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기특했던 하루...

pumpkinn 2012. 1. 11. 10:34

 

 

어제는 올해 들어 처음을 가게 나간 날이었다...

이렇게 쓰고 보니 팔자 좋은 소리처럼 들려 살풋 웃음이 나왔다...^^

겨우 일년에 한 번 가는 가족 여행...

것두.. 이번엔 여행이라고 말하기도 뭐했지만...^^;;

 

어쨌거나...

어제 가게를 나갔더니...

내 사무실 문을 열기도 전에 지난 열흘 동안 있었던 보고가 쏟아졌다...

그것도 안 좋은 이야기로만...

 

커피 마실 시간이나 좀 주구 보고를 할 것이지...

어떤 문제든 아침에 내가 들어오자마자 얘기하지 말라고 그렇게 이야기 해도 고쳐지질 않는다...

쏟아지는 보고를 참아야 하느니라...” 스스로를 도닥거리며 가만히 듣고는...

일단 자리를 비운 시간동안 쌓여진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마치 100 미터 달리기라도 하듯..

그렇게 종일을 헉헉대며 일 속에 파묻혀 지낸 어제였다...

 

그리고 오늘.. 화요일....

아침에 나가 컴을 키고 언제나처럼 내 파일을 여는데...

~!! 없다~!!

내가 어제 정리해놓은 내 모든 데이타가 없다~!!

어제 하루 종일 죽으라고 정리해놓았던 데이터들이 세이브가 안되어있는게다... 

 

설마~

나는 내가 혹시 업뎃이 안된 백업 파일을 열었나...

다시 닫았다 열었다.. 아니다..

 

우째 이런 일이~

 

분명 세이브를 했고 컴까지 끄지 않았나...

프로그램을 닫을 때도 컴을 끌 때도 세이브 하라는 메세지가 뜨지 않았다..

당연하지.. 세이브를 했으니....

 

그런데 그 데이터가 다 어디간거냐구~

~ 정말 울고 싶었다~ (실은 죽고 싶었다~ -_-;;)

 

우짜간...

어차피 벌어진 일...

 

순간 앞이 캄캄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데이타를 다시 뽑아 정리를 시작했다....

 

세세한 부분까지는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중요한 그림은 맞춰놓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사실...

휴가에서 돌아오니 가게에는 너무나도 많은 일이 벌어져 있었다...

마침 매니저도 휴가 가고 없는데...

직원 중 한 명은 와이프가 아기를 낳아 일을 안나오고 있었고...

또 다른 한 명은 너무나도 큰 일을 당해 2월에 나가는 휴가를 이달로 앞당겨 나가야 한 것이다...

 

그러고나니 닫연 일손은 모자르고 내가 가만 사무실에 앉아 있을 수 없는 상황...

그래서 오늘은 아침에 급한 은행일만 끝내고는 가게에 올라가야 했는데...

어이 없이 내 데이타를 모두 날려버려 그것 붙잡고 있느라 올라가서 도와주지 못하니...

속이 타고 걱정이 될 수 밖에...

 

다행히(?) 오늘 비가 많이 와서...

가게 손님이 많이 없었기에...

내가 그 일에 매달려 있을 수 있었다...

 

그래도 짜증내지 않고 그 상황을 잘 처리하려고 노력했고...

나의 의지대로 오늘 웃으며 잘 보낼 수 있었다...

올해는 비움과 배움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그리도 다짐하지 않았나...

그 다짐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그런 가운데 어제 데레사 언니와 나누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때론 우리에겐 힘들다고 느껴지는 상황이라도...

지금 내게 주어진 상황은 바로 지금 현재 하느님이 내게 주신 가장  최선의 상황이라며...

누군가가 언니에게 그 말씀을 해주셨는데 많은 위로가 되셨다고...

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 말씀인지....

 

사실...

시스템이 바뀌면서...

‘Sale 부분도 알아야 하는데...’하고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직원 아이들이 다 하니까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됐던 상황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내가 안일해졌음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했다...

 

벌써부터 언젠가 배워야지...’하며 생각하고 있었던차라...

이렇게 내가 배우지 않고는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니...

왜려 잘됐다 싶었던게다...

나더러 배우라고 이런 상황이 온건가 싶기도 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니...

열심히 일했다는 생각에 살짝 충만감도 느껴지니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저녁을 먹고 운동을 가겠다고 집을 나서려니 비까지 그쳐있다...

 

오늘은 어떤 이유에선지.. 평소보다 더 많이 돌았다...

iPod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취해 그렇게 마냥 돌은게다...

 

음악과 함께 묻어있는 아름다운 기억들이 물방울처럼 송송 튀어오르고...

혼자 감상에 젖기도 하다가.. 히죽대기도 하다가...

누군가 그런 나를 보았으면 살짝 갔나..?’ 싶었을지도...^^

그냥 그 느낌을 더 그대로 느끼고 싶어서 그렇게 마냥 돌았던 게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Queen Somebody to Love가  Glee버젼으로나온다...

볼륨을 높이니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너무 좋아서 하늘에 대고 "으아아아아~~~!!!!!!!!!!" 고래고래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아침부터 문제가 많았던 하루였으나...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한...

그래서 참 흐뭇하게 느껴지는 하루가 되어준 오늘...

그래서 그렇게 좋았던걸까..? ^

 

돌아오는 길...

나는 그렇게 히죽거리며 춤추듯이 걸었다...

하마트면 투스텝으로 올 뻔 했다...으하하하~ ^^;;

 

오늘은 내가 하고자 한 계획을 모두 했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이제 겨우 이틀 성공이니...

 

내일은 생각 말고...

오늘 하루만 생각하기로 했다...

오늘 하루만 성공하기로 했다...

오늘 하루만 감사하기로 했다...

 

우리에겐 과거도 내일도 없다잖는가...?

우리에게 존재하는건 바로 이시간 바로 지금 이 순간 현재인 '오.늘.뿐.'

바로 지금 이순간이.. 바로 오늘이 영원임을...

잊.지.말.아.야.지....

 

스캇 팩은 아담이 지은 죄는 바로 게으름이라고 했다...

그것이 원죄라고...

우리가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지 않았을 때 우리는 불안에 쌓이고 두려움에 놓여진다고 했다...

 

나는 오늘 그것을 온 몸으로 체험했다...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때 불안과 두려움은 사라진다는 사실을...

작년 내내 내가 느꼈던 불안과 두려움은...

바로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음으로 주어졌던 죄값이었음을...

 

겨우 이틀 성공하고는 이 호들갑이라니~ 호호호~ ^^

 

하루를 열심히 보낸 보상이 이렇게 크다니...^^

얼마만에 느껴보는 충만감이란 말이냐~ ^^

 

잘했어~ 잘했어~!! *토닥토닥*

.

.

오늘의 음악은 당연히...

Queenl의 Sombody to Love....^^

Glee 버젼으로 올려본다....

 

오우~ 이 놀라운 가창력~

소름끼치는 전율~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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