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마리요셉 수녀님의 영명 축일 & 이윤제 신부님의 마르코 복음 강의...

pumpkinn 2012. 3. 16. 12:10

 

축하 노래를 부르는 성경 공부반 학생분들과 수녀님..^^

수녀님 영명 축일 축하드려요..^^

 

오늘은 성경 공부가 있는 날...

오늘은 가게서 좀 일찍나왔다...

사실 오늘은 한참 일찍 나오려고 했는데.. 계속 해야할 일이 생기다보니...

5시가 되어서야 나올 수 있었다..

 

어중띈 시간...

어떡할까..잠시 생각하다 성당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봉헤지로 식료품 가게 들려 김밥 한 줄 그리고 코카 한캔을 사서는...

성당으로 향했다...

식료품 가게에 잠깐 들렸을 뿐인데, 택시비는 R$5,00 이나 더냈다..

(길바닥에 5헤알을 더 뿌렸다...아이구야~ ^^;;)

 

성서공부 교실로 올라가니 아직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없고...

나는 김밥을 먹으면서 mp3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란도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었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교실에서 나혼자 누리는 시간...

행복했다...

간간히 김난도 교수님의 열정이 내 안으로 뒤집고 들어와...

그의 고뇌와 떨림이 내 고뇌와 떨림이 되었고..

학생들에게 해주시는 그 안타까움과 열정이 바로 내게 해주시는 말씀같아...

중간중간 눈물이 그렁대기도 하던 시간...

 

그러다보니 미사가 시작되는 시간...

박진규 요셉 신부님의 마더 데레사의 어쨌거나강론 말씀...

감동속에 들으며 눈물 찔금대다가 교실로 올라오니..

왠일로 모두들 나눔으로 들어가지 않으시고 복도에 모두 모였다...

 

마리 요셉 수녀님 영명 축일~ ^^

 

~ 맞어~ 수녀님 영명 축일~

수녀님의 영명 축일을 미리 당겨서 축하드리느라 모두들 모이신거였다...

 

예쁜 케익과 초가 준비되어있고...

그 주위로 꽃장식으로 예쁘게 데코레이션을 해 놓았다..

알고 보니 유 엘레나 언니의 작품...역시나..^^

 

수녀님 축하 케익과 초와 화초...

얼마나 이쁘게 장식을 하셨는지...엘레나 언니 수고하셨어요..^^

 

나는 청강생이지만 당연히 함께 축하를 드려야지...

수녀님을 모시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부르는데...

수녀님께서 무척 멋적어 하시며 수줍게 웃으시는 모습이 너무 소녀같아..

얼마나 이뻐보이시던지...^^

 

이런 행사(?)나 요란스러움은 될 수 있는대로 피하고 싶어하시는 수녀님이시지만..

우리의 성경 공부 스승님이시다 보니...

영명 축일이 들어있는 이번주는 그야말로 매일 축하를 받으셨을 것...

그것도 아침 저녁으로 말이다... (아침반 저녁반이 있으니..)

 

당신 제자들의 축하를 드리고 싶은 마음을 이해는 하시겠지만...

아침 저녁으로 매일 받는 노래와 축하 인사가 얼마나 머쓱하셨을까...

그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우리의 스승이신 수녀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의 마음임을 아시기에..

당신이 딱히 원하셨던 건 아니지만 그 축하를 그렇게 멋적은 수줍은 웃음으로 다 받아주셨을게다...

 

사랑하는 마리요샙 수녀님...

영명 축일 축하드려요...^___^

 

강의 중이신 이윤제 베드로 주임 신부님..

공부 시간에 사진 찍는다고 혼날까봐...몰래 뒷 모습을 찍었다... ^^;;

 

이윤제 베드로 신부님의 마르코 복음 강의...

영명 축하가 끝나고 나눔 시간 후 시작된 오늘 강의는...

이윤제 베드로 주임 신부님께서 해주셨다...

 

지난 주 이미 수녀님께서 주임 신부님께서 해주실거라는 말씀에...

이번 강의가 무척 기다려졌더랬다...

 

수녀님께서도 이미 익히 말씀하셨듯이..

성경을 성경으로 원칙적인 해석을 하신다며 신부님의 강론 말씀만 제대로 귀기울여 들어도..

우리의 영성이 깊어지고 성장할 것이라고 하셨던 말씀을 떠올리며..

그렇게 신부님을 강의를 기다렸던게다...

 

물론 강론 말씀때 듣긴 하지만..

강의 때와 강론 때의 신부님의 분위기는 참 다르다...

미사 강론 말씀을 하실 때는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시라면...

강의를 하실 때는 유머와 재밌는 비유를 함께 섞어서 하시기 때문에...

마치 인기 강사 같은 분위기시라 깔깔 웃어댈 수 있는 재미가 보너스로 따라오는게다...

그러니 당연히 기다려질 수 밖에...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셨다...

너무 사실적인 것이나 사건에 목숨걸지 말라는 말씀...

성경은 사실 (Fact)’가 아닌 진실 (Truth)’를 기록한 책이라는 말씀인게다..

 

성경 말씀은 신앙적인 차원에서 보아야 한다며...

그렇게 사실적인 것을 따지면서 성경을 읽고 배우는 것은..

마치 연극을 보면서 연극의 스토리나 의미를 보지 않고 무대 의상이나 화장을 두고 이러니저러니 하는 것과 같다는 비유는 귀에 쏙 들어왔다..

 

그래서 질문을 하라고 하셨을 때...

사실 질문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마르코 복음을 읽으면서 이해가 안가는 나를 괴롭히는 질문이 하나 있었다..)

그것을 그런 차원에서 보니 이해가 가는 것 같았다.. (갑자기 의문이 사라지는 것 같은..)

 

암튼..

말씀은 인식의 차원이 아니라 사귐과 교제의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씀과 함께...

신부님은 마르코 복음이 첨에 어떻게 구박(?)을 당했으며...

19세기 즈음 마르코 복음이 가장 먼저 쓰여진 책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그 위상을 되찿았다는 이야기로 시작을 하셨다...

 

물론 마르코 복음 강의시간이었지만...

함께 공관복음으로 불려지는 마태 복음과 루카 복음과의 연계성...

그리고 마르코 복음이 어떻게 나뉘어져 있는지...

베드로의 고백 전 후로 어떤 사건과 함께 어떤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고 가르쳐주고 싶으셨던 것인지..

마르코 복음 사자는 이 복음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것을 전하고자 한 것인지를...

전체적인 흐름과 함께 당신 특유의 단아하면서도 담담한 톤으로 강의해 나가셨다..

 

참으로 재밌는 것은...

신약 성서 쓰기를 하면서 요즘 내가 쓰고 있는 부분이 바로 마르코 복음이었는데...

그렇게 내용을 알고 강의를 들으니...

전체적인 흐름을 온전히 같은 리듬으로 함께 흘러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전같음 그런가부다..’하고 겉으로만 들었을 많은 것들이...

사건 하나하나 조각 맞춤을 하듯 제자리를 찿아가며...

그에 따라오는 그 숨은 의미까지 그대로 느껴지는 것이 살짝 놀라웠다...

 

그러면서 동시적으로 대체 나는 그동안 무엇을 한건가 싶기도 했다...

성경 책을 제대로 읽지도 않으면서 성경공부를 한다고 쫓아다닌 지난 시간들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그냥 한 컷 더 찍었다~ ^^;;

 

집중...

사실 나는 집중을 잘 하는 편이다...

강의를 들을 때나 책을 읽을 때 나는 온전히 집중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 너무나도 아이러니하게도 집중이 잘 안되는 책이 한 권 있는데..

그야말로 너무나도 안타깝게도 하필 그 책이 성경이라는 것이다...-_-;;

 

그래서 내가 생각 끝에 이른 결론이 읽지 말고 쓰자였던게다...

쓸 때는 집중을 안 할 수가 없으니까.. (물론 그럼에도 가끔 내가 뭘 쓴거지.? 싶을 때가 있다..)

그러다보니 성경 책 내용이 하나하나 내 머리 안에 들어오고...

신부님 강론이나 강의가 더 깊게 내게 다가옴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는 요즘인게다..

 

어쨌거나, 오늘 강의에서도 같은 체험을 하게 되니..

강의는 꿀맛이었다...

 

중간중간 재밌는 이야기로 우리를 웃음 빵~터지게 하시면서 지나간 1시간...

선생님이 꿈이셨던 신부님이셔서 그런지...

강의를 하실 때는 신남과 열정이 느껴진다...

 

선생님께서 그렇게 열강을 하실 때면...

그 떨림과 울림은 듣는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어지는 것...

 

겨우 마르코 복음 하나 배웠는데 마치 세 복음을 독파한 듯한 착각마저~ ^^

신부님 말씀대로 마르코 복음을 제대로 공부하면..

마태 복음과 루카 복음은 50%는 날로 먹고 들어가는 것~ 하하하~ ^^

그 공짜로 날로 먹고 들어가는 50% 때문에 이리도 충만한 느낌이던건가..? ^^;;

누가 장사꾼 아니랠까봐 도매로 디스카운트 받고 덤으로 먹는 것은 괜히 기분 좋은 것..^___^

 

즐거운 수업이 끝나고...

밖에 나오니 기분 좋게 비가 오고 있다...

 

기분 좋게...?

그랬다... 기분이 좋았다...

내 영혼이 씻겨지는 느낌...

좀 더 세차게 와주어도 좋았을 걸...하는 생각...

 

예수님이 멋있어서 공부가 더 재밌는 것 같다...^^

예수님을 떠올리면 짐 카비에젤이 떠오르니...

예수님이 좋은건지..짐 카비에젤이 좋은건지...나 원~

 

이 감사함이 가시기 전에..

이 따끈따끈한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후딱 올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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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강의에 들어가기 전 함께 불렀던 찬양... 

'주만 바라볼찌라...'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찬양..

당연히 오늘 곡으로 골랐다...^^

 

당신 안에 온전히 침잠하는 제가 되기를 바라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