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어제야 알게된 사실...

pumpkinn 2011. 12. 17. 21:54

몇 달전 힐데 언니 아저씨와 루도비꼬 양복 저고리가 바뀌었더 재밌는 일이 있었다..

분홍색 꽃을 좋아하는 언니를 찍어드리고는 얼떨결에 나도 한 컷~ ^^

그런데 웬 눈웃음을 저리도...어흑~ ^^;;

 

 

성당에서 빨강머리 앤~’하면 왠만하신 신자분들은 다 아신다..

개인적으로 잘 모르셔도 빨강 머리가 누군지는 아신다는 얘기다..

그렇게 내 머리는 새빨강으로 시선을 끌었던 것 같다.

 

아마도 내가 일하는 환경이 그렇다보니...

그리도 보수적인 성향이 강했던 내가 그렇게 자연스럽게 변했던게 아닌가 싶다..

아니.. 어쩌면 겉껍데기는 보수적인 분위기로 둘러싸매고 있었으나...

내면 어느 곳엔가 숨겨져 있던 나의 반항적인 성향이..

자유로운 브라이라는 나라에 와서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는 건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지금은 그 전만큼의 빨강을 자랑하고 있지는 않으나...

여전히 빨강머리로 통하는 것을 보면 그 머리 색깔이 얼마나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는지..

느껴지는 부분이다..

 

서론은 이랬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빨강 머리가 아니라...^^;;

그 빨강 머리이상으로 다른이들의 시선을 모으는 무엇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나의 웃음소리..^^;;

 

정말로 웃음 소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모양...

그런데 나는 정말로 내 웃음 소리가 다른 분들의 웃음 소리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는 것이다..

물론 소리가 좀 큰 것은 인정을 한다..^^;;

 

예를 들어 주일 신부님 강론 시간에 웃긴 이야기를 하셨는데...

내 웃음 소리가 안나면...

그 다음에는 인사 받기가 일쑤인게다..

안젤리카 왜 미사에 안왔어..?”

어떻게 아셨어요,.?”

웃음 소리가 안들려서..”

 

그 큰 성당에서 내 웃음 소리 하나로 내가 오고 안오고를 느끼실 정도면..

내 웃음 소리가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가고 남는 부분이다..

 

남들은 안 웃기다는데...

나는 죽는다고 눈물을 흘리며 웃는 남들과는 살짝 다른 웃음 코드를 가진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내 웃음 소리가 이상하다는 것은 정작 못 느끼는게다.

 

그런데...

모든 분들이 말씀하시는 나의 이 특이한 웃음 소리를...

나 스스로는 정말로 인식을 하지 못했는데...

어제서야 느끼게 된게다~

 

방학에 들어선 애리와 리예..

영화를 좋아하는 우리는 어제 밤 늦은 시각에 영화를 보러갔다..

‘Roubo nas Alturas’라는 영화로...

벤 스틸러와 에디 머피가 나오는 웃기는 영화였는데...

내 앞에 앉은 어떤 남자의 웃음소리가 완전 경악이었다...

 

얼마나 그 웃음 소리가 크고 재밌는지...

그가 웃으면 난 웃기지도 않은데 웃음이 터져나와 완전 우리 쪽은 웃음 바다였던게다...^^;;

그 사람이 웃으면 연이어 내 웃음이 터져나오고 그러면 내 옆 사람이 웃어대고..^^;;

 

나중에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

대체 어떻게 생긴 사람인가 궁금해서 슬쩍 봤더니...

아주 멀쩡하게 생긴 남자여서 그게 더 놀라웠다...^^;;

그 멀쩡한 외모 속에 숨겨진 그 희안한 웃음이라니...^^;;

 

애리와 리예에게 물었다..

애리 앞에 앉았던 사람 웃음 소리 넘 웃겼지..? ^^”

~”

엄마 웃음 소리도 그래..?”

Pior (Worse)이야~”

~!! @@&^^$#@@@#&^#@@”

정말~?”

~ 엄만 훨씬 더 심해~” (이때다 싶어서 아주 복수를 하는 듯한 느낌이다~ -_-;;)

 

 ... 내 웃음 소리가 저보다 더 심하구나...

내 웃음 소리가 어떤지 온 몸으로 체험(?)한 순간이었다...

그래서 내가 웃으면 애들이 챙피해 했구나... 우띠~-_-;;

 

우아했음 좋겠는 엄마의 웃음 소리가 저리 난리부르쓰니...

조금 챙피하긴 했겠다...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다.. -_-;;

 

그래두...웃음이야 계산하고 튀어나오는게 아니고...

꾸며서 나오는게 아니니 어찌 할 도리가 없는 것 아닌가..

평생 이 웃음소리를 갖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떻게 우아아아~하게 웃느냐구~!! 내참~

*궁시렁궁시렁*

 

남들이야 뭐래건 말건~ (파인만 버젼~ ^^)

나는 걍 이대로 살다가 죽을랜다~ ^^

.

.

.

.

 

내가 내린 엉뚱한 결론:

담부턴 코미디 영화는 애리 리예와 같이 안간다~!! ^^;;

.

.

.

 

 

Kid Abelha의 다른 곡을 또 하나 골랐다..

Lenine와 함께 부르는 Na Rua, Na Chuva, Na Fazenda..(거리에서, 빗속에서, 농장에서..)

 

브라질어로 표현되는 사랑 노래는...

모두가 그 자체로 서정시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표현이 되는지... 끄응~

 

그녀의 노래는 Paula Toller의 아름다운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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