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브라질의 특이한 고3 문화..

pumpkinn 2011. 10. 28. 10:16

고3들을 위한 Semana de Alegria 마지막 날에.. 고3 전 학생들이 학교 건물을 손에 손을 잡고 둘러싸 안았다...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풍습이라고.. 이  얼마나 로만틱하고 아름다운 전통인지.... 이 사진을 보는 순간 뭉클~했다... 얼마나 감동이었는지....

 

 

 

내가 한국에서 살았던 시간의 거의 배가 되어가는32년이란 이민 생활 동안...브라질 뿐만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았지만..브라질처럼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고...아름다운 무지개 색깔을 지난 나라는 또 없었던 것 같다..

 

어쩌면 브라질에서는 나의 삶에도 여러 역할이 주어졌기에...더 많은 경험을 맛볼 수 있기에 그렇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암튼..아이들이 자라니 아이들의 학교 생활과 내가 생활했던 한국에서의 학교 생활이..너무나도 그 문화가 달라 넘 놀랍기도하고 재밌기도 한게다..물론 내가 학생일때도 나름의 정서가 있었고 문화가 있었고...또한 나름 낭만적인 구석도 있었지만...이렇게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의 학교 생활은 또 다른 낭만의 정서를 안겨주는게다..

 

내가 학생 신분으로써 그 정서를 누리는 것도 아닌데...너무나도 로만틱하고 학생들의 추억을 학교에서 만들어 준다는 것 자체가..내게는 너무나도 신기하고 경이로운 문화라 느껴지는게다...

“역시 브라질이야...”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와 낭만을 잃지않는 브라질의 열대 문화가..학교 생활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게다...입시 지옥 속에 지옥 문을 수없이 들어갔다 나오는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문화..

 

서론이 길었나..? ^^;;지난 2주 동안 애리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고3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주간이었다...일명 Semana da Alegria~!!

(직역을 하자면 ‘기쁨의 주간’, 또는 ‘환희의 주간’이라고 표현될 수 있을까..? ^^;;)

 

요일마다 테마가 정해지는데...그 테마에 맞춰 옷을 입고 등교를 하는 것이다...그런데 그 주어지는 테마가 넘 재밌는게다...

 

하루는 가장 무도회처럼 자신이 원하는 분장과 함께 옷을 입고가고...어느 날은 테마가 '히피'고...또 어느 날은 잠옷을 입고 가고 (정말 잠자던 그 옷 그대로 입고가서 놀랬다..^^;;)어느날은 파티 옷을 입고...마지막 날은 하얀 옷을 입고 가서 마지막 날을 장식을 하는 게다..

 

암튼...애리는 그 날에 맞는 옷들을 준비하느라 친구들에게 전화하기 바빴다...엄마가 하루 입자고 옷을 사주는 행운은 결코 없을 것임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첫째 날 테마는 가장 무도회 분장이었다... 애리는 나름 60년대 옷이라고 저렇게 땡땡이 옷을 입고 나름 귀연척하고 갔고...^^;; 반 친구들 얼마나 재밌게들 분장을 했는지... 플린스턴 분장을 한 친구와 여자친구는 같이 셋트로 분장~ 하하하~ ^^

 

 

 

오즈의 마법사 도 출연~ ^^  깡통 분장 정말 기가 막히게 했다.. 와우~^

 

 

 

이래와 가장 친한 반 친구... 왼쪽: 이사벨라, 오른쪽: 카롤 ...

 

 

 

애리 친구 레오나드 번스타인~ ^^ 애리와 아주 친한.. 거의 여자친구같은 친구이다. ^^  재밌는 것은 한국 친구인데 이름이 '레오나드 번스타인'이어서 우리가 얼마나 신기해했는지..^^ 부모님이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 아들래미 이름을 그렇게 지으셨다고... 얼마나 로맨틱한 부모님이신지...^^  암튼~ 좋은 경쟁자이자 좋은 친구인 레오와 함께~ ^^

 

 

 

 

 

 

 같은 반은 아니지만 애리와 친한 일본 친구 Suemy ~

 

 

애리를 무척 아끼고 사랑하시는 문법 선생님 Karla와 친구 Carol과 함께... 이날 선생님은 애리를 꼬옥 껴안으시고는 귓속말로 말씀해주셨단다.. 너는 능력이 많은 아이니 그것을 꼭 믿고 신뢰하며... 다른 사람들이 너는 할 수 없을거라는 말을 하지 못하게 하라고 말씀하시며 한참을 안아주셨단다... 그렇게 말씀해주신 선생님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테마가 '잠옷'이었던 날...반 친구들과 함께...^^ 난 남자아이가 넘 성숙(?)해 보여서 선생님인줄 알았더니 아니란다.. 반 친구란다.. 하하하~ ^^;;

 

 

 

 

 

 

학교 한국 친구들과 함께...^^

 

 

 

 

 

 

이날의 테마는 '디너 파티복'이었는데... 롱 드레스를 안 입고 원피스를 입겠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친구들 모두 그렇게 입고와서 다행이었다...^^ 반 친구들과 함께...^^

 

 

 

역시 일본 친구 Suemy와 함께...애리가 신은 저 높은 구두는 졸업 파티때 신을라고 산건데...아주 요긴하게 잘 쓰이고 있어서 얼마나 고아운지...^^ 

 

 

브라질 역사 선생님 Prof. Nasser과 함께... 리예가 이과/문과를 정할 때 학부형을 모셔놓고 세미나를 이 선생님이 해주셨는데.. 얼마나 차분하게 상세하게 그리고 신뢰감이 느껴지게 설명을 해주셔서.. 얼마나 믿음이 갔는지... 알고보니 우리 애리 역사 선생님이셨다...^^

 

 

 

 

 

마지막 날은 테마가 '하얀색 옷'이었다...^^같은 대학 지망생으로 함께 Study 그룹을 만들어서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들이다..페르난도, 죠앙, 그리고 제일 친한 친구인 까롤...정든 친구들과 학교에서의 마지막 수업이라고 얼마나 울었는지..애리 코가 빨갛다...참 부러웠다... 나도 저들 틈에 끼고 싶었던 마음.....

 

 

 

 

 

반 친구들과 함께...여전히 울었었나부네...히궁...사진을 찍기 싫어하는 애리가 이번엔 얼마나 사진을 많이 찍었는지...'사진만 남는다'라고 세뇌교육을 시킨 덕분인가..? ^^;;

 

 

 

 

역시 반 친구들과 함꼐..까롤과 가장 친하다보니 까롤과 찍은 사진이 가장 많다...^^

 

 

 

 

 

지리 선생님이신 Prof. Fernanda와 함께...재밋게 나와서 함께 붙였다...^^

 

 

 

 

앞에 앉아있는 애리의 뒷모습이 보인다..^^

선생님이 고3 한 해를 보내면서 무엇을 느끼는지...학생들에게 나와서 칠판에 쓰라고 하셨단다...우정, 그리움, 기쁨, 협조, 동료애, 나비, 등등.. 여러가지 단어들이 보인다...애리는 쪼오기 밑에 한국말로 '사랑 (Amor)"이라고 썼단다...^^쪼오기 위에 "나는 인문 1등반이다~!!'라고 써있는게 넘 재밌다...하하하~하긴 우수학생들이 모인 1등반에 있는 것이 자랑스럽긴 할게다...^^

 

 

마지막 날에는...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모두가 울었단다...이제 곧 헤어지게 될 거라는 사실에...그렇게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수업 중...선생님께서도 눈물을 흘리시고...

 

워낙 정도 많고 사랑도 많은 나라라...마지막 날의 학교 분위기가 어땠을지...안봐도 그림이 그려진다...

 

그렇게 2주를 신나게 보내고는...인제 곧 앞으로 다가온 대학 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는 애리...한국과는 비할 바 안되지만 나름 스트레스 받는 입시 공부중이다..큭큭` ^^

 

한국과 너무나도 다른 브라질 문화...한국에도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이런 아름다운 추억을 심어주는..그런 멋진 문화를 학생들에게 만들어주는 것은 어떨지...괜한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아마도 내가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이겠지....

 

이런 브라질을 나는 사랑한다...꼭 공부만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돈만을 추구하는 것도 아닌...아직 훈훈한 학창시절을 마음껏 느끼게 해주고...가족을 사랑하고 가족의 의미를 중요하시 하는 브라질 문화...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그들의 문화다...

 

스토리가 옆으로 샜다..^^내게는 신기하기만 한 애리의 고3 생활...재밌어서 올려본다.....

 

이 아름다운 순간을 누리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음악이 있을까..? 

 

애리와 애리 친구들 모두...

그리고 미래를 짊어질 세상의 모든 청년들 모두...

자신들의 꿈을 이루게 되기를 기도드린다...

그래서 What a Wonderful World~ 라고 외치게 되기를....

 

아름다운 그들 모두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그대들이 있어서 행복한 내가...

그대들에게 바치는 노래...

 

Elton John의 How Wonderful Life is while you're in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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