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길었던 하루...

pumpkinn 2011. 6. 30. 11:51

 

 

 

 

일주일 동안 나의 강점을 체크해보기로 했는데...

요 이삼일 ‘나는 강해진 기분이다.’라는 구절을 떠올릴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문제 크고 작음을 떠나, 정상적으로 일이 처리되지 않을때...

나는 강해진기분보다는 약해진기분을 느끼기에..

강해진 기분을 써 놓으려고 비워놓은 내 수첩의 공간은 지난 며칠 채위지질 못했다..

 

오늘은 눈 뜨면서부터 문제와 함께 시작해 성당을 가는 그 마지막 초시간까지도..

문제 해결 속에 있었다..

하나가 끝나면 또 하나 터지고, 그것 해결되면 또 다른 하나 생기고...

이렇게 종일 크고 작은 문제 속에 온전히(?) 묻혀 있던 것도 참으로 드문 일이었다...

 

오늘은 5시가 다 되어서야 성당엘 갈 수 있었다..

매일 미사 책은 들고 갔지만 복음 말씀을 읽을 기운도 없었다...

그냥 예수님만 바라보다 왔다. 그저 편히 쉬고 싶었다...

그 분이 내 안에 들어와 마음에 평화를 주셨음 했다...

아니.. 그 마음도 제대로 전달치 못했던 것 같다...

그냥 그렇게 바라만 보다가 나왔다...

 

그렇게 종일을 문제 속에 있다보니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렇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니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인지...

내가 해결하지 못할 일이었음 그야말로 큰일 아닌가...

오기도 생겼다..’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하는..

 

사실 '문제'라는 것이 생기면...

나는 해결하고 싶은 마음보다...일단은 피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이건 내 성향이다...

그래서 마음이 불편해지는게다...

 

맞서서 해결하고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피하려고 하다보니..

마음에 부담이 커지고 신경쓰이고...

결국 해결할 사람은 나다 보니... 어차피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도...

될 수 있음 맞닥뜨림을 그야말로 '단 몇 분'이라도 늦추고 싶은 마음...

 

이렇게 문제와 맞서고 그 문제를 해결을 하면서 강해지는 느낌이면 얼마나 좋으련만...

나는 해결해서 다행이다정도로 끝나지 강해진 기분까지는 느껴지지 않는다..

결국 문제 해결 능력은 내겐 강점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복구자 테마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전략 테마가 있는 것도 아니고..

뜻뜨미지근한 느낌 테마로 무장한 나로서는 그런 걸 강점으로 바라기도 무리다...

성취주의자의 테마는 있는 것 같기도 하나 문제 해결에서는 성취감을 못느낀다...

 

어쨌든...

오늘은 문제가 계속 생겨서 계속 이리저리 휘둘러진 느낌이지만..

그래도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들로 가득했던 하루여서 나름 감사하기도 했다...

그래서 저녁에 성경공부차 성당에 갔을때 감사 미사를 넣었다...

혹시 그럼 하느님이 좀 이쁘게 봐주실까 싶어서... (솔직한 마음..^^;;)

 

사실 내가 좀 더 어렸을 때는 문제에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주 잔잔한 일에도 두려움부터 앞서는 것인지...

오늘 화답송이 두려워 하지 마라여서 얼마나 신기했더랬는지..

마치 나를 위한 시편 말씀 같았고...

 

어쨋거나 오늘은 수요일..

성경 공부가 있는 날이었다...

 

오늘은 성경 공부 마지막 수업...

1학기 복습을 해주시면서 대답 하나를 제대로 못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답답하셨는지...

하긴 내가 나를 봐도 답답한데, 수녀님이 보시기엔 더 하셨겠지...

속상 답답해하시는 수녀님이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고...

죄송한 마음이 앞서기도 했다...

 

다른 공부는 재밌고 열심히 하려고 바둑바둑거리는데..

왜 나는 성경 공부는 그냥 그렇게 가방만 들고 왔다갔다하는지...

왜 나는 묵상에서 딱 막히는 건지.. (물론 답은 알지.. 기도가 생활화 안되어있으니..)

어쨌든 이 묵상에서 막히니 성경 공부가 제대로 진행이 안된다...

열심히 빠지지 않고 가기는 해도...

 

2학기에는 좀 새로운 모습으로 좀 더 결단력 있는 모습으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스스로도 그닥 믿음은 안간다...

방학 숙제나 제대로 하려나...

(우리 마리요셉 수녀님 행여 이 글을 보시게되면 가슴을 치시며 통곡하실게다...히궁..)

 

참으로 긴 하루였다...

눈을 뜨면서 부터 집의 일, 가게일 성당일...

모든 것이 한꺼번에 겹쳐 일어났던....

 

인제.. 좀 마음을 내려놓고...

쉬어야겠다...

자야지...

 

매사에 다윗처럼...

만약 그 사람(시므이)도 하느님께서 보내주신거라면..

내 어찌 왜 이러시느냐고 하느님께 따질 수 있겠나...’ 라는 마음으로...

내게 주어진 모든 상황과 관계를 바라보겠다는 마음만큼은 내 안에 담았다...

.

.

오늘 내게 필요한 성가...

갓등 중창단의 '하느님 당신은 나의 모든 것'..

기도하는 마음으로 올려본다.... 

 

 

하느님 당신은 나의 모든 것

 

                                                  - 갓등 중창단 -

 

십자가의 신비로 이세상 우리를 - 구원하신분

오주여 가까이- 오주여 가까이 - 나의맘에 내려오시어


((죄많은 인간이 무엇이기에 오주여 이토록-돌보나이까

하느님 당신은- 하느님 당신은 - 나의전부 되시도다

하느님-당신은 나-의힘- 나의기쁨되-시니----

나는하-느님 당신-의몸- 가장귀한도구되리라-

나의주시여 나의 하느님 당신은 나의구세주

하느님 당신은-- 하느님 당신은-- 나의 모든것---))



하느님 당신은- 하느님 당신은 - 나의전부 되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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