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오늘 리예가 친구와의 약속이 취소되었기에..
쇼핑 빠울리스따에서 기다리기로 했는데 그럴 필요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와서 저녁을 먹고는..
잠시 후 운동을 하러 나갔다...
공원에 가는 길도 여러 길을 시도한 끝에..
인제 가장 내 맘에 드는 길까지 만들어놓았으니..
참으로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오늘도 여느때처럼 Av. Angelica로 가는데..
길을 돌아서는 순간..
나의 모든 감성을 사로 잡아버린 아름다운 향기..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그 안에 잠시 머물렀다..
라일락 향기 같기도 하고 아카시아 향기 같기도 하고...
향기가 어디서 나는 건지 찾고 있는 내 모습이 그대로 보였던지....
지나가던 아저씨.. ”향기 넘 좋지요..?” 하면서 한 말씀 건네신다..
“그치요..? 넘 좋지요..?” 맞장구를 치면서 올라오는데 문득 드는 생각..
나도 이 꽃처럼 아름다운 향기를 내는 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가던 길 멈추고 함께 있고 싶게 만드는...
그런 아름다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나였음 좋겠다는 생각...
그런 내가 되도록 나를 가꾸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공원으로 향했다...
임재..
추워서 그런지 공원을 도는 사람들이 전같이 많지가 않다...
그래도 몇몇 분들 같은 방향, 또는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열심들이시고...
나도 언제나처럼 mp3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함께 따라 부르며 걷는데...
시와 그림의 ‘임재’가 나온다...
순간 끓어오르는 목까지 차오르는 벅찬 느낌..
바로 지금 이순간 이곳에 있음이 하느님의 축복처럼 느껴졌다...
이렇게 공원을 걸을 수 있는 시간을 주시고..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유를 주시고...
지금 이렇게 감사드리는 마음을 주신 것...
이 모든 것이 축복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어김없이 눈물이 왈칵~
그 감동 너무나도 벅차서 숨마저 벅차왔다...
이 곳에 오셔서 이 곳에 앉으소서
이곳에서 드리는 예배를 받으소서
주님의 이름이 주님의 이름만이 오직 주의 이름만 이곳에 있습니다.
이 곳에 오셔서 이 곳에 앉으소서
이곳에서 드리는 예배를 받으소서
성가는 나의 기도 되어 그렇게 내 마음 안에 내려와 앉고..
마치 하느님이 내 앞에 그렇게 내려 앉으신 듯한 느낌마저...
하느님은 찬미 받으소서~ 영광 받으소서~!!
찬미가 내 입에서 흘러나왔다...
사라이바...
인제 운동을 가면서 오는 길에 사라이바에 들리는게..
한 셋트처럼 되었다...
사라이바에 가기 전에 스타벅스에 들려서..
‘커피’가 아닌 ‘쥬스’를 사서 들어갔다...
그래도 운동을 했으니 수분을 빼앗는 커피보다는 쥬스를 마시자는 기특한 생각이긴 했는데..
내가 그 좋아하는 커피에서 피부에도 좋다는 포도 쥬스로 바꾸기까지는..
무척 힘든 고통이 따르는 갈등 속의 결정이 아닐 수 없었다...
늘 커피를 마시는 나라..
점원이 기억을 하고는 자연스럽게 컵에 이름을 쓰려고 한다...
“오늘은 커피가 아니라 쥬스에요..^^” 라는 나의 말에...
우린 역시 습관이란 무섭다며 함께 웃었다..^^
나는 그렇게 스타벅스에서 산 쥬스를 들고...
사라이바로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갔다...
(완전히 피크닉 가는 기분이다..^^)
‘혹시나..’하고 올라갔더니..
‘역시나..’하고 그 자리는 누군가가 앉아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다..
나는 언제나처럼 바로 그 자리 뒤에 앉았다..
그 사람이 나가면 재빨리 그 자리를 차지 할 수 있도록...^^;;
금요일이라 그런지 서점 안이 사람들로 꽉 찼다..
누가 브라질 사람들이 책응 안읽는다고 했는가..? 모르는 소리..
책을 읽다 눈을 들어보니 그 의자가 비어있다....
‘혹시나 그 사람이 책을 가지러 간건 아닐까..?’
주위를 한번 흝어보고는 그자리에 우아하게 가서 앉았다..^^
오늘은 유난히 집중이 잘되어..
평소보다 책 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었던 것 같다...
일어나려고 나오는데.. 경비원이 인사를 한다...
‘참 친절한 아가씨다...’ 속으로 생각하며 내려오는데..
서점 문이 닫혀있다...-_-;;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어 내가 어나운스를 못 들은 모양이다..
밖으로 나오니 운동으로 덥혀졌던 몸이 으스스 떨린다...
차가운 바람...
내 뺨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을 너무도 사랑한다...
그래서 겨울이 그토록 좋은건지도 모르겠다...
우아함이 함께 하는 겨울...
괜히 기분 좋음으로 시작했던 하루는..
마침까지 그렇게 기분 좋음으로 끝났다...
그래서..
내게 감사한 하루가 되었다...
.
.
갑자기 샹송으로 필이 꽂힌 오늘이다...^^
내친김에 한곡 더...^^
역시..내가 한때 미쳤던 샹송...^^
프랑스의 국민가수 Jean-Jacques Goldman의 Comme Toi을 올려본다..
지난 날의 음악은 어김없이 우리를 기억속으로 데려가고...
기억 속의 추억 한토막을 부여잡고 또 그렇게 그리움에 헐떡거리게 되는 우리....
음악이 있어 행복과 슬픔을 함께 맛보아야 하는 우리는...
행복한걸까..? 슬픈걸까..?
Jean-Jacques Goldman의 Comme T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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