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애리 졸업 파티~ ^^

pumpkinn 2012. 2. 2. 11:15

아빠와 함께 다정한 포즈~ ^^

애리라면 껌뻑 죽는 남편~ 남편의 그 자랑스러워하던 표정이란~ ^^ 

앨범 사진 촬영 중 나도 곁다리 껴서 한 컷~ ^^

 

 

 

 

1 27일 금요일...

 

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졸업 파티가 다가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는 다른 누구에게가 아닌 바로 나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애리 졸업 파티 준비과정 동안 내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막상 끝나고 나니 애리에게 참 많이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게다..

 

애리가 무슨 잘못이 있을까..?

애리가 파티 행사를 주관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졸업생의 일원으로서 결정된 사항을..

엄마에게 알려줄 뿐인데...

엄마는 너희 학교에는 백만장자 아이들만 있느냐며 화를 내고 난리를 쳤으니...

 

사실 마음에 안들었던 것은...

고등학생들의 졸업식이 너무나도 호화판이라는 것이었다...

무슨 졸업 파티에 입장권까지 있고...

게다가 입장권은 거의 100불 선으로 가족들과 친구들을 초대하기도 버거운 액수였다...

아무리 그렇다하더라도 가족들과 애리 친한 친구들...

그리고 리예 친구들은 초대를 해야하는 것 아닌가...

 

행사비는 그렇다치더라도...

파티 드레스에...

화장에... 신발에...

어디 파티 드레스뿐인가...?

졸업식 때 입는 원피스도 사야했고... (다행히 아는 동생이 선물로 줘서 너무 고마웠지만...^^)

 

한번 입는 것에 돈을 쓰는 것을 병적으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나이다보니...

그러한 것들이 더욱 스트레스로 다가왔던게다...

 

비용을 감당하고 못하고의 차원이 아니라...

어린 학생들이 그런 상황을 당연시하게 되는 것을 배울지도 모른다는 것이...

영 마음에 안들었던 것이다...

 

어쨌거나...

애리는 졸업 파티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엄마에게 할때마다 주눅이 들어야했는데...

주위 친구 엄마들이 기꺼운 마음으로 딸만큼이나 두근대면서 함께 준비하는 것을 보니...

조금 반성이 되었다...

 

어차피 해주려고 한거였음 기쁜 마음으로 해주었어야 하는데...

머리로는 아는데 행동으로는 화가 났던게다...

애리에게 화가 난게 아니라, 그 졸업식을 호화판으로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화가 났던게다...

형편이 안되는 아이들이 어디 한 둘이겠는가...?

 

애리와 리예가 다니는 학교는 브라질 최고의 명문 중의 하나이지만...

그곳에는 부자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라기 보다는..

브라질 중산층으로 교육열이 높은 부모들이 보내는 곳이기에...

사실 그 비싼 학비만도 만만찮은 것은 너도나도 다 아는 일...

 

어쨌거나...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 애리의 학교 졸업 파티가...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오늘로 다가온게다..

 

나는 가게에서 일찍 돌아와...

애리와 리예와 함께 웨딩샵으로 향했다...

나는 행사가 있을 때마다 그곳으로 달려간다...^^

화장을 자연스러우면서도 아주 마음에 들게 해주시는 수잔씨 때문...^^

 

애리와 리예를 화장을 얼마나 이쁘게 해주셨는지...

나는 너무나도 고마워서 나오면서 수잔씨를 꼬옥~ 안아주었다...^^

 

우리는 그렇게 꽃단장을 하고 파티장으로 향했다...

 

애리와 리에..

Festa에 가기 전 집에서 한컷~

생긴것과는 달리 섬머슴애 같은 리예..

이렇게 옷을 입혀놓으니 얼마나 이쁘던지...^^

 

파티장은 Credical Hall 옆에 있는 Transamerica Expo 에서 있었다...

보통 전시회를 하는 장소인데 그 곳이 어떻게 변해있을까..완전 궁금...

 

파티는 밤 11시에 시작하고... (난 잠자는 시간인데..^^;;)

전날 헤맨 덕분에 다른 길로 온 우리는 시간보다 한 20분 일찍 도착한 우리...

오늘은 느긋하게 먼저 여기저기 돌아가며 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다...

 

나중에 천천히 찍자는 남편...(정말 돌아가시겠다..)

나중에 천천히 언제 찍느냐며 600명의 아이들이 자기들 가족들 친지들 친구들 모두 함께 찍을텐데..

지금 안찍으면 나중에 기다리느라 또 스트레니까 빨리 찍자고 했더니...

상황이 그려졌는지...순순히 따라 나서준다...^^

 

 

나이가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화장하고 드레스입고 난리 부르쓰였으나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안나와 살짝 속상~ ^^;;

(음...주제파악이 덜 됐나..? 어흑~ ^^;;)

어쨌거나 애리와 리예가 너무 예뻐서 그걸루 위로 삼음~ ^^

 

순순히 애리와 포즈를 취한 남편...^^

 

 

어색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애리...^^

 

 

애리와 리예 다정하게 한 컷~ ^^

 

 

눈에 넣어도 안아픈 두 딸래미 애리와 리예와 함께한 남편~

저렇게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라니...^^

 

 

애리는 사진 찍는 폼이 어찌 저리 어색한지... 큭큭~ ^^;;

 

요리조리 돌아가며 사진을 찍고 행사장으로 들어가는데...

오우~ 정말 멋지게 차려놓았다~

행사장 입구에 서있는 안내 아가씨에게 우리 자리가 어딘지 물으니 아이패드로 찍어서 가르쳐준다...

참 좋은 세상이다...^^;;

 

한참을 걸어들어가 찿은 우리 자리..

무대에서 가까운 곳이라 참 마음에 들었다...^^

책 읽을 때를 빼놓고는 난 구석자리보다 중앙 자리를 좋아한다...^^

 

테이블 하나하나에도 얼마나 섬세하게 신경을 썼는지...

마치 결혼식을 하듯 테이블마다 꽃 장식이 되어있고...

Aerhy Myoung & Familia라는 이름표와 함께...

우리 테이블을 서빙할 직원들의 이름표도 그 옆에 놓여있었는데...

각 두 테이블마다 두 명의 웨이터와 웨이츄레스가 붙어 서빙을 하였다...

 

둘째 형님의 남동생 준혁씨와 함께

 

 

애리 학교 친구들과 함께...

 

조금 있자니 비틀즈 Cover 그룹이 나와 오프닝 무대를 여는데...

와우~ 정말 돌아가실 것 같았다 ^^

아이들은 친구들을 찾으러 간 사이 나는 가족들 모두 테이블에 남겨놓고...

무대가 있는 hall로 나갔다...^^;;

~ 정말 넘 좋아서 돌아가실 것 같았다~^^;;

 

 

비틀즈 Cover 그룹...

얼마나 노래를 비틀즈와 똑같이 하는지...

완전 신난 부모님들 완전 난리 부르쓰였고~^^

 

 

 

비틀즈 공연보다 마침 만난 남편 친구 덕분에 사진 한컷~ 건지고~ ^^

 

 

이번에 남편의 친구의 아들래미도 졸업을 하였다...

비틀즈를 보다 만난김에 한 컷~ ^^

 

 

테이블로 돌아오니 큰 형님과 아주버님이 오셨다..

조카와 피앙세와 함께...^^

 

큰 아주버님과 큰 형님...

그리고 조카와 조카 피앙세...

 

 

애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부모와 졸업생의 왈츠 타임으로...

엄마 아빠와 졸업생은 중앙홀로 모이라는 어나운스가 나온다...

 

역시나 과별로 입장을 했고...

문과는 마지막에 입장을 하여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왈츠를 추나 궁금했는데...

세상에...

과별이 아닌 모두가 함께 왈츠를 추는 것이 아닌가....끄악~

 

왈츠를 추러 홀로 입장 중에 남편과 애리....

 

나와 함께 수다를 떨던 할머니 두 분...

우리는 그 자리를 빠져 나와야 했다...

과별로 나눠서 추던가...

할머니와 나는 얼마나 웃었는지...^^;;

 

거의 카오스 자체였던 왈츠 타임...

그 즐겁고 멋졌던 파티에서 한가지 아쉬웠던 부분...바로 왈츠 타임~ ^^

정말 너무 웃겼었다... 세상에 그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추라니...하하하~ ^^

 

 

왈츠 타임이 끝나자....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 ‘Titas’의 쇼가 시작되었다...

나는 얘기하다말고 뛰어나가 무대 앞으로 달려가고...^^;;

요리조리 파고들어 앞에까지 가는데 성공했다는거 아닌가....흐흐~ ^^

 

오늘의 하일라이트 그룹 Titas~  

 

그들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밴드다...

그들의 노래를 많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아는 몇 안되는 그들의 노래에는 삶의 철학이 묻어있어 참 좋은게다...

 

 

그들이 졸업 파티에 초대되었다고 했을 때 정작 좋아했던 이들은 학생들이 아닌 학부모들이었으니..

그들의 나이 연배가 어느정도인지 대충 짐작이 가리라...하하하~ ^^

 

당연히 무대 앞에는 학부모님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렇게 앞에서 함께 소리를 지르며 난리 부르쓰~

드디어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노래 Epiitafio (묘비명)가 나오는게 아닌가....

~ 정말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그래 맞어...

좀 더 열심히 사랑하고..

좀 더 용기를 내고...

좀 더 모험을 하고...

좀 덜 일하고 노을이 지는 것을 보아야 했어...

좀 덜 심각하고...

사소한 것에 목숨에 걸지 말고...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노래 가사 하나하나가 내 가슴에 박혀 들어왔다...

이것은 우리 묘비명에 그래야 했어~”하고 묘비명에 쓰여있어야 할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살아내야 하는 것들이었다...

 

우리 모두는 감격 속에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함께 따라불렀다...

아마도 지나온 삶 속에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노래에 더 푹 빠졌을 것이다...

 

 

식사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한 쪽끝은 무대고, 다른 한 쪽 끝은 댄스 공간...

부모들은 주로 쇼가 벌어지는 무대에서, 아이들은 주로 댄스장에서...

그렇게 서로 사이좋게 흩어져 즐기다가 테이블에 모여 먹다가 또 그렇게 흩어져 노는...

따로국밥이 아주 조화롭게 이뤄진 공간 배치가 참 마음에 들었다...

 

내일 일이 있는 큰 아주버님과 형님 그리고 사돈 부부는 먼저 가고...

큰 조카와 피앙세는 거의 끝날때까지 자리를 지켜주어 얼마나 고마웠는지....

5시가 되니 정확하게 쇼도 끝나고 댄스곡도 끝나고...

부모들도 아이들도 테이블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드디어 졸업 파티가 끝난 것이다...

 

애리.. 친구 줄리아 & 나티와 함께....

 

 

학교 친구와 함께...

 

소피아 언니 딸인 사라, 절친 클라라 & 리예....^^

 

참 흐뭇했고 행복했다...

비록 준비 기간 동안 열을 내고 화도 내고 했지만...

잘짜여진 프로그램 속에 (왈츠 타임만 빼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던 졸업 파티...

내 졸업 파티도 아닌데 내가 들떠서 그렇게 좋아라 난리 부르쓰였던 오늘...

하느님께 참 감사하단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잠시 불빛이 밝아진 틈을 타 잽싸게 한컷~

 

내 친구 아들인 준의와 끌라라 그리고 사라와 함께....

그 늦은 시각까지 함께 해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리예와 친구인 비아(왼쪽)와 엘레나(오른쪽)...

비아는 또래에 비해 무척 성숙한 분위기...

 

파티가 끝나고 나오니...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아이들을 모두 우리 차에 태울 수가 없어서...

남편은 리예와 친구들을 태우고...

나는 애리와 친구들을 택시에 태우고 집에 들어오니...

흐미~ 아침 6시 반이다~

 

그렇게 투덜대며 준비했던 파티였는데....

투덜댄 내가 더 들떠서 신나서 보냈던 것 같다...^^

 

그렇게 밤을 꼬박 새우고 놀아보기도 처음~ ^^

아이들을 키우면서 접하게 되는 새로운 상황들...

아이들이 크면서 엄마인 나도 함께 크는 것 같다...

 

 

살짝~ 괜한 허전함도 느껴지고...

연극이 끝난 후 빈 관객석을 바라보는 그런 공허감이겠지...

 

어쨌거나....

간만에 느껴보는 신나는 시간이었다....

 

* 그리고....^^

 

Festa에 가기 전 막간을 이용해 컴을 하고 있는 애리......

 

 

함께 축하해주러 온 둘째 형님 동생인 준혁씨와 부인인 쏘냐...

우리는 사돈지간임에도 어렵다기보다는 형제처럼 가까이 지낸다...^^

 

 

그날 우리 테이블을 맡아 서빙을 해준 필립비...

신나는 노래가 나오면 쟁반을 돌려가며 춤을 추는 필립비가 얼마나 재밌었는지...

덕분에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되었고...^^

 

 

사촌 오빠와 아빠 사이에서 샌드위치된 리예...^^

 

 

뭘 저리도 열심히 바라보고 있는지...^^

다들 춤을 추러갔는데... 별 관심 없는 리예는 아빠 옆에서 열심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곧 결혼하게 될 조카 유진이와 피앙세 마리아나...

녀석 부인 복은 있어서..

외국아이인데 한국 아가씨보다 얼마나 더 다소곳 하고 예의바르고 이해심 많고 배려 많은 아이인지...

좋은 집안에 올바른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반듯한 아이라 우리가 참 좋아한다...(특히 우리 가족이..^^)

첨에 큰 형님이 외국아이라는 것 때문에 무척 많이 갈등하셨는데...

외국에 살면서 어찌 한국 며느리만을 고집하실 것인가...

지금은 다들 좋아하고 계신다...^^

 

 

리예, 유진 & 마리아나...

 

 

파티가 끝나고 난 후의 모습을 담아봤다...

데코레이션도 마음에 들었고....

 

 

열심히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는 리예의 모습이 넘 이뻐서 한 컷 담았다...^^

 

.

.

 

그 날 우리를 미치게 했던 Titas의 노래...

Epitafio (묘비명...)

당연히 오늘 곡으로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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