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KONY 2012 동영상을 보고...

pumpkinn 2012. 3. 9. 02:59

 

 

어제 집에 들어가니

애리와 리예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반기(?)더니..

나를 컴퓨터 앞에 앉히고는 다짜고짜 이 동영상을 꼭 봐야 한단다...

 

그러면서 두 녀석 똑같이 목소리를 톤을 높여 강조하는 말..

엄마~ 이거 엄마 블로그에 꼭 올려서 알려야 돼~!!”

 

왠일로 잘도 싸우는 두 자매가 혼연일치가 된걸까..?

궁금했지만 물어볼 틈도 주지 않고나는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그대로 두 딸래미의 감시(?)아래..

그렇게 동영상을 보아야 했다...

 

보면서 소름이 끼쳤다... 끔찍했다...

어떻게 한 인간이 자신의 권력과 욕심을 채우기 위해...

많은 아이들을 납치하여 노예화 시키고, 상상도 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을 시키고 강요하는지..

그리고 도망치거나 반항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벌하는지...

그 아이들의 얼굴을 감히 볼 수가 없었다...

 

우리가 행복하게 가족들과 좀 더 나은 미래의 꿈을 그리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지구 어디선가는 자신들의 현재가 너무나도 끔찍해서...

살기보다 차라리 죽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어린아이들이 있다니...

 

충격 그 자체였다...

 

이렇게 어린아이들을 납치하여 군대를 형성하여 개인적인 욕구를 채우는..

싸이코는 Joseph Kony일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사는 가까이에서도 끝없이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현실임을..

다시 한번 자각하게 해준 동영상이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이 동영상을 보고는...

아프리카만 그런것도 아니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을...

왜 굳이 그들을 도와야하는지에 대해 울분을 터뜨린다..

 

그들의 울분은 유독 우간다의 코니만을 잡겠다는 데에 대한 분통이 아니라..

그만큼 Joseph Kony는 한 사람일지 모르지만...

우리 주위에는 얼마나 많은 Kony가 존재하는지 느끼게 하는 절절한 호소로 다가왔다....

 

그래..

우리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디선가부터는 시작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

 

내가 해결할 수 없다고.. 너무 먼 곳이야기라고...

내 가까이부터 해결하자고 말은 하지만 정작 행동으로는 굼뜬 우리 아니던가...

누군가 시작했을 떄, 그들을 응원하며 함께 참여하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줄 수 있다면...

2 3Kony를 하나씩 줄여갈 수 있지 않을까...?

 

제이슨 러셀과 그의 작은 그룹으로부터 시작되어 전 세계로 퍼져가는 이 운동...

그들은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다고 느껴지는 혈연도 아닌 그들을 위해 삶을 바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그들의 삶으로 보여주는 것 아닌가....

 

권력있는자들로부터 외면당한 그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운동을 시작했고... 지금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들이 과연 단 한 사람 Joseph Kony 를 잡자고 이러는 것일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첫 시작은 Joseph KONY겠지만...

제2  제3의 Kony를 막는 방패가 되어주지 않을까.,..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림으로써...

지구 어디선가 을 꾼다는 것은 꿈 속에서도 사치인 아이들이 있음을...

그렇게 한 번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고 죽어가고 유린당하는 어린아이들이 있음에..

우리는 깨어있어야 할 것이다...

 

실질적으로 아프리카까지 가서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적어도 그들을 응원하며 그들이 하고자 하는 평화를 그 아이들에게 안겨줄 수 있도록...

여러 측면에서 지원을 해야 하지 않을까....

 

정치색을 띄는 것은 극도로 싫어하는 나지만...

이것은 정치색을 띄는 것도 흑백논리에 관여하는 것이 아닌...

어린 아이들의 삶이 걸려있는 프로젝트다...

나도 엄마 아니던가...

 

눈에 넣어도 안아픈 우리 애리 리예...

이렇게 내 앞에서 웃으며 장난을 치는 그 아이들로 인해 나는 얼마나 많은 행복을 느끼는지...

하지만 지구 어디선가는 사랑하는 아들 딸들을 악마의 손에 빼앗기고 고통 속에 있고...

그 아이들은 엄마 품을 그리워하며 총을 들며 싸우고 있다...차라리 죽기를 바라며...

 

내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얼만큼의 도움이 될지는 모르나...

그들과 동참하는 마음으로..

애리와 리예에게 엄마도 너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했음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올린다...

이럴때는 엄마와 딸들이 아닌 뜻을 모아 함께하는 동지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

 

Jason Russell을 비롯하여 이 프로젝트를 위해 삶을 바치고 있는 모든 이들과...

그들을 지원하고 응원하며 함께 동참하는 모든 이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