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생활이야기

브라질 학교의 독특하고 재밌는 문화: 고3들만을 위한 Festa Junina

pumpkinn 2011. 7. 3. 00:32

애리 학교 캠퍼스에서의 Festa Junia.. ^^

고3들만의 축제..^^

 

 

한국을 떠나 사는 나는...

많은 나라를 다녀본 건 아니지만...

몇 나라를 돌며 각 나라의 문화를 살면서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은..

떠돌이 생활에 고달프다고 느끼는 그 순간 속에서도..

내게 주어진 축복이라고 감사했던 부분이다..

 

애리는 고3이다...

애리와 리예는 Bandeirante라는 학교를 다니는데...

한국의 엄격함에 비함 아무것도 아니지만...

브라질 사회에서는 꽤 엄하고 힘든 학교로 이름이 나있는 학교인데...

재밌는 것은 이 학교의 모델이 되는 곳이 바로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해서 이 곳 교육자들은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 교육 시스템에 대해 배우고 연구하여 이 브라질 시스템과 접목하여 교육을 시키는데...

한국과 브라질 양국간의 생산적인 부분을 골라 창의적인 교육을 시키는 이 학교가..

시간이 더할 수록 마음에 드는게다...

 

그렇게 공부도 빡빡하고 엄한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참 재밌는 풍습이 있음이 내 시선을 끌었다..

 

3이 되면 아주 특별한 행사가 전통으로 이어지는데..

그 중에 첫 번째가 얼마 전에 있었던 Festa Junina(6월의 축제)였다..

다른 학년들은 정규 수업인데 고3들만 이  축제를 하는 것이다..

문과 이과 할것 없이 고3 전 학생들이 하나가 되어 이 축제에 참여를 하는 것이다..

 

물론 그러기위해 축제에 맞는 전통의상을 입고 학교엘 가야하는데..(가서 갈아입어도 되고..)

애리는 벌써부터 걱정이 많았더랬다...

엄마가 평생에 딱 하루 입자고 거금을 투자해서 옷을 사주진 않을거고...(절대로 못한다..^^;;)

학교에 입고 가기는 해야하고...

나도 어떻게 해야 할까..나름 생각중이었는데..

 

하루는 애리가 들떠서 전화를 했다...

까롤 엄마가 까롤 의상을 만들어 주면서 애리 것도 만들어 줄거라고 했다면서...

괜찮다고 했는데 까롤 엄마가 왜려 섭섭해하시더라는 것이다...

 

까롤은 애리와 학교에서 가장 친한 유태인 친구다..

1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같은 반에 있기도 하고...

 

학교 숙제로 공동 작업을 해야 할 때는..

픽업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우리 부부를 배려해서..

그 집 부모들이 애리를 당신 딸 처럼 챙겨주셔서 마음으로 얼마나 고마워하는 분들인지..

그 고마운 마음을 선물로 대신하곤 했다...

 

그래서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서로 딸들을 통해 잘 알고 있고...

언제 한 번 우리 만나서 커피 마시자며 시간을 보고 있던 중이었는데...

그렇게 애리 옷까지 만들어 주신다니..

넘 고맙고 감사해서 어쩔줄을 몰랐다...

 

까롤 엄마 말이...

까롤은 가장 이쁜 촌뜨기 공주 옷으로...

애리는 가장 세련된 촌뜨기 옷으로... 만들어줄거라고 컨셉을 잡았단다..하하하~ ^^

(참고로 Festa Junia 의상의 컨셉은 촌스러움이다..^^)

 

어쨋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옷...

축제 전날 애리는 그 옷을 가지고 왔는데..

좋아 죽는다...

정말 마음에 쏙 들게 된 것 아닌가..^^

내 맘에도 쏙 들었다..^^

참 재주도 많으신 분..^^

 

축제를 끝내고 돌아온 애리는 다들 옷이 이쁘다고 했다며...

입이 귀에 걸렸더랬다...^^

까롤 엄마한테 전화했단다..

친구들이 다들 이쁘다고 했다고.. 감사드린다고...^^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신부 신랑 결혼식 장면...^^

이때 신랑은 술에 취해서  도망가는 신부를 잡으러 다니는데..

포크 댄스와 함께 이루어져 웃음과 즐거움을 한껏 안겨준다..^^

 

 

애리와 Carol, 그리고 Gian Luca...^^

이날 같은 반 친구인 Gian Luca이 신부 역할을했다고 한다..

저 우람한 체격의 남학생이 신부라니...하하하하~ ^^

까롤 엄마가 만들어주신 까이삐라 옷을 입고..^^

 

Laura, 애리, Isabella & Carol...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애리가 돌아와서 얼마나 좋아했는지..

그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얼마나 행복했는지...

까롤 엄마에게 정말 고마웠다... 이 모두 자기 복인 것 같고...

엄마가 못받쳐주니 친구 엄마가 이리도 챙겨주신다...

다음 번에 있을 가장 무도회 옷도 만들어 주실거라고 했단다...흐미...

 

암튼.. 참 재밌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그래도 브라질을 사랑하는 나지만...

이래서 더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 같아...

 

한국의 지옥같은 입시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고3은 고3~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여기라고 해서 덜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학교에서 그런 행사들로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함께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는 것...

넘 멋지지 않은가..?

넘 낭만적이고 로맨틱하기까지 하다....

사람사는 맛이 나는 것이다...

 

너무나도 공정치 못한 노농법과 세법을 떠올리면...

너무 화가 치밀고 열불 터지지만...

브라질에 살면서 겪게되는 나름의 또다른 고통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 외의 수 많은 이유들이 나로 하여금 브라질을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신나는 축제가 끝나고..

2주간의 죽고싶은(^^) 시험이 있었고...^^

아이들은 방학을 했다...^^

 

시험 끝났다고 애리는 까롤네 놀러갔다왔고..

리예는 친구를 자그마치 네명이나 데리고 집에 왔다..^^

 

열심히 공부했으니..

방학 때는 신나게 놀아야겠다는 결심이라도 한 듯...

둘은 아주 신이났다..^^

 

애리는 일주일만 쉬고..

대학 입시 준비를 하겠단다...’그러렴~’

언제 엄마가 공부를 챙겼나..

잘하든 못하든 자기가 알아서 했지...

 

다음 주에 엄마도 오시고...

애들은 방학이지만...

인제 나는 개학이다...^^

.

.

 

자주 듣지는 않지만..

가끔씩 들으면 흥이 절로 난다...^^

 

아주 독특한 목소리의 소유자 조엘마...

내가 좋아하는 브라질 댄스 그룹 Calypso..

몇년 전 Calypso 열풍을 몰고 왔던 유명 그룹이기도 하다..

 

우리 가게 손님이기도 하고..홍홍~ ^^ 

조엘마 메이컵 분장사가 우리 가게 단골 손님으로 가끔씩 조엘마를 데려온다..

자랑차원에서...큭큭~ ^^

 

한국사람으로 행복한 것은...

조엘마는 아모레 Foundaiton을 쓴다는 것..하하하~ ^^

아~ 물론 누가 추천~? (바로 나지~ ^^)

 

어쩌다 한번씩...

조엘마가 나타나면 가게가 마비가 되고..

우리 아이들에게 조심시킨다..행여 사진찍자거나 싸인해달란 소리 하지말라고...

 

암튼...

옆에서 기타치는 친구가 조엘마의 남편인데..

이 모든 음악을 그가 만드는 것이라는 것은 참으로 놀랍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는 글을 쓸줄 모른다는 것..

 

이렇게 자신이 가진 음악적 재능으로..

브라질을 열광시키는 그룹으로 성장시켰다는 것...

놀랍기만 하다...

 

 오늘은 그의 노래 중...

AInda te amo (I still love you)를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