가는...

봐주는 척 자기 옷에 보드카를 쏟아부었다는 이야기...

머리에 꿀이며 식용류며 다 부어대고...

물감 던지고... 난리 부르쓰..

 

그래도 여학생들은 고생을 덜 했단다...

남자 신입생들 중 어떤 학생은 나무에 꽁꽁 묶어놓고 술을 먹였다는 이야기...

캐첩을 발라놓았다는 이야기 등등...

나에게는 새롭고 재밌는 이야기들 투성이었다...

 

그리고 짖궂은 장난을 하는 선배들도 있는가 하면...

그냥 도망치지도 못하고 당하고만 있는 신입생들이 불쌍해서 도와주는 선배들도 있었다고...

 

머리에 보드카를 쏟아부어 눈을 못뜨고..

온 몸에도 손에도 다 묻어있어 닦지도 못하고 눈물만 흘리고 있는 상태에서...

어느 여자 선배가 와서 대신 닦아 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그 여자 선배가 얼마나 고맙던지...

 

그 선배..꼭 찾아서 인사하라고 했더니...

안그래도 그 다음날 학교에서 만나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단다...^^

 

이 무슨 도깨비 같은 행사인지...

어쩐지...부모님과 함께하는 회의에서 학교에서는 절대 책임을 지지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더라니..

그때 이미 알아봤어야 했다...^^

 

얼마나들 그렇게 술과 오일을 들이 부었는지...

애리는 그렇게 온 옷이 젖어서 와서는...

샤워를 몇번을 해야 했는지 모른다고...

 

그래도 자기는 좋은 선배들을 만나...

자기에게 술을 부었을 망정 술을 먹이지는 않아서 고마웠다는 애리..

하여간에 인복은 있다 애리가...^^

 

그렇게 코주알 메주알 들려주는 애리 얼굴엔 미소가 한가득이고...^^

거리에서 구걸하는 것은 자기네 대학에선 없었단다......

 

결론은 그래서 재밌었느냐니까...

너무 재밌었단다...하하하~

거봐~ 안 갔음 얼마나 속상할뻔 했어~!!

이 모두 살아가면서 괜시리 웃음나게 할 잊지 못할 추억의 한 부분...^^

애리에게도 리예에게도 이런 행복하고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이 많이 만들어졌음 좋겠다...

 

드디어 목요일부터 정상적인 학교 수업이 시작되었고...

학교는 재밌어 죽는단다...

물론 그 재밌어 죽겠다는 마음이 졸업때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계속 그렇게 즐거운 학교 생활이 되었음 좋겠는 바람은 엄마로써 당연한거겠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운이 좋게도 반 친구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그렇게 똘똘 뭉치는 분위기다...

얼마나 친구복이 많은지...

고등학교때도 그랬는데... 이 모두 자기 복이겠지...

 

오늘 애리는 카나발 연휴로 성당 대학생회에서 가는 캠핑을 떠났다...

마음 가볍게 떠났다.. 엄마 아빠 허락 당당하게 받고...

(그야 물론 신부님께서 두 분이나 가시니까.. 큭큭~ ^^)

 

요즘은 생활이 달라진 건 애린데..

마치 우리 가족 모두의 생활이 달라진 듯한 착각마저도 들고...^^

그냥 신기하고 재밌다...애리를 보면...^^

이 모두 첫 아이를 대학 보낸 대학 새내기 엄마의 마음이겠지...^^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캠핑되고...

아무 사고 없이 신나게 놀고...

예쁜 추억 많이 만들어 오길... ^^

.

.

자유로운 영혼 밥 말리..

밥 말리의 음악을 들으면 늘 언제나처럼 윌 스미스가 떠오른다...^^

밥 말리의 바로 이 Three Little Birds를 흥얼거리던 윌 스미스...

 

오늘은 애리를 위해 이 곡을 골랐다...

Don't worry about a Thing...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

 

그저 매 순간을 즐길줄 아는 지혜가 함께 하기를...

 

 

Three Little Birds

 

                             - Bob Marley -

 

 

Don't worry about a thing,
'Cause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Saying , don't worry about a thing
'Cause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Rise up this morning
Smile with the rising sun
Three little birds
It's by my doorstep
Singing sweet songs
Of melodies pure and true
Sayin',"This is my message to you"

 

Saying don't worry about a thing
'Cause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Saying don't worry about a thing
'Cause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Rise up this morning
Smile with the rising sun
Three little birds
It's by my doorstep
Singing sweet songs
Of melodies pure and true
Sayin', "This is my message to you"

 

Singing don't worry about a thing,
Worry about a thing,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Don't worry!
Singing don't worry about a thing"
I won't worry!
'Cause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Singing don't worry about a thing,
'Cause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I won't worry!
Singing don't worry about a thing,
'Cause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Singing don't worry about a thing,
'Cause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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