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회개’와 ‘단식’ 사순절 특강을 듣고...

pumpkinn 2012. 3. 12. 11:48

'회개'에 대한 강의를 해주신 최병규 안드레아 신부님.

그 진지한 주제로 얼마나 재미나게 해주셨는지...

너무나도 은혜스러웠던 강의 감사드립니다.

 

 

오늘 한국에서 여행 다니러 오신 최 병규 안드레아 신부님과...

우리 성당 막내(?) 신부님이신 박 진규 요셉 신부님의 사순절 특강이 있었다..

 

지난 주 주보를 통해서 알고 있었던 특강...

나는 특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미리 지난 주부터 루도비꼬와 애리 리예에게 미리 알려놓았더랬다..

그래서 더 편하게 특강에 임할 수 있었다...

 

자리 욕심이 대단한 이 호박 아지메..

곧 죽어도 스스로 명당자리라고 생각하는 그 곳 앞자리에 앉아야 하는 아지메...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소극장에 뛰어갔더니 아직 느긋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는게 아닌가..^^;;

이럴땐 괜히 혼자 슬쩍 머쓱하다~ 누가 본 것도 아닌데~ ^^;;

 

1부는 회개란 주제로 손님 신부님이신 최 안드레 신부님께서..

2부는 단식이란 주제로 우리 박 요셉 신부님께서 해주셨는데 얼마나 재밌게 지나갔는지...

 

최 안드레아 신부님은 진 신부님의 동창 신부님이시자 박 요셉 신부님의 선배 신부님...

그니까 뭉뚱그려 세 신부님 우리 이 윤제 주임 신부님의 졸병 신부님들이신게다~ 하하하~ ^^;;

 

1부 강의 회개‘- 최 병규 안드레아 신부님

 

어쨌거나 1부 순서로 시작된 최안드레아 신부님의 강의는 웃음과 함께 시작되었다..

당신 표현대로 약장수같은 포즈로 얼마나 우리를 웃음 속으로 몰아넣으셨는지...

강의에 앞서...

 

어떤 신부든 그 본당에 거쳐가는 신부는 없습니다.

한 번의 미사 한 번의 성사 한 번의 성무가 전부입니다.

그 곳에 5년을 있던 1년을 있던 한 달을 있던 기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곳에서 사제로 살아가는 그 시간이 신부에겐 전부인 것입니다.’

 

라는 말씀은 내게 진한 감동으로 와 닿았다.

최 안드레아 신부님의 신부로서의 자세와 각오와 다짐이 자연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인게다..

 

어쨌거나 강의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느님과 가까워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하느님을 알려면..

우리는 가까이 해야 하는 것이 세가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연, 양심, 말씀이라고 하셨다..

이 세가지를 자주 접하지 않으면 내가 하느님이 누구신지 모르게 되고...

바로 이것들이 회개로 다가가는 지름길이라는 것...

 

회개라는 것은 하느님 마음 속에 풍덩 빠지는 것이며...

그래야 하느님을 잘 알게되고 친해지게 되는 것이라며 각 단어별로 해주시는 설명 속에..

그말씀이 무엇을 뜻하는지 더욱 선명하게 전해졌다...

 

그러면서 이어진 구약 스토리....

이번 강의만 잘 들어도 구약은 띄는 거라고 하신 당신 말씀처럼 ...

구약을 주우욱~ 흝으시며 전체적인 스토리를 들려주시는데 얼마나 재밌는지...

 

물론 성경 공부를 하여 알고는 있었지만 그렇게 주루루 이어서 전체적인 흐름을 보여주시니...

~ 하는 탄성이 또 한번 터져나오게 되는 것이었다...

 

나의 장점은 늘 같은 것을 들어도 항상 새로운 느낌속에 받아들인다는 것이고...

나의 단점은 늘 같은 것을 들어도 항상 새롭게들린다는 것이다. 결론은 늘 배워도 모른다는 것.. ^^;;

그러고로, 같은 것을 매번 들어도 내겐 늘 처음 배우는 듯한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런 내가 스스로도 괴롭지만...

나같은 신자가 있기에 신부님들도 강의 할 맛이 나시는건 아닐까..? 하하하~ ^^

이미 신자들이 다아는 것을 앞에서 말씀하시는거라면 얼마나 괴로우실까...

혼자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성경 속의 신약은 끝났지만 역사 속의 신약은 끝나지 않고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는 말씀은..

우리가 역사 속에 살아있음을 인식시켜 주심으로 내 신앙의 현주소를 다시 바라보게 하셨다..

 

예수님은 우리를 뭉뚱그려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신다.

우리를 한 사람 한사람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살피며 사랑하신다.

그렇게 예수님의 사랑이 그대로 들어오는 곳. 그것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고해소이다

그리고 영성체 때도 마찬가지다.

 

고해실에 들어올 때 다른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오로지 하느님의 자비만을 생각하고 들어가라.

 

주일 미사 빠진 죄와 이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로 나뉜다는 말씀을 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사실 우리가 애용하는 이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는 우리가 정말 알아내지 못한 죄라기 보다는...

알아내고 싶지 않은 죄혹은 아뢰고 싶지 않은 죄가 아녔을까..?

 

나도 그렇게 아뢰고 싶지 않았던아니 도저히 말하기 어려웠던 죄를...

얼마나 오랫동안 가슴에 품고 있어야 했는지...

그러면서 고백때마다 가슴 한켠에 걸려있는 그것을 애써 모른척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결국 그 죄를 고해냈을 때 나는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했는지...

내 영혼이 깨끗해지는 느낌.. 이것이 내 영혼의 백지 수표에 o하나 더 그려냈던 행위였을게다..

 

그렇게....

고백성사는 내 영혼의 백지 수표이다.’라는 말씀이 참 좋았다..

 

그리고 놀라움으로 다가왔던 말씀은...

바로 사는게 죄다.’라는 말씀에 대한 영어 해석이었는데....

LIVE ß 거꾸로 하면 à EVIL 이 된다.는 말씀은 참으로 기가 막혔다.

하지만 회개는 뭐냐면...

(I)가 살아가는데 하느님의 사랑을 자비를 동그렇게 둘러치면...

LIVE à LOVE 가 된다...

 

희망과 기대는 다르다.’는 말씀 또한 내겐 참으로 깊이 들어왔다...

기대는 내가 준 만큼 받아내겠다는 바램이 따르지만...

희망은 내가 하느님의 은총을 기필고 받아내고야 말리라 라는 확신적인 개념이다..

하느님도 우리에게 기대하지 않으신다.

언제고 내 품에 돌아오리라는 희망을 가지시며 끝까지 기다리신다는 말씀은..

내게 큰 용기가 되었고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었다...

 

마지막으로 얼마나 마귀는 교활하고 지능적인지에 대한 말씀으로 강의를 마무리하셨다..

그러기에 우리는 말씀과 성사, 기도와 공동체로 똘똘 뭉처야 한다는 말씀...

 

오늘 주임 신부님의 강론 말씀 중에서도 마귀에 대한 언급이 있으셨다..

마귀는 무섭고 두려운 그런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중상모략과 분열로 우리를 갈라놓으신다는 말씀...

 

이렇게 즐겁게 웃으며 깨달음이 함께하는 동안 최 신부님의 강의는 끝났고...

잠시 커피 타임을 갖고는 2부 순서가 시작되었다..

 

강의에 앞서 우리 신자들을 마치 단식 투쟁을 하듯...손을 흐들며 성가를 부르게 하셨던..

박진규 요셉 신부님..^^

오늘 강의 너무 즐겁고 은혜스러웠습니다..^^

 

2부 강의 단식’- 박진규 요셉 신부님

 

커피 타임을 마치고 들어와 잠시 앉아있는데 신부님 하시는 말씀...

누가 불러주지 않아도 스스로 나왔습니다~!!”

완전 죽음이었다~ 이렇게 단 한순간에 초토화시시다니~ 하하하~ ^^;;

 

신부님은 먼저 단식에 대한 주제로 강의를 하시기 전...

거의 단식투쟁하는 분위기로 손까지 흔들며 성가를 부르게 하신다음 강의로 들어가셨다...^^

(넘 웃겼다~!! ^^;;)

 

먼저 단식금식의 차이를 분명하게 구분해주시면서 시작된 강의는...

그 의미는 사라지고 형식이 되어버린 단식과 단식에 대한 우리들의 잘못된 인식...

그리고

알맹이는 빠져버리고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으로 치우치고 있는 단식에 대한 근본적인 부분부터 지적하며 하나하나 짚어가셨다..

 

단식의 역사...

단식은 어떤 의미로 시작되었는지...

왜 종교에서는 단식이 행해지고 있는지...

단식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게 되는지.. 육체는..? 영혼은..?

현대 시대에 우리는 단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등을 깊이있게 설명을 해주셨다...

 

인간의 본능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이 식욕과 성욕인데...

단식을 통해 본능을 조절하고 연습하게 되는 것이라는 말씀이 내겐 참 인상적이었다...

 

단식을 통해 본능을 조절하는거라니....

수도자들이나 수행자들이 단식을 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는게다...

나는 단지 정신이 맑아지기에, 또는 집중을 하기 위해 내지는...

영혼을 맑게 하기 위한 어떤 의식인줄 알았는데, 그 모든 것을 포함한 플러스 알파~

. 본능을 조절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은 내게 새로움으로 느껴졌던게다...

 

어쨌거나 단식도 건강해야 제대로 할 수 있는데

우리는 건강한 음식을 먹지 않기 때문에 몸이 건강하질 못하니 단식과 금식이 어렵다는 말씀...

그러니 단식에 앞서 우리는 식생활에 대해 먼저 살펴봐야 한다며 식생활 상식까지 가르쳐주시는데..

어찌나 재밌던지..^^

 

육식과 채식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하시면서...

1년동안 브라질에 계시면서 드신 고기가 한국에서 평생 먹은 것보다 더 많다고 하셔서..

우리는 또 그렇게 웃음이 빵~ 터지고야 말았다~ ^^

 

단식이 우리에게 주는 좋은 것은...

몸이 가벼워지고 집중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궁극적으로 영혼이 맑아진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단식은 여러 종교에서도 행해지는데 중요한 것은 그 목적과 동기라는 것...

 

 

강조하신 말씀 중에...

단식과 기도, 그리고 자비는 서로 떨어져서는 제대로 작용될 수 없기 때문에 서로 분리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기도하려면 극기해야 하고, 극기하려면 기도해야 한다.’

단식을 통해 온갖 유혹과 잡념을 떨쳐 버릴 수 있으며 묵상 속에 하느님을 더 깊이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식은 항상 기도와 병행해야 하는데....

그렇기에 단식에 앞서 스스로의 의지와 다짐을 생각하고 다짐하고...

정성어린 기도로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

기도와 함께하는 단식은 하느님의 뜻에 더 가까이 인도해준다는 말씀은...

나로 하여금 단식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말씀이었다...

그렇게 자기 자신을 절제하고 자신의 욕구를 다스리는 가운데 우리는 

점점 낮아지고 비워지고, 내 영혼이 정화되며...

그런 가운데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면서 응답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육체만의 단식이 아니라 우리 영혼도 단식을 해야 한다는 말씀은..

그 표현이 너무 아름다웠다.  

 

레오 교황님께서 강조하신 영혼의 단식...

"단식의 힘은 음식에 국한되어 있지 않으며, 마음이 불의에서 되돌아서지 않고 혀가 악담을 끊어버리지 않느다면 음식을 끊더라도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한다. "

내게는 이 말씀이 참 어려우면서도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갈길이 너무 멀게 느껴졌던 것...

레오 교황님은 단식을 단지 음식을 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 안에 있는 악과의 투쟁으로 보셨고..

그렇게 당신은 스스로 몸소 행동으로 보이시며 영혼의 단식을 강조하셨던게다...

결국, 영적 단식이란 죄와 끊어버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참다운 단식이 되기 위해서는, 단식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자선이 함께 행해져야 하며,,.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을 알아보게 하고, 그리스도인이 가장 그리스도인답게 해주는 것이 바로 자선이라는 것...

그리고 단식하여 절제한 것을 불쌍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쓰는 것이...

바로 단식을 완성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자선을 통해서 죄의 용서를 받는다는 말씀은...

결국 우리가 나눔을 통하지 않고서는 정의가 이뤄지지 않으며...

나눔과 정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는 구현되지 않는 것이다.

 

결국은 버킹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결국은 하나의 진리로 이어지는 것이었다.  

..’

그 모든 것은 사랑이 없으면 행해질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

 

물이 불을 끄는 것 처럼 자선은 죄를 없앤다는 지혜서 말씀을 우리는 깊이 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자선 또한 우리 영혼을 정화시켜줌을 상기하면서...

 

단식을 통해 무엇을 이뤄보겠다는 집착에서 벗어나야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우리가 되도록 해야한다.

그저 자선이 자선일 수 있도록.. 사랑이 사랑일 수 있도록..

 

오늘 너무나도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잠시도 귀를 뗄 수 없었던 이윤제 신부님의 미사 강론을 시작으로...

두 시간에 걸친 사순절 특강까지...

 

사람이 빵으로만 살 수 없음을 온 몸과 마음으로 체험한 하루였다...

이렇게 배불리 먹은 말씀으로 내 영혼이 춤을 추었던 행복하고 충만했던 하루...

그저 머리로만 이해하고 순간의 감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으로 이어지고 삶 속에서 함께 하며 누리는 그런 실천하는 내가 되기를 바라며...

깨어 있는 내가 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린다...

.

.

 

All For Love...

Passion of Christ는 신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보았을 영화...

사순절이 되면 떠오르는 영화....

 

그 영화를 떠올리면....

사슴처럼 고고하고 맑은 영혼이 그대로 느껴지는..

호수처럼 맑은 눈을 가진 배우 짐 카비아젤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멜 깁슨의 고백이 아니었으면 나는 카비아젤이 그렇게 진실된 카톨릭 신자였는 줄 몰랐을게다...

자신이 당신의 아들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촬영에 임하기 전에 늘 성모님께 묵주기도를 드리고 임했다는 Jim...

역시 사람에게 풍기는 분위기는 속일 수 없는 듯...

 

매맞는 장면에서 Protection이 떨어져 나갔지만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스태프들....

하지만 그는 포로텍션이 떨어져나갔다고 알리기보다는...

예수님이 맞으신 그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거라며...

그대로 매를 맞았던 배우 짐 카비아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사랑 속에 만들어졌던 영화...

영화를 만들며 그들이 만났던 고통과 어려움으로 만들어졌던 십자가의 길이 떠올라..

뭉클해지며 눈물이 흐른다....

 

그렇게도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셨던게다...

끝까지 우리가 당신 품으로 돌아올거라는 믿음 속에 희망속에...

당신의 하나뿐인 외아들 예수님까지 보내시고 우리는 또 그렇게 주님을 우리 손으로 죽였다...

예언지들을 죽인 것도 모자라...

 

이 사순절을 통하여...

하느님이 우리를 언제까지나 저버리지 않고 기다리시는 희망을 놓으시지 않음을 느끼며고..

나도 하느님 안에 온전히 머무를 것이라는 희망 속에 간절히 기도드린다....

당신이 내 안에 심어놓으신 뜻을 내가 삶 속에 실현하고 당신 곁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제발 내 감동이 순간의 감동으로 끝나지 않기를 다시 한번 바라며...

결국엔 '사랑'임을...다시 한번 되새기며....

All for love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