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애리와 끌라라의 선물....

pumpkinn 2011. 12. 26. 02:00

우리 집 살라 코너를 차지하고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는 더욱 마음에 들게 만들어진 것 같다...

마리아와 리예의 작품~ ^^

밑에 놓여진 선물은 가족들과 마리아가 함께 모여지질 못해 오늘 밤에나 열게 될 것 같다..^^

 

 

성탄절이 되면 바쁘다..

바빠지는 일상 중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선물준비다..

 

올해는 마지막에 정신없이 돌아다녀야 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월 초 부터 차근차근 리스트를 적어 준비를 해선지 훨씬 더 편하게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올해는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많은 선물을 준비했다.

지금까지는 챙기지 않았던 손님들 선물까지 챙겼으니..

손님들에게 보내는 카드도 일일이 손으로 써서 선물 상자에 붙였다..

사실 선물 준비하는 것보다 그 많은 카드를 쓰는게 더 큰 일이었다..^^;;

 

하임언니 말씀처럼...

참으로 사고도 많고 뒷통수 치는 일도 많았던 문제의 연속였던 2011년도...

생각하고 싶지 않은 한 해였기에...

그런 가운데 한결같이 충실하게 우리 매장을 아껴주고 선호해준 손님들에 대한 고마움이...

더욱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내가 가게 일로 한달을 비워야 했음에도 충실히 일해주며...

왜려 더 매상을 올려준 우리 매니저와 직원들...

그리고 늘 내 마음 속에 고마움으로 남아있는 남편 회사 직원들....

 

또한, 한 해동안 고마움을 느꼈던 지인들...

그리고 가족들, 친척들, 대자 대녀들.. 그리고 대모님...등등을 챙기고보니...

마치 내가 산타 할아버지가 된 듯한 느낌~ ^___^

 

내가 이렇게 선물을 챙기는 동안...

애리도 덩달아 바빴다...

지난 며칠을 친한 친구 끌라라와 함께 뭔가 준비를 하느라 3일 연속을 난리 부르스였다...

집에 올때마다 군데군데 밀가루가 묻어있고 땀에 쩔어 오곤하는 애리...

대체 뭘 저렇게 만드느라 난리인걸까..?

 

때때로 전화를 하면서 자기들이 구하지 못한 재료를 사줄수 있느냐며 조심스럽게 물어보고...

나는 내가 해주지는 못할 망정 재료야 당근 사줘야지..

사실 나는 애리가 쿠키를 만들고 케잌을 만드는건 알았지만..

우리 먹자고 만드는 건줄 알았다...

 

그런데 어제...

한숨 자고 일어나 살라에 나와보니...

 애리 & 끌라라라는 이름이 적힌 예쁜 봉투가 잔뜩이다...

뭔가 열어보니...

자기들이 만든 비스켓과 컵 케익이 정성스럽게 포장되어 있는게 아닌가..?

세상에~

 

 

애리와 끌라라가 만든 작품~!!

완전 감동이었다. 특히, 저 동그란 과자와 컵 케잌이 얼마나 맛있던지...^^

애리에게 컵 케익이랑 쿠키 맛있다고 또 만들어달라니 얼마나 좋아하던지~ ^^

완전 딸래미랑 엄마가 뒤바뀐 우리 집~ ^^;; 

 

 

대체 누굴 주려고 저렇게 만들었나... (물론 친구들 주려고 했겠지..^^;;)

정성이 너무 기특했다..

 

그럼서 수녀님이랑 신부님께 드려도 되느냐며 묻는다...

그야 당근이쥐~!!”

혹시나 싫어하시진 않을까.. 걱정하는 애리에게...

너무 좋아하실거라고 꼭 드리라고 용기를 심어주었다..

 

봉투를 사고 꽃까지 달아서 정성스럽게 포장된 과자들...

쪼오기 오른쪽 밑에 '애리& 끌라라'라고 쓰여진게 살짝 보인다..^^

에구 이쁜 내새끼들~ ^^

 

 

성탄 미사를 가는 우리 차 트렁크엔 선물이 한가득...^^;;

성당 미사가 끝난 후...

갑자기 쏟아지는 인파에 만나야 할 분들을 만나질 못해...

속상하게도 가져간 선물들을 다 전해주지도 못하고...돌아왔다...

 

난 타이밍과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내가 준비한 그것을 제 시간에 기쁘게 전해주지 못한 것이 무척 속상했다..

하지만 그 많은 인파속에서 내가 찾아야 하는 모든 이들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내가 그렇고 보니...

나는 애리와 끌라라가 만나야 하는 모든 친구들을 만났을까..걱정이 됐다...

집에 돌아온 애리가 선물을 다 전해줄 수 있었다고 말해 얼마나 다행스럽던지...

그렇게 정성으로 준비한 선물인데 못 전해주면 얼마나 속상할까 괜히 내가 다 걱정이었던게다..

 

애리와 끌라라 둘이 찍은 사진을 막상 찾으려니 영 힘들다..^^;;

애리와 끌라라가 유럽 여행 갔을 때 함께 간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그나마 구해 올린다..^^

끌라라 - 왼쪽에서 두번쨰, 애리 - 맨 오른쪽...

 

신통한 것은...

나는 애리와 끌라라가 친구들과 수녀님, 신부님들께만 드리는 건줄 알았더니..

엄마와 평소 가깝게 지내는 분들...

자기 동생 리예 챙겨주신 리예 친구 어머니...

그리고는 또, 자기 친구들 어머님까지 챙겨 드린게 아닌가...

 

수녀님도 좋아하시고..

신부님들도 좋아하셨다며 좋아라 하는 애리...

 

얼마나 기특한지...

시킨다고 될 일인가..?

선물이라면 돈으로 해결하고 마는 엄마인 나는 조금 머쓱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애리와 끌라라가 너무나도 이뻤다...

 

내년엔 나도 좀 더 정성이 깃든 선물을 준비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글쎄...

이 마음이 안 바뀐다면 말이지..^^;;

 

애리와 끌라라가 만든 컵 케잌을 먹음서 이 글을 쓴다...

치사하게 하나 더 주지...^^;;

넘 맛있다~ 호호~ ^^

 

(올해는 딸자랑이 끊이질 않네~ ..~ 지송지송~ ^^;;)

.

.

 

캐롤송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Boney M의 Mary's Boy Child & Oh My Lord...

 

명곡 중의 명곡~ ^^

캐롤 중의 캐롤~ ^^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면 떠오르는...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겠는 수 많은 재밌는 이야기들...

그 수많은 추억들 속에 함께 했던 캐롤이라 아마도 내겐 더 특별히 다가오는건지도 모르겠다....

 

 

 

 

'가족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리 졸업 파티~ ^^  (0) 2012.02.02
애리의 졸업식을 다녀와서...  (0) 2012.02.01
기특한 애리~  (0) 2011.12.07
브라질의 특이한 고3 문화..  (0) 2011.10.28
5년 후의 만남....  (0) 2011.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