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오씨와 카타리나씨, 그리고 남편...^^
참 이쁜 부부..^^ 어제 얼마나 즐거웠는지... ^^
모처럼 편안하면서도 흐뭇함이 함께하는 그런 잔잔한 행복이 느껴지는 자리였다...
어제는 남편이 좋아하는 동생 부부와의 만남이 있었다...^^
안 상준 줄리오씨와 홍 카타리나씨...
벌써부터 함께 자리를 하자고 한 것인데..
서로가 바쁜터라 이제서야 만남을 가지게 된 것...
줄리오씨와 남편이 알게된 것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특히 아버지회에서 남편을 옆에서 많이 도와주며...
남자들끼리 여행도 함께 다녀오며 서로 신뢰를 느끼며 가까워진 분이다..
어쨌든..
어제서야 만나게 된 우리..
남편은 좋은 곳에 가자고 인터넷으로 알아보며 고른 곳이 바로 일본 식당 신또리...
그곳은...
그라시아 수녀님께서 한국으로 돌아가시기 전 성서 공부반에서 갔던 곳인데...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우리는 먼저 앉아서 수시 컴비네이션을 먹으며...
분위기에 젖어들었다...
밖으로 내다보이는 정원은 참으로 아늑하고 평화로워 보였고...
우리는 살아가는 이야기, 책 이야기, 여행 이야기 등등으로 이야기 꽃을 피웠고...
나는 남편의 명령 내지 부탁으로 준비해간 책을 카타리나씨에게 선물로 드렸다...
카타리나씨도 책을 참으로 좋아하시는 분...
언젠가 남편과 줄리오씨 부부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 모양인데...
책 이야기가 나온 모양이다...
남편은 그 부부에게 그 책을 선물로 주고 싶다며 책을 교보에 주문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책을 좋아하는 분께 책을 선물해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처럼 행복한 느낌을 주는 것도 또 없을게다...^^
마침 책이 도착했기에 어제 만남에 갖고 나갈 수 있었다..
두 부부 얼마나 좋아라 하는지.. 그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한 느낌이었다..^^
우리는 수시 디쉬를 끝내고는 데빵야끼 섹션으로 자리를 옮겼다...
남편은 대체 누굴 델고 오구선 나를 데려왔다고 착각을 하는건지...어흑~
굳이 나를 요기 델구 왔다는 것이다~ 세상에~ (스스로도 올메나 놀랐을까나~ 큭큭~ ^^;;)
우리 앞에서 너무나도 조용하고 점잖은 자세로 구워주고 계시는 아저씨...^^
우리가 얘기를 나누니 요리사 아저씨가 조용하게 해주신게 더 좋았던 것 같다..^^
영화에서 보듯이 앞에서 현란한 퍼포먼스가 펼쳐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테이블을 담당해준 요리사 아저씨는 너무나도 점잖은 분이라...
시끄럽고 요란스러운 다른 테이블과는 달리...
아주 깍듯하고 예의바르게 철판에 이것저것 맛있게 구워주시는게다...
줄리오씨와 카타리나씨, 그리고 남편...^^
내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더니 옆 테이블 브라질 아주머니가...
당신이 찍어주시겠다고 마음을 써주셔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그분이 아녔음 부부끼리가 아닌 우리 모두 짝짝이로 나왔을게다...^^;;
저 앞치마를 벗고 찍을걸.. 나름 후회했는데... 멋었음 클날뻔 했다...
저렇게 뚱땡이로 나오다니... 나날이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나... 정말 고민된다...히유우우우~
덕분에 우리는 맛있게 먹으면서...
생각지도 않게 이 만남 분위기가 너무나도 좋아서...
다음 부터는 이런 부부가 함께하는 자리를 종종 만들자는데 의기 투합이 되었다...
대신 다음 부터는 더치페이로..^^
사실...
그날 페이를 하는데 가격이 장난이 아니었다.
물론 예상을 하고 든든히 준비해갔지만...^^;;
지난 번에는 그 분들이 내셨는데 부담이 많이 크셨을게다...
우리가 서로 자주 만나기 위해서는...
부담가지 않게 만나기 위해서는 함께 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데 의견 일치가 되고...
좋은 곳을 찾아 다니며 좀 새로운 에너지를 얻자는 데 결론이 내려졌다...
매달은 힘들어도 적어도 두 달의 한번쯤은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 분들도 우리도 브라질에서 살지만 이곳에서 학교를 다니고 연애를 했던게 아니라...
좋은 곳을 잘 모른다...
그러니 늘 가는 곳이 가는 곳이고, 브라질처럼 이쁘고 좋은 곳이 많은 곳도 없을텐데...
우리는 죽어라 일만 하면서 그런 즐거움도 잘 못누리는게다...
내년에는 먼저 내가 아는 뮤지컬 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언젠가 자모회 언니들과 함께 갔던 곳인데...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안겨 주었던 그 곳...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카타리나씨와 나는...
서로 잘 모르기에 첨엔 조금 어색해하면 이야기를 나눴지만...
(내가 첨에는 조금 내성적인 성향이 많이 나타난다...)
시간과 함께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돌아오면서 우리 둘 다 마음이 모아졌던 이야기는...
요즘 삶의 기쁨도 즐거움도 잘 못느끼겠고, 연말이라고 흥이 나는 것도 아니고..
괜히 김빠진 콜라같은 느낌이었는데, 오늘 너무나도 즐거웠다는 것...
그리고 내년에 그렇게 부부끼리 함께 만나 좋은 곳을 다닐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레고 벌써부터 만남이 기다려 진다는 것...
우리는 그렇게 좋아라하며 헤어졌다...
집에 돌아오니 얼마나 흐뭇한지...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갖는 것....
삶의 활력을 안겨주는 것 같다...
오늘 출근을 해서도 얼마나 열심히 일을 헀는지...^^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렇게 난리 부르쓰늘 추는 나지만...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얻는 나를 볼때면...
역시 나에게는 외향적인 부분이 내성적인 부분보다 1% 더 많은 것 같다...^^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내년이다..^___^
.
.
오늘은...
내가 너무나도너무나도 좋아하는...
스페인의 노래하는 시인 Jose Luis Perales의 곡으로 골랐다...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 길...
흐린 하늘.. 비내리는 거리.. 바람..
그의 노래가 떠올랐다...
Canción de Otoño (가을의 노래...)
글과는 안 어울리지만...
오늘 하늘과는 참으로 잘 어울렸던 노래...
아련한 그리움에 가슴 시리게 만드는 노래....
가만 고개를 들어 먼 하늘을 바라보게 하는 노래....
Jose Luis Perales의 Canción de Otoño..
오늘곡으로 골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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