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새벽부터 내리는 비...

pumpkinn 2011. 6. 10. 02:50

 

                             la pluie d'ete (여름비) - George Zamfir

 

 

겨울비...

아직 늦가을비라고 표현해야하나..?

겨울은 621일부터 시작이라니..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아니 새벽부터 비가 내렸던 것 같다..

 

추운데다 비까지 오니 당연히 가게는 한산하고...

새로 들어온 라인 정리로 직원들만 바쁘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

조용하니 집중이 잘되고 일을 빨리 끝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은..

모니터로 비쳐지는 비 오는 거리만 볼 수 있을 뿐..

비를 마음껏 느낄 수가 없어 마음 한켠으로 속상하기도 하다...

 

하지만 재밌는 것은..

비를 마음껏 느낄 수 없다는 바로 그 같은 이유로...

감상에 덜 빠지게 되기에 고맙기도 하다는 것이다..

 

정말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두 가지 양면성을 지니니 말이다..

 

우리가 때때로 짓는 죄로 인해 우리가 구렁텅이로 빠지게도 되지만..

바로 그 죄로 인해 우리가 우리 내면을 성찰하게 되고 성숙하게 되고..

하느님께 다가가는 복된 기회가 되기도 하는 것처럼...

 

그러고보면...

늘 좋은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고..

늘 나쁜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닌...

어느 쪽을 바라보며 내 것으로 취하느냐는 것은..

바로 나의 선택에 달려있는 것이라는 결론에 자연스럽게 도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기왕이면 불행보다는 행복하기로 선택하고,

절망보다는 희망적이기로 선택하고..

슬프거나 우울하기 보다는 기쁘고 즐겁게 살기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라는 것은...

참으로 심플하면서도 너무나도 분명한 이치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수 많은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행복도 사랑도 그 모든 것은 모두 나의 의지이고 선택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건지도 모르겠고...

 

그동안 내면의 우울함에 싸여있던 나는 조금씩 일상의 행복 속에서 미소를 떠올린다..

내게 주어진 일상 속에서 느끼는 잔잔한 행복...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과 매일의 삶 속에..

때때로 깔깔대고 때때로 토닥거리기도 하며 느껴지는 잔잔한 행복...

공감을 느끼는 분들과의 글과 음악을 통한 나눔은...

평범하기 그지 없는 내 삶 속에 통통 튀는 행복을 안겨주고...

 

그리고..

내 삶 속에 주어진 작은 기회들..

공원엘 가고 책을 읽고 그 느낌을 나누고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그런 여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두 손을 모으고 감사를 드리게 하는..

기도의 이유가 되어준다는 것...

내게는 때때로 눈물 그렁대게 하는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그것 아닌가..

 

결국...

내 주위를 가만히 바라보니..

감사할 이유 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또 감사함에 눈물 한 방울 맺히게 되는 오후다...

 

모니터 속의 아이들은 가게를 이쁘게 꾸미기 위해 이리저리 분주하고..

나는 사무실에서 이렇게 분위기에 젖어 느낌을 올리고 있다...

 

이런 평온한 여유를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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