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애리의 졸업식을 다녀와서...

pumpkinn 2012. 2. 1. 10:15

 

졸업식이 시작되고 교장 선생님을 비롯하여 선생님들이 들어오시자 브라질 국가가 울려퍼졌다..

저 수많은 학생들이 오늘 졸업을 한다니... 감격...  

 

 

2012년 1 26일 목요일...

 

애리의 졸업식이 있었다.

오늘은 졸업식이고 내일은 졸업 파티...

무슨 고등학교가 대학도 아닌데 졸업식과 졸업 파티를 이틀에 걸쳐서 하는지...

 

이틀에 걸쳐서 하는 졸업식과 졸업 파티...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이틀 연속 오라고 하기가 미안해서...

졸업식은 우리 가족끼리 갔고 졸업 파티에만 와달라고 했는데...

 

졸업식은 Credical Hall에서 있었는데...

그곳은 주로 유명한 가수들이 공연을 하는 곳이라 의아스러웠다...

바로 며칠 전에도 James Blunt의 공연이 그곳에서 있었고...

무슨 졸업식을 그렇게 큰 곳에서 하는지...

가서 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랬다...

 

애리는 아침부터 바빴다.

졸업식 연습을 하러 아침에 행사장으로 가야했고...

남편은 애리를 데려다주고 턱시도를 찿아와야 했고...

나는 아침에 일을 끝내고 애리가 돌아오기를 기다려 미장원으로 향했다.

애리 메이컵 예약이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각자 맡은 부분에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우리 가족은 졸업식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이 얼마나 막히던지.. 40분이면 가는 곳을 1시간 반이 더 걸렸다..

혹시나 식장에 늦게 도착할까 안절부절...

정확히 8시에 도착... 남편은 주차장에 차를 대는 동안 애리와 나는 비를 맞으며 뛰었다...

 

다행히 늦지 않았지만...

미리 도착해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어주었어야 하는데...

그 사진을 찍지 못한게 무척이나 아쉬웠다...

 

졸업식이 시작되기 전 학생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동안 위에서 한 컷~!!

애리는 또 반 친구들이 생일 축하노래를 불러서 눈물이 났다고 한다..

애리 생일,..? 아니다~ ^^ 애리를 놀리느라고 반 친구들은 애리를 보면 그렇게 생일 축가를 불렀는데...

영문을 모르는 친구들은 와서 축하를 하기도 하고...그렇게 애리는 1년 내내 생일 축하를 받았다...하하하~ ^^

이날은 애리 반 친구들이 또 그렇게 놀리느라고 축가를 부르기 시작하니 졸업생 전체가 함께 불렀단다...

졸업식이 시작하기도 전에 친구들은 애리를 그렇게 울렸던게다.. 감동 속에...

 

 

하지만 어쩌랴...

아쉬움은 뒤로 하고 행사장에 들어서니...

이미 아래층은 꽉 차서 우리는 이층으로 올라갔는데...

그나마 우리는 이층에 자리를 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좀 더 늦게 오신 분들은 3층으로 올라가셔야 했으니...

 

8 15분쯤 되자 어디선가 무대위의 자막 커텐이 열리면서 음악이 나온다...

그 뒤로 졸업생들이 앉아있고...

순간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눈에서 눈물이 났다..

얼마나 그 장면이 아름답고 벅찼는지...

하필(?) 나온 음악은 바로 그렇게 나를 눈물 속으로 몰아넣었던 Stand by me 였다...

그래서 눈물이 마구 쏟아졌다...

너무나도 절묘한 우연...

 

나는 씨디를 틀어놓은 건줄 알았는데...

무대 앞에서 어떤 남성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게 아닌가..?

그 기막힌 발음과 노래실력으로 나는 당연히 씨디를 틀어놓은 건줄 알았던게다..

 

졸업식이 시작되기 전 Stand by Me를 부르고 있는 초대가수....

정말 얼마나 잘 부르는지.. 시작부터 분위기를 잡고 들어갔다...

 

암튼.. 졸업식 행사는 그렇게 감동 속에 시작이 되었다...

문과, 이과, 생물학과로 나뉘어져 앉았고...

또 과별로 대표들이 나와 발표가 있었고, 또한 과별로 선생님들이 나와 한말씀씩 하셨다...

얼마나 그 장면들이 감동적이었는지...

각자 자기네들 과에서 학생들이나 선생님들이 나올 때는...

모두들 일어나 환호를 지르고 난리 부르쓰였다..

 

특히, 문과반 대표로 애리 친구인 죠앙이 나왔는데...

문과반답게 얼마나 감동적으로 발표를 하는지...

나는 또 눈물이 났더랬다...

그래...꿈은 바로 너희들의 것이야...” 장단을 맞추면서...

 

                                      

그 많은 아이들 중에서도 내 아이를 찾아내는 건 엄마이기 때문일까..? ^^

마치 애리 뒤로 오로라가 달려있는 듯 그 멀리에서도 내 눈엔 애리만 보였으니...^^

 

그리고 이어진 졸업장 전달식...

600명쯤 되는 졸업생들 한명한명 부르며 전달하는 졸업장 수여식은 너무나도 재밌었다...

각자 자기 아이들이 나올 때면 가족들이 일어나 나팔을 불고 반짝이를 터뜨리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물론 나도 그 중의 하나~ ^^

 

애리네 문과반이 호명되었고...

드디어 애리 차례...^^

자기 이름을 틀리게 부를까봐 조마조마 했단다...^^

 

 

문과반 학생들에게는 문과반 선생님이 졸업장 수여를 했다...

앞에 앉아계신 선생님들께 일일이 인사를 드리고 선생님으로부터 졸업장을 받으며 포옹하는 애리...

물리 선생님인 플라비오와 지리 선생님 페르난다가 문과반 선생님으로 졸업장을 수여해주셨다.

 

졸업식이 끝나고 졸업모를 던지는 아이들~ 와우~ 드디더 해방이다~!!

WE ARE THE SURVIVORS~!!를 외치는 아이들~ 하하하하~

맞다~ Bandeirante 학교 졸업은 그냥 졸업식이 아니라 '생존자'들의 졸업식인 것...^^

축하해~!! 모두들~!! 잘 견뎌냈다~ 자랑스런 그대들~!!

 

 

졸업식이 얼마나 감동 속에 끝났는지 새벽 1시가 되어서야 끝나진 졸업식 행사가..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던게다...

 

졸업식이 끝나고 밖에서 사진 촬영 중에 한 컷~!!

너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기 때문에...

우리는 몇 장만 대충 찍고 나왔다. 얼마나 속상했는지...^^;;

기다리는 것은 죽어라고 못하는 남편 때문에 분위기 험난해지느니 걍 덜 찍고 오는게 났지...^^;;

 

 

사진 찍으러가다가 마침 만난 쥴리아와 함꼐...

급하게 찍느라 사진이 온통 흔들렸다...그래도 아쉬운대로 한 컷~!! 히유~

 

 

끝나고 돌아오는 길...

우리는 얼마나 행복했는지...

졸업식을 깊은 감동속에 끝나고 나니...

지난 날들이 스쳐지나갔던게다...

 

정말로 병원비도 없어 기쁨보단 걱정이 앞섰던 어려운 상황 속에 태어난 애리...

엄마 뱃속에서 심장이 멎어 죽을뻔했던 것도...

자기 복은 자기가 갖고 태어난다고...

애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자기 복을 갖고 나왔던 기억...

손녀처럼 대해주시던 베이비 시터 할머니...

브라질에 오게되면서 겪었던 많은 일들...

그랬던 애리가 인제 이렇게 커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것도 넘 신기했고....

인제 대학생이 되는 것도 신기하고...

 

내참~

고등학교 졸업은 자기만 시키나...

누구나 다하는 고등학교 졸업... 뭘 그리 호들갑인지....^^

 

그것은...

우리에겐 그렇게 많은 이야기가 함께 했기 때문이었다....

 

졸업식이 가기 전에 집에서 살짝 한 컷~!! ^^

 

 

내일은 드디어 졸업 파티....

그 유명한 반데이란찌 학교의 졸업 파티가 드디어 다음 날로 다가왔다...

 

애리야 이쁘게 곧게 바르게 잘 자라줘서 고마워...

사랑해...^^

.

.

이 글에 어떤 배경음악을 넣을까...고민하지 않았다...

당연히.. Stand by me...

인제 이 음악은 나만의 소중한 음악이 아니라..

애리에게도 기억 속에 오래오래 간직될 우리의 노래가 되었다....

 

Ben E. King의 Stand by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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