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대학은 내가 들어가나..?

pumpkinn 2011. 12. 16. 07:58

 

카메라 밧데리가 마침 다 날라가 사진을 찍지 못했다.

대학 싸이트에서 살짝 빌려옴~ ^^

 

 

이번 일주일은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보냈다.

 

월요일...

애리가 입학한 대학에서 오리엔테이션이 있는 날...

우리는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택시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남편에게 데려달라고 지난 주에 말을 해놓긴 했는데...

길을 잘 몰라서 헤매게 되면 열받는 남편...

우린 기분 좋게 가는데 하루를 망칠까봐 차라리 돈을 쓰는게 낫겠다 싶어 택시를 탔다..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

우리 집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이라 우리는 혹시 늦을지도 몰라 나름 일찍 나갔는데..

택시 아저씨가 빙빙 도는 바람에 조금 늦게 도착한게다..

 

부랴부랴 들어섰더니 벌써 학생들과 부모님들로 꽉찬 강당...

오리엔테이션은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여긴 브라질리언 타임 아닌가벼~ ^^;;)

 

우리는 저 위에 있는 빈자리로 가서 앉았는데...

아니 대체 누구 목소리가 이리 매력적인겨~?“

그치 엄마~?”

애리와 나는 그 얘기 하면서 킥킥대며 웃었다..^^;;

 

오프닝 멘트 이후 첫번째 순서는...

대학 총장의 인사말씀과 학교 소개를 비롯하여...

이 학교가 얼마나 훌륭한 인재를 많이 배출했고 세계 대학 중 몇 위를 차지하고 있고..

브라질 경영 대학에서는 1위를 다투고 있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대학의 자랑스러운 부분을 그야말로 자랑하는 시간이었고..

 

그 다음에는 이 대학 프로그램 중 다른 대학과 차별화되는 프로그램 소개를 하면서..

직접 실습을 하며 유명 기업에 스카웃 된 학생들의 경험담을 듣는 시간이 있었고...

그리고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 등등이 이어졌다..

 

그리고 잠시 Coffee Break가 있었고...

2부 순서로는 대화의 광장 시간이었다..

그 시간엔 나는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기다렸다. 굳이 내가 있지 않아도 되는 시간 같아서..

 

한참이 지났을까..?

파인만을 읽고 있는데 사람들이 우루루 나온다.

그러더니 10명 정도씩 팀을 이뤄 어디론가 가버리는게다.

알고 보니 재학생들이 하나씩 팀별로 따라붙어 학교 투어를 시켜주는 시간이었던게다.

 

곧이어 애리가 나오고 나는 함께 투어에 따라나섰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더니 신입생들이 공부할 교실부터 보여주는데...

오우~ 완전 장난이 아니었다~

 

우리 시대 인기 씨리즈 하버드 대학의 공부 벌레들에서 나왔던 그런 계단식 원형 교실...

완전 환상이었다.. ~

나도 이런데서 공부하고 싶어~ 눈물이 핑 도는데~

애리를 보니 눈물을 그렁대는게 아닌가...

애리 말이 교실에 보는 순간 가슴이 너무 벅찼단다.. 너무 좋아서...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애리는 마음이 정해진 것 같다. GV가 아니라 Insper로 들어가겠다는..

 

그리고 이어진 투어는 바로 도서실이었는데.. 역시 장난이 아니었다.

아마 한국은 모두 이렇겠지만, 브라질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시설..^^;;

그렇게 가고 싶어하던 GV 투어를 다녀와서 너무나도 어이없는 시설에 그리도 실망했던 애리는..

애리는 그만 너무나도 차원이 다른 시설에 폭 빠져버리고 말은게다...

첫 눈에 반한 사랑이라고나 할까...? ^^;;

 

그 곳에서 만난 애리 학교에서 합격된 친구들도 투어를 하기 전까지는..

GV Insper냐 갈등 중이었는데...

투어를 하며서는 모두들 마음의 결정을 내렸으니 그 시설이 어떻게 아이들을 사로 잡았는지는..

두 말하면 숨찬 부분~

 

함께 투어를 하며 눈 인사를 하게 된 어느 남학생의 엄마와 나는...

서로 장단을 맞추며 수다를 떨었다...

그집 아들도 갈등 중이란다. GV를 갈지 Insper를 갈지...

 

역시 애리도 아직 살짝 갈등 중이지만...

아마도 애리는 Insper로 정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은 나중에 다시 캔슬을 할 값이라도 자리를 맡아놓기 위해  입학 등록을 마쳤다.

 

애리와 나는 학교를 나오니 벌써 1시가 다된 시간..

애리와 함께 우리 동네 쇼핑에 있는 아웃 백에서 점심을 먹는데...

우리 둘 다 괜히 너무 들떠서는 히죽히죽 대면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애리에게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하지만...

노는 것도 열심히 하라고 했다.

열심히 멋지게 놀 줄 아는 아이들이 공부도 잘하면서..

사회에 나와서 적응력도 강한거라고 멋지게 다해보라고 했다..

 

마약과 섹스...

이 두가지만 빼놓고는 이런저런 경험을 다 해보라고 했다..

 

또한.. 누가 먼저 다가와서 도와주길 기다리지 말고...

네가 모르는 것 궁금한 것은 쫓아다니면서 알아보고...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그때가서 시간 놓치고 바둥대지말고 미리미리 알아봐서 3학년때 갔다오고...

네게 주어지는 모든 기회를 만끽하라고 했다..

그 모든 뒷받침은 엄마가 해주겠다고.. 든든하게 밀어주겠으니 열심히 해보라고 했다...

(아~물론~ '물심양면'이 아닌, 어디까지나 '정신적'인 one side 후원...큭큭~ ^^;;)

 

이 모든 이야기들은...

내가 대학 때 하고 싶었던 바로 그것들이었기에 말하는 나는 울먹거려지려고 했다..

 

굳이 핑계같지 않은 핑계를 대자면...

좋은 시대에 태어나질 못했기에, 또는 일단은 배고픔부터 해결해야 했기에...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했던 나의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애리는 자신이 노력해서 누릴 수 있는 것은 모두 누릴 줄 아는 지혜와 용기를 가진 아이로...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를 만끽하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했던 한편...

사실 부러움도 함께 했던게다...

 

대체 애리가 대학을 가는건지..내가 대학을 가는건지...

아주 헷갈리는 순간이었다..

 

이제 모든 시험이 끝났고 드디어 방학으로 들어가는 시간...

좋아 죽는다며 어쩔줄을 몰라하는 애리..^^

인제 3월 학기가 시작하는 시간까지 애리는 Free다... *왕부럽~*

 

이렇게 우리는 너무나도 신나서 한참을 떠들고는...

애리는 집으로 나는 가게로 향했다..

가게 도착하니 3시가 넘은 시간...흐미~

부랴부랴 급한 일부터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으나 쉴 수가 없는 날...

어머니회 회장인 소피아 언니네서 어머니회 송년 모임이 있었다..

 

어머니회 회원들과 함께... 앞줄 왼쪽부터 아나스타시아 언니, 레베카 수녀님, 진윤기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안광훈 세례자 요한 신부님, 그리고 소피아 언니.. 뒷줄은 너무 많아서 생략~  큭큭~^^;;

 

어머니회 회원들 뿐만이 아니라 신부님들도 오시고...

아버지 회에서도 가고 하니 남편도 가야했고...

종일 여기저기 돌아다녀 피곤은 했지만 즐거운 하루가 되었더랬다..

 

특히 이번 송년회는...

학생들을 위해 수고해주시고 학생들과 부모님들로부터 사랑을 가득 받으셨던..

안광훈 세례자 요한 신부님께서 성지 순례 후 한국으로 곧 나가시기에 송별회도 겸한 시간이었고..

또한 뒤를 이어 바톤을 받으신 진 윤기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과의 첫 송년 모임이었기에...

여러가지 의미에서 더욱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

 

화요일엔...

드디어 애리 졸업 파티 드레스를 사러 다녔는데...

생각보다 좋은 가격에 아주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살 수가 있어서...

애리도 나도 행복했다..

 

한번 입고 말 드레스라 웬만하면 비싼 드레스를 안 사주려고 했는데...

원하는 대학도 합격하고 혼자 넘 잘해와준 것이 고마워서 이쯤이야~ 하고 마음 먹고 나갔는데...

내가 생각한 가격의 반 값으로 사게 되어 얼마나 신이 났더랬는지...^^;;

 

게다가 졸업식 때 입을 까만 원피스는 아는 동생으로부터 선물로 받아...

아주 완전 대박 난 하루였다.. 하하하~ ^^

 

그리고 수요일...

애리 대학 입학 수속을 마치는 걸로...

나의 큰 숙제가 끝났다..

 

긴 한 주였다... 히유...

 

음....

그런데 왜 난 꼭 이렇게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쓰다보니 살짝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어쨌거나 보고 기록도 끝~!!

I am FREE~!! ^_____^

.

.

며칠 전 성당에서 오는 길...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 음악에...

우리 가족 모두 입이 떡~ 벌어져 다물지를 못했다~

 

Police의 Every Breath You Take는...

세대를 초월~ 우리 가족 모두 미치는 곡이다...^^

 

이 기막힌 믹스라니~

내가 너무나도~ 그야말로 너무나도 좋아하는 이 두 음악을..

어떻게~ 어떻게~ 이렇게 멋지게 믹스를 해놓았다는 말인지...

 

집에 오자마자 인터넷에서 이 음악부터 찾았다...

오우~!! 이 멋진 작품을 어쩌란 말이냐~ 돌아가시겠는게다~ ^^;;

 

이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음악을 어떻게 이렇게~

말두 안돼~ 말두 안돼~ *도리도리~*

 

세상에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넘쳐나고...

그들 틈에서 너무나도 평범하다 못해 보기에도 안타까운 내가 생존할려니...

얼마나 힘들까나...

갑자기 내가 불쌍해지는 순간...-_-;;

 

넘 찔찔대나..? ^^;;

결론은 내가 그렇게 주눅이 안들래야 안 들수 없을 만큼 너무나도 음악이 끝내줬단 야그~ ^^;;

 

Police와 Snow Patrol의 Evevy Car You Chase... ^^

햐~ 제목 조합까지도 기가 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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