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남편의 질문
“우리는 몇시야..?”
“ 우리..? 2시 36분~ 넘 좋지..?”
“ “좋긴 뭐가 좋아~ 3시간만 있음 일 끝날 시간인데~”
“%$#@!@@#%$”
아침에 출근 길에 남편과 내가 나눈 대화 내용이다..
“우리는 몇시야..?” 남편의 이 질문이 얼마나 웃기던지...
내가 김난도 교수 강의를 안들었음 무슨 뚱딴지 같은 질문인가.. 했을게다...
김난도 교수님과 동갑인 우리 부부..
인생의 시계 속에 같은 시간을 가리키고 있으니...
셈할 필요도 없이 2시 36분....
그런데 나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좋다고 하고...
남편은 시간이 너무 조금 남았다고 속상해한다...
참으로 극으로 달리는 우리 부부....
어쨌거나...
남편은 어제 내가 저장해놓은 김난도 교수님과 최인철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남편도 그 강의들이 너무 좋았던 듯 싶다...
오늘 아침 출근 길 우리는 내내 강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얼마나 웃었는지...
지금 읽고 있는 최인철 교수의 ‘프레임’을 빨리 내놓으라고 난리부르쓰다..
인제 초서하고 리뷰만 올리면 되는데..고걸 못참고...
두울. 일거 삼득
‘요즘’이라고 말하기엔 겨우 며칠 안되긴 했지만...^^
며칠 전 문득 택시 안에서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미리 내려서 걸어볼까..?”
Higienopolis 거리로 들어서면서 매킨지 대학 앞에 세워달라고 했다.
그냥 무작정 내려서는 걷는데 얼마나 기분이 상쾌한지..
이지에노폴리스 거리는 나무가 많아 이쁜건 알았지만..
매일 차만 타고 다니다가 이렇게 걸어서 가니 마치 숲속의 조금 넓은 오솔길을 걷는 듯한 느낌..^^
대학교가 있다보니 학생들도 많아 젊음도 느껴지고...
나 역시 그들의 한 무리가 된 듯한 싱그러움도 함께하니..
마치 대학시절도 되돌아 간듯한 착각마저 일어 입가엔 미소가 한가득이었다...^^
집까지 몇 블록이 되나 마음 속으로 세다가...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랴, 음악 들으랴, 나무 쳐다보랴 바쁘다보니 자꾸만 셈을 놓치고...
결국엔 세기를 그만두어야 했다.. ^^;;
내참~ 이런 단순 작업도 제대루 안되니~ -_-;;
오늘도 매킨지 대학 앞에서 내려서 걸어오는데...
얼마나 기분이 상큼하고 좋은지..
앞으로 특별히 무거운 짐을 들고 오는 날이 아니거나, 남편과 함께 오는 날이 아니면..
이렇게 미리 내려서 걸어서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건강도 챙기고...
택시비도 아끼고...
기분도 좋아지고...
완전 일거삼득이다~ ^_______^
세엣. 쟝 쟈크 골드만...
오늘도 저녁 식사후...
공원을 걷는 내 귀엔 언제나처럼 mp3 이어폰이 꽂혀있었고...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으로 나는 들뜨기도하고 설레기도 하면서...
그렇게 열심히 걷고 있었다.. 날씬해진 언젠가의 나를 상상하며 흐뭇해하면서..^^;;
웬일인지 오늘따라 mp3는 샹송으로 계속 띄워주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샹송 중 하나, Jean Jacques Goldman의 Comme Toi가 흘러나올땐...
열광하며 환호하는 관중들 사이로 나도 그렇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가슴이 터질듯한 이 행복감...
언젠가 아는 친구가 내가 분명히 좋아할거라며 보내준
쟝쟈크 골드만의 Comme Toi...
나는 듣자 마자 반해버렸고... 그때부터 쟝쟈크 골드만의 열광적인 팬이 되었다...
프랑스의 조용필, 프랑스의 국민가수 쟝 쟈크 골드만...
생각지 않게 흘러나온 그의 노래로 인해 내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노래와 함께 목덜미를 스치는 차가운 바람은 나를 더욱 설레게 만들었다...
괜히 누군가가 그리워해야만 할 것 같고...
괜히 어디론가 떠나야만 할 것 같고...
괜히 혼자 한껏 분위기를 잡아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
인제 가을이 오는 것 같다...
가을을 미처 다 만끽하기도 전에 겨울이 오겠지...
특별히 그리운 이가 없어도 괜히 누군가 그리워지는 겨울...
그래서 홍역을 한번씩 앓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다려지는 계절이다...
오늘 올리는 곡은 당연히...
Jean Jacques Goldman의 Comme T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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