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아이러브인 1. 김난도 교수님 강연을 듣고....

pumpkinn 2012. 3. 4. 03:25

 

브라질에서도 번역이 되어져 나올거라는 교수님의 말씀은...

내가 너무나도 큰 기쁨이었다..

우리 애리와 리예가 그 책을 읽을 수 있게되었으니...

우리 애리와 리예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아프니까 청춘이다...'

포어로 빨리 번역되어 나오길 기도드립니다...

 

 

지난 화요일...

친구를 통해 잠깐 볼 수 볼 수 있었던 지식 나눔 아이러브인의 첫번째 순서..

김난도 교수님의 강연을 드디어 오늘에서야 끝까지 들을 수 있었다...

 

아직 꿈꾸는 그대에게...’

라는 제목으로 펼쳐진 김난도 교수님의 강연...

역시 그의 강연은 청년들만을 위한 강연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청춘들을 위한 강의였다...

 

젊음은 젊음에게 주기 너무 아깝다라는 조지 버나드 쇼의 말처럼...

우리는 지나고 나서야 내가 지겹도록(?) 누렸던 젊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되돌아갈 수 없는 시점에서 느끼게된다는 것은 참으로 절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모두 다가 그런 것은 아니고보면 그러지 못한 우둔한 나를 탓할 수밖에...

 

왜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모두 통화만 하려는 걸까요..? 라는 질문에서는..

또 다시 가슴에 써늘한 바람이 새들어왔고 또 다시 내 눈엔 눈물이 고였다...

 

죽도록 노력해서 남들과 똑같아지려는 우리...

독수리 새끼들이 오리가 되려고 헤엄을 치고 있음에 대한 비유는...

과연 나는 우리 애리와 리예에게 오리가 되라고 은근 종용하고 있는건 아닌지...

가슴이 서늘해졌다...

 

엄마로써 우리 애리와 리예에게 자신이 가진 재능을 발휘하여...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탁월한 나가 되는 것이 아닌...

죽도록 노력해서 다른 아이들속에 함께 끼게 하려는 것은 아닌지...

내 자신에게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어진 내 안의 질문은..

나는 독수리 새끼인가.. 오리 새끼인가...

 

내가 삶 안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던 어느 젊은 청년의 질문처럼...

인생의 후반전을 뛰고 있는 나도 내 삶 안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신을 갖고 알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일이 아닐 수 없다...

나와 동갑 교수님은 바로 지금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그 주제에 대한 강의를 해주고 계시는데 말이다..

 

경험을 많이 하라는 말씀...

그러는 가운데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되고...

나를 알아가는 가운데 내 삶이 보여주는 그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은..

바로 돌아가신 친정 아빠가 함께 하는 시간 내내 두고두고 내게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래서 나는 돈을 쫓기보다는 경험을 원했고...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것은 내게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었기에 잘 견뎌낼 수 있었다.

단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원하는 것은 내 손에 넣지 못했다고 느끼는 것은...

내가 꿈꾸었던 삶과 내 현재의 삶이 다르기 때문인데...

결국 방향선택의 문제였음을 나는 지금에서야 깨닫는 것이다...

 

잘못된 방향과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내 꿈보다는 사랑을 택했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은 그 당시 내가 선택한 그것으로 이어진 한판의 다른 그림이라는 것이다..

 

이래도 한판 저래도 한판인 바둑의 비유로 설명해 주신 부분처럼...

젊었을 때 내가 꼭 원했던 삶을 살지 않고 있다고 해서 이것은 삶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교수님의 표현처럼 이것은 한 판의 바둑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삶이 행복하다고 해서...

내가 지난 날 꿈꾸었던 그것에 대한 미련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무언가 내 안에 채워지지 않은 열망, 그리움, 허전함은...

내가 지난 날 시작은 했으나 끝내지 못한 꿈에 대한 그리움인 것을 어찌 부인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언젠가부터 때때로 느껴지는 공허감이나 내적 결핍에서 벗어나고자...

충동적인 구매를 하곤했다...

그랬기에 바로 교수님께서 언급하신 현재 가치의 개념에서 콕콕 질렸더랬다...

 

다행스러운 것은 충동적인 구매가 명품으로 연결되지 않았다고 위로할 수는 있을지 모르나..

내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고 미래의 것을 현재에 미리 땡겨씀으로...

나의 미래의 것을 축내었다 생각하니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쨌거나...

나는 행동이 따르지 않는 관념주의자임을 김난도 교수님의 강연을 통해...

다시 뼈저리게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은 이들이 도끼를 갈지 않고 나무를 자르려 한다면...

나는 도끼는 열심히 가는데 무엇을 잘라야 할지 모른다는 것...

 

고민만으로는 자신을 찾을 수 없다는 말씀은..

바로 나처럼 행동이 따르지 않고 책상 앞에 앉아 성찰과 고민만 하고...

준비는 열심히 하면서 정작 한 발 내딛지는 않는 나 같은 사람을 두고 하신 말씀인게다...

 

특히, 내 가슴을 치고 들어왔던 부분은 바로 인생시계부분이었는데...

나도 교수님과 같은 2 36분이라는 것...

물론 이런저런 게으름과 시행착오로 다른 성과를 가진 2 36분을 살고 있지만...

앞으로 내게 주어진, 내게 남겨진 시간을 보면...

내가 가진 청춘의 열망을 가지고 무언가를 시도하기에 늦지 않은 시각이라는 것...

 

예정된대로 12시나 1시에 점심을 먹을 수 있으나...

때때로 우리는 오후 3시쯤에 맛있는 점심을 먹기도 한다...

그 맛있는 점심을 먹기 위해 나는 잠시 배고픔이 주어졌을 뿐인게다...

 

우리 인생에 너무 늦었거나, 혹은 너무 이른 나이는 없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게는 거꾸로 간다의 대사처럼...

우리 인생에 너무 늦었거나, 너무 이른 나이는 없는게다..

사무엘 울만의 시처럼...

열정이 죽었다면 18세여도 이미 노인이고..

내 안에 열정이 살아있다면 80이어도 청춘인게다...

 

재밌었던 것은...

김난도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새뮤얼 울먼의 청춘이란 시가 떠올랐는데...

마지막 토크 데이트 부분에서 그 시를 말씀하셔서 무언가 통하는 느낌~

마치 복권이 당첨된 듯한 그런 기쁨에 얼마나 신이 났더랬는지...

 

그래...

나는 아직 젊다. 이제 갓 50이다...

아직 오후 3시 전이다...

무언가를 새로 시도할 수 있는 시간이다...

결코 포기하지 말자...

 

결.코.포.기.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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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이 끝나고 노을이 나와 '서른 즈음에'를 불렀다....

가슴은 또 다시 시려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