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리예의 성인식 준비 피정...

pumpkinn 2011. 9. 23. 08:08

 

진윤기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과 레베카 수녀님을 비롯하여...

피정에 참석한 엄마 아빠와 아이들, 그리고 선생님들과 함께...^^

쪼오기 내가 미치고 또 미치는 우리 대자 캐빈이 보인다..^^

 

 

리예의 성인식 준비 피정...

9 17일 토요일애 라예의 성인식 준비 피정이 있었다...

4주간 동안 청소년을 위한 7가지 습관을 공부하며...

인제 성인식을 하는 아이들에게 마음과 몸가짐에 대한 강의가 있었고...

성인식을 하는 아이와 엄마 아빠가 함께 하는 피정이 지난 주에 있었던 것이다..

 

 레베카 수녀님의 지도로 피정은 시작되었다...

고등부를 담당하셨던 선생님들께서 함께 오셔서 중간중간 진행을 도와주시었고...

고등부와 청년부 담당이신 진윤기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께서...

종일 피정을 함께하시며 자리를 빛내 주셨다..

 

 레베카 수녀님의 말씀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있는 리예와 친구들 & 어머니들...

 

 

피정 중에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벽에 붙여진 수 많은 사진들 속에..

지금 현재의 나를 표현해주는 사진을 골라 나누는 시간이었는데...

부모와 아이들이 모두 함께 앉아 각자 고른 사진을 돌아가면서...

나는 왜 그사진을 골랐는지, 현재 나는 어떤 생각 속에 있는지에 대한 느낌을 나누는 작업...

그 시간이 너무나도 좋았다...

 

나는 리예가 어떤 사진을 골랐는지 궁금했으나...

리예는 발표하는 시간까지 자기 사진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다..-_-;;

 

발표 시간에 리예가 그 사진을 우리 모두에게 보여주었을 떄..

나는 가슴이 철렁했다..

사진 속의 남자가 너무나도 슬프고 초라하고 외로워보였기 때문이었다...

 

이어진 리예의 말...

자신이 그 사진을 고른 이유는 바로 그가 삶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느껴졌기에..

그 사진을 골랐단다...

자기 역시도 삶에 대한 생각이 많은 요즘이기에..

그것이 지금의 자기 모습과 닮아서 그 사진을 골랐다고.. .

 

잔뜩 긴장해있던 나는 리예의 넘 철학적인 표현에 내심 놀랐다...

어릴때부터 나의 말문을 막히게 하는 질문들을 해대서 내가 힘들어 하던 기억들이 떠오르며..

살포시 웃음이 나왔다..

사진 덕분에 리예가 요즘 삶에 대한 생각이 많음을 알게되어 이 작업이 참 맘에 들었다...

 

 리예가 고른 내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사진...

 

남편은 파릇한 새싹이 담긴 사진을 골랐는데..

파릇파릇 피어나는 새싹의 모습 속에...

꿈을 위해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아서 이 사진을 골랐다고...

 

 루도비꼬가 고른 사진...

 

달리는 두 사람의 모습이...

꼭 이루고 싶은 꿈을 가지게 된 지금 그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의 내모습을 보았기에...

이 사진을 골랐다고 말했다...

 

 내가 고른 사진...

 

한 명 한 명 자신들이 고른 사진을 보여주며 표현하는 말들 속에..

어떻게 그렇게 하나같이 자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들을 골랐을까...

너무나도 감동이었더랬다...

 

그리고 좋았던 것은...

아빠와 단둘이 대화하는 시간...

엄마와 단둘이 대화하는 시간이었다...

 

 

피정 프로그램의 첫 시작으로 프루스트의 시를 영상과 함께 보여주시며 설명해고 게시는 레베카 수녀님..

얼마나 많은 것을 정성스럽게 준비해오셨는지...

언제나처럼 그렇게 정성으로 임하시는 수녀님이 참 고맙고 귀하게 느껴졌다...

 

수녀님께서 미리 준비해오신 카드에 적혀있는 질문들을 나누며...

서로 마음 깊이 묻혀 있는 이야기들.. 또는 해야 했는데 기회를 놓쳐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나누고 표현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고마운 시간이 되었더랬다...

 

카드에 적혀있는 질문 중 하나...

언제 엄마에게 가장 속상했느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너무나도 의아스럽게도 엄마가 핸드폰을 안갖고 나갈 때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게 뭐 그렇게 속상했느냐고 하니...

엄마가 나가서 늦을 때면 걱정이 되는데 엄마랑 연락을 할 수는 없고...

엄마는 자신들이 걱정하는 건 생각 안하고 당연하게 생각하는게 넘 속상하다는 것이었다...

 

가슴이 쿵~!!

 

.. 아이들이 그렇게 걱정했구나...

정말 미안했다...

애리가 걱정하는 것은 알았는데 리예까지 이렇게 걱정하는 줄은 몰랐다...

 

사실 나는 Anti-Handphone인 아줌마...

정말 가장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핸드 폰이라면 이상할까..?

 

어쩌다 한번 나가는데 내 시간을 방해받는 것도 싫고...

또 핸드폰이 익숙하질 않아 때론 전화가 울려도 받질 않아 사서 혼나고..

그 모든거가 신경쓰기 싫어 안갖고 다녔는데...

앞으로는 꼭 갖고 다녀야겠다는 다짐에 다짐을 했다...

 

잠시 쉬는 시간을 이용해 아이들 성년식에 대한 회의를 가진 어머니들...

잔디에 앉아있는 모습들이 넘 이뻐서 한컷 찍어드렸는데, 얼떨결에 찍사까지 함께 껴서 찍었다...

 

이렇게 여러 작업을 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흐르고...

미사를 볼 시간...

우리는 가족끼리 만든 가족 사명을 적은 접시를 봉헌하며 미사를 드렸다...

 

 

 

가족 사명이 담긴 접시들을 미사에 함께 봉헌했다...

왼족에서 네번째가 우리 가족 사명서가 적힌 접시다...^^

 

 

 

 

강론 중이신 해주고 계시는 진윤기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마침 내가 오랜시간 의문을 가졌던 바로 그 부분의 복음 말씀으로 강론을 해주셨고...

바로 내가 가진 그 의문점을 주제로 시원하게 풀어주셔서 얼마나 좋았었는지...

애들보다 내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우짠일로 리예가 독서를~ ^^

아마도 토요일 고등부 미사를 안나가니 수녀님께서 나오라는 배려로 그렇게 독서를 하게 하신 듯...

이뻐서 한 컷~ 사진 속에 담았다...^^ 

 

 

 

시험 기간 중이라 피정을 안가면 안되느냐며 애원하는 리예를..

단 한마디로 안돼~!!” 거절하고 갔던 피정...

리예는 돌아오는 내내 다음 날 시험이 걱정되는지 나중에는 눈물까지 흘렸다...

하필이면 시험 과목이 자기가 가장 자신없어하는 물리 시험...

 

속으로는 안됐지만...

그러길래 미리미리 공부를 해 두지...하는 마음도 생기고...

그래도 겉으로는 괜찮다며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도닥거려주었다...

 

리예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공부를 하더니...

그 다음날 자기가 생각했던 이상의 좋은 점수를 받았다며...

믿어지지 않는다고 눈물까지 글썽대며 좋아라 한다...

너무 좋아서 밥도 못 먹을 지경이었다...

 

남편도 나도 얼마나 기쁘던지...

시험인데도 불구하고 피정갔다고 이쁘다고 하느님께서 선물을 주신 것 같았다...^^

 

암튼...

인제 다음 주면 성인식 미사가 있다...

그게 끝나면 내 임무는 끝~!! ^^

 

아공~

빨리 끝났음 좋겠다~ ^^;;

 

 

 

 

 남편과 남편의 대자 캐빈.. ^^

내가 태어나서 이렇게 이뻐한 아이가 또 있나 싶을 정도로 우리 가족 모두 캐빈에 미쳐있다..^^

남편만 보면 "대부님~ 대부님~"하면서 얼마나 따르는지...

아들없는 남편에겐 호적까지 파서 넣고 싶은 대자다~ 하하하~ ^^

남편도 캐빈을 보면 그냥 녹아버린다. 쉬는 시간을 틈타 함께 놀고 있는 영적 부자지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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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예의 이야기가 담긴 공간인만큼..

리예가 좋아하는 노래로 골랐다...^^

 

요즘 우리 리예가 푹 빠져 있는 노래...

Adele의 Rolling in the Deep~

 

노래도 넘 좋고...

어찌 이리 노래를 심하게 잘하는지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