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잊어버리는 것....

pumpkinn 2012. 3. 30. 12:35

 

미사를 빠지거나 게으름을 피우거나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

그것은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죄의 모습일 뿐입니다...

 

죄는 잊어버리는 것’...

바로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고, 나와 함께 하심을 잊어버리는 것이 죄입니다.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심을 느끼고, 나와 함께 하심을 의식하며...

일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다보면..

자연스럽게 우리는 죄에서 멀어지게 되고 우리의 삶은 달라지는게 되는거지요...

 

자매님이 지금까지 기도를 하며 분심이 들어 온전히 그분 안에 임하지 못한 것은...

내가 주도한 기도였기 때문입니다...

보속은 기도를 '하느님께 맡기며 침묵 속에 머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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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죄를 고백드린 후...

이윤제 주임 신부님께서 내게 해주신 말씀과 보속이었다...

 

내 죄를 고백할 때는 담담했는데...

신부님께서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 죄라는 말씀을 듣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리고는 미사 내내 그렇게 눈물로 임했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당신이라고 입으로는 말하면서...

마음으로는 그렇게 그 분을 잊어버렸던거였다...

 

잊어버렸다...’라는 말씀이...

그렇게도 깊은 슬픔으로 다가온게였다....

 

고백소에서 나오자마자 잊어버릴까봐 아젠다에 얼른 적었다...

신부님께서 내게 해주신 그 귀한 말씀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마음...

그럼에도 온전히 다 옮겨내진 못하였다...

 

나는 여러번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내가 나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은 중간에 포기를 했던 때문이 아니었고...

바로 잊어버렸기때문이었다고...

 

그런데...

내가 하느님 안에 머무르지 못하는 것, 그래서 죄와 가까이 하게 되는 것은....

내가 나에게 가득 퍼부어 주신 당신을 사랑을 잊어버렸던때문이고...

그분이 언제 어디서나 나와 함께 하심을 잊어버렸던때문이었다니....

 

깨어있지 못한다는 것은...

얼마나 나의 삶에 치명적인 상실을 안겨주는지....

 

가슴 한쪽이 시커먼 구멍이 뚫린 듯한 느낌이었다...

단순히 잊어버림으로 해서 나는 내 꿈에 이르지 못했고...

당신 안에 머무르지 못했다니....

 

이윤제 신부님은 내게 보속을 주시면서 기간을 정해 주시지 않았다...

결국 내가 숨을 쉬며 살아있는 동안 그렇게 머무르라는 평생 보속인게다...

그렇게해서 하느님 사랑안에 온전히 머무를 때의 은총과 기쁨과 평화를 체험해보라시는 뜻이리라...

 

그렇게 상처 받은 영혼이 따뜻한 위로 속에 머물렀던 오늘...

성경 공부는 더욱 귀에 쏙쏙 들어왔다...

 

비록 수녀님의 철학적 질문에 답은 제대로 못해서 수녀님을 속 끓게 해드렸지만...

오늘의 배움이었던 산상설교 8가지에 대한 교훈은 내게는 너무나도 새로운 것이었고...

너무나도 그 뜻이 너무나도 분명하고 깊어서 가슴이 벅찬 감동이 일 정도였다..

 

늘 나에게는 어렵기만한 기도....

침묵 속에 가만히 머무르며 당신이 내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어려운 나...

인제 내 마음의 귀를 열어주시고, 내 영혼의 귀를 열어주시어...

당신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그래서 온전히 하느님 안에 머물며...

내 일상 속에 심어놓으신 당신의 뜻을 헤아리며 삶 속에 누리는 그런 참신앙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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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은혜로운 찬양...

Hillsong의 Here I am to Wors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