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은혜로웠던 목요 미사 & 첫 성경공부...

pumpkinn 2012. 3. 3. 01:41

십자가 위의 고통스러워 보이시는 예수님보다...

활짝 웃고 계시는 예수님이 더 좋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고 계시는 예수님을 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를 얻게되니까....

 

 

 

오랜만에 목요일 평일 미사를 보았다...

자발적이었던 것은 아니었고...

성경대학이 시작되었는데 올해부터는 3학년 성경공부는 목요일에 있기 때문이었다...

 

목요일에는 성령 기도회가 있는 날이기에...

목요 미사때는 성령 기도회 음악 봉사자들이 주관함으로..

성가를 주로 복음성가로 불러서 또 색다른 느낌을 받곤 한다...

 

이윤제 주임 신부님의 강론 말씀은...

안그래도 아침에 복음을 읽으면서 느꼈던 나의 느낌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속시원히 풀어주셨다...

 

그렇지..

무작정 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지...

내 이웃의 고통을 함께 느끼고 공감하며 나눌 때...

하느님은 내가 원하는 그것을 내가 말씀 드리기도 전에 이미 알고 계시는 분...

어련히 알아서 주실까...

 

내가 원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이웃이 원하는 그것에 함께 동참하며 나누는 것이 우선해야 한다는 것...

 

사실 그러다보면, 내가 원했던 많은 것 중 욕심으로 원했던 것들은 걸러지고..

겸손함 속에 그저 내게 주신 것에 감사하며...

그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탁하게 되고 봉헌하게 되며..

결국 우리는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살며 기쁨과 행복을 맛보는 사는 우리가 되는 것이라는..

결론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 같다...

 

미사는 감동 속에 이어졌고...

아름다운 성가 속에 나는 북받치는 눈물로 미사내내 그렇게 은혜 속에 임했다...

미사가 끝나고서는 성체강복까지 있었으니...

 

성체 강복을 하시면서 읽어내려가시는 기도문....

이윤제 주임 신부님의 단아하고 차분한 목소리는...

내 영혼에 깊은 울림을 안겨주었다....

 

이렇게 은혜 속에 성경 대학 첫 날이 시작되었던게다...

 

사실 올해부터는 신약이라 조금 마음이 조금 흥분되었다...

올해 나의 결심이 있기도 했고 성경 공부에 임하는 내 자세도 살짝 다르기도 했고...

올해 들어셔면서부터 스스로 약속한 성서쓰기를 신약 성서부터 써나가고 있기 때문에...

나름 더 깊이 느끼지 않겠나 하는 은근한 바램까지 한 몫하여...

성서 공부 첫날의 나의 마음은 마치 대학 입학 첫 날처럼 그런 들뜸이 함께 했던 것이다...

 

마리 요셉 수녀님께서는 신약에 들어가기 전에...

구약에서 하느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시고자 했던 것...(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그 모든 것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의 흐름을 설명해주셨다...

 

그렇게 여러번 설명을 해주셨음에도 어쩌면 들을 때마다 처음 배우는 것 같은 느낌인지..

스스로도 속상해하며... (수녀님은 오죽하실까... 복창이 터지실게다..-_-;;)

간간히 대답을 할 수 있었음에 스스로 위로 삼으며 보냈던 시간...

 

수녀님은 특히 부르심응답에 대해 강조를 하셨는데...

나는 과연 하느님의 부르심응답을 하고 있는지...

아니, 거창하게 응답까지 갈 것도 없이...

나는 그 부르심을 들을줄이나 아는지...

그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기나 하는지...

내 자신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하루 24시간 안에 하느님의 뜻을 다 담아 놓으셨다.’ 라는 말씀이...

내 가슴을 온전히 치고 들어왔다...

 

나의 하루 24시간 안에 내게 전하고자 하시는 뜻을 다 담아 놓으신 하느님...

나는 무엇에서 그 뜻을 알아볼 수 있는건지...

나는 어디에서 그 표지를 느낄 수 있는건지...

대체 내가 얼만큼 깨어있어야 하느님께서 내게 하시고자 하는 그 말씀을 알아 들을 수 있는건지..

 

수녀님은 그 말씀을 하시면서...

그것은 우리가 마음에 담고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라고 하셨다...

 

나이 50이면 '지천명'이라 했다...

지.천.명. 하늘이 나에게 준 명을 안다는 뜻 아니던가..

그러나 50인 나는 하느님이 내 삶에 담아놓으신 그 뜻을 알지 못한다...

여전히 내겐 삶 속에서 찿아내야 할 숙제인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조바심을 내지 않을 것이다.

때가 되면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줄테니...

 

신부님의 깊은 깨달음을 안겨주시는 강론 말씀...

성령 기도회의 아름다운 음악 봉사...

수녀님의 울림이 함께 한 감동적인 강의...

그 모든 것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 내 초라한 영혼을 촉촉히 적셔주었던 시간이었다...

 

이 은혜로운 순간 속에 함께 했던 감동이 하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순간 당신께 깨어있음으로 내게 주어지는 선물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늘 깨어 있을 수 있도록...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의지를 가지고 임할 수 있기를...

 

제게 허락하신 모든 축복....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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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the Deer

은혜로운 성가... 기타 연주로 들어본다...

연주가 얼마나 은혜로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