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공허감....

pumpkinn 2011. 12. 19. 08:12

 

 

 

 

공허감...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다..

벌써 몇 달째 나는 이 지독한 공허감 속에서 현기증마저 느끼고 있다..

 

이런 공허함은...

무엇 하나로 인한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여러가지 복합적인 상황과 느낌이 만들어내는 것이라...

그것에서 벗어나기란 쉽지가 않다...

이것은 내 삶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음을 뜻한다...

 

내가 내 일을 잘 해내지 않고 피하고 있을 때 느껴지기도 하고...

대충 대충 시간을 보내는 일이 오래 이어질 때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는 뒷담화를 많이 나눴을 때 느껴지기도 하며...

너무나도 많은 만남이 있을 때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의 상황은 위의 모든 것이 합쳐진 경우다보니...

그 질이 아주 나쁜 상태다..

 

요즘의 나는...

그닥 이쁜 모습이 아니었다..

고작 이정도의 내가 되고자 책을 열심히 읽는 거였나..싶은...

 

물론 책을 읽는다고 해서 갑자기 교양있어지고 우아해지는 것은 아니다...

나는 가식적인 교양이나 우아보다는 사람 냄새나는 소박함이나 투박함이 더 좋다...

 

단지...

하지만 책을 통해서든 삶을 통해서든 무언가 좋은 것을 보고 듣고 하면...

우리의 인격은 좀 더 풍요로워지고 마음은 좀 더 넉넉해져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마음...

그런데 그러기는 커녕 왜려 더 세속적인 아줌마가 되어가니..

그런 내 모습이 마음에 안드는게다...

 

요즘 잦은 만남이 있었다...

그 만남 속에는 많은 남들의 이야기가 있었고...

신이나서 남들의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나의 영혼은 점점 좀을 먹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내 영혼을 좀 먹은 자리엔 공허감으로 가득 메워졌다...

 

이렇게 말하니...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주신 그 분들께 죄송하다..

마치 그 분들 때문에 내가 그런 느낌을 가지는 것 같은 표현이 된 듯하여..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그분들이 아니라 인게다...

 

어쨌든...

요즘의 나는 내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불편한 느낌이었고...

그것을 내 모습 내 색깔대로 행동하지 못함에서 오는 공허감은...

내가 마땅히 감당해야 하는 고통인게다..

 

조용히 혼자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깊은 성찰을 해야할 시기이다...

 

좀 더 침묵할 줄 알아야겠다...

늘 내게 마음의 평화를 안겨주었던 것은 침묵이었음을...

.

.

 

나에게 마음의 평화가 축복처럼 주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