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나름 하루 일상을 올리려고 했던건데...

pumpkinn 2011. 5. 31. 12:08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갑자기 지끈 거리고 아팠다..

갑자기 왜 이러지..? 월요병인가..?

 

글케 따지면 사실 나는 월요병보단 일요병이 있는 것 같다..

이상하게도 내겐 월요일보다 더 불편하게 느껴지는 요일은 바로 주일인 일요일이니 말이다..

 

이상하게도 일요일이면 난 아프다..

머리도 아프고.. 배도 아프다.. (너무나도 건강한 내가 뭔일~?-_-;;)

그것도 기분 나쁜데...

더 기분이 나빠지는 건 아주 묘한 기분에 휩싸인다는 것이다..

 

묘한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아무도 없는 황량한 벌판에 혼자 남겨진.. 그런 느낌이다...

왜 평일엔 활력이 넘치다가...

매주 일요일 오후마다 그런 느낌이 드는건지는 나도 알 요량이 없다...

 

어쨌거나..

아침에 그런 모습으로 일어나..

타일에롤Extra Strength로 한 알 먹고는 일을 나가서는..

중요한 일만 끝내놓고 쉬었다... (이 바쁜 월요일에 쉬다니...^^;;)

 

오후에 성당에 잠시 들려 잠시 기도를 드리고는...

(요즘 하느님과 친해지려고 나름 노력중..^^;;)

집으로 돌아오면서.. 오늘은 기필고 운동을 가려고 마음을 먹었다...

지난 주에는 독서 축제가 밀려서 그거 읽느라..

운동을 한 번 밖에 가질 못해서 공원이 그리웠던 차...

 

저녁을 먹고는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30분이 지나기를 기다려 아파트를 나섰다..

내 손엔 알랭 드 보통의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이 들려 있었고...^^

공원 걷기가 끝나면 사라이바 서점에 들려 책을 읽다가 오리라는 나름 알뜰한 계획..^^

 

너무나도 추웠던 오늘...

공원을 50분 정도 걸었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가스펠을 들으며..

하느님이 자신과 함께 조깅을 햇다며 눈물 글썽이며 좋아하던 스캇 팩 박사의 친구가 떠올라...

살포시 웃음이 나왔다..

 

난 하느님 목소리는 못들었지만..

그래도 복음 성가 속에 하느님을 만나고 있다고 혼자 갖다붙이면서...

꿈보다 해몽이 좋다며 배시시 웃으며 걸으며 쇼핑으로 향했다...^^

 

사실..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 마시고 싶었지만...

오늘은 돈을 가져가지 않은 것...-_-;;

아쉬웠지만 그냥 지나쳐 사라이바로 들어갔다...

내일은 꼭 돈을 챙겨가야지..’하는 다짐을 하며..

 

역시 책은 서점에서 읽는게 제맛인 듯..^^

서점의 학구적인 분위기는 집중력을 높여주기에...

자꾸만 그 곳으로 향하게 되는 것 같다...

 

스캇 팩 할아버지에게 잠시 밀려 옆으로 제쳐놓았던...

나의 알랭 드 보통에게로 다시 돌아온 나..^^

그래선가? 더욱 행복했던 시간였던 것 같다...^^

 

가벼운 슬픔은 말이 많고 큰 슬픔은 말이 없다는 세네카의 명언에..

공감에 공감을 하며...

여지없이 펼쳐지는 알랭의 시니컬한 비유에 킥킥거리며 그렇게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세네카도 그렇게 죽었던거구나..

그렇게 파울리나가 당신 곁으로 쫓아가고자 자살하려 했구나..

넘 멋진 세네카와 파울리나의 사랑에 잠시 뭉클해지고...

소크라테스와의 죽음의 모습과 세네카의 죽음 광경이 너무나도 닮은 모습에 놀랐다...

훌륭한 두 철학자의 죽음에 통탄해했을 그들의 친구들과 가족들...

철학을 위해 목숨까지 당당히 바치는 그들...

대체 철학이 무엇이길래..? 하는 의문이 새삼스레 떠올랐다....

 

과연 나는 죽음 앞에서 그렇게 당당하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어쨌거나..

거기까지 읽고 나왔다..

사라이바가 문 닫을 시간이 되었기에...

 

...

오늘의 일상 기록을 보니 넘 웃기다..

두통에서 철학까지...

참 넓게도 다뤘다.. 어흑~ ^^

 

횡설수설 대체 뭔 소리 토킹 어바웃인지...^^;;

 

걍...

운동함서 책까지 읽고..

나름 일석이조의 굿 아이디어였다고 올리고 싶었던 건데...^^;;

.

.

 

내가 중학교때 우리 시대의 아이돌이었던 Leif Garret~ ^^

우연히 블로그에 들려주신 신부님 덕분에 기억속에서 되살아난 레이프 가렛...

우리 시대때 레이프 가렛을 모르면 간첩였을 정도로..

아주 인기 있었던 미소년 가수였다..^^

 

(언젠가 TV 시리즈에 나온 레이프 가렛.. 머리가 벗겨진 모습이 안쓰러웠다..

옛날의 아름다움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머리가 벗겨졌어도 알랭 드 보통은 멋있다..^^;;)

 

그가 한국에 왔을 때 숭의 여자 고등학교 음악당에서 공연을 했는데...

그 규율 엄했던 옛날에 죽음(?)을 각오하고 수업을 빠지고 공연갔던 친구들이 있었을 정도니..

그의 인기가 어땠을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 친구들 반성문 쓰고 선생님께 무지 혼나고..^^

정말 죽음을 각오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하마트면 정학까지 당할뻔 했으니..^^

 

아마 나역시 지금의 용기를 그때도 가졌더라면..

나도 반성문을 쓸값이라도 가지 않았을까..싶기도 하고...^^

 

추억 속의 음악..

Leif Garret의 I was made for Dancing~을 오늘 곡으로 올려본다..^^

 

지금보니..

어쩜 춤도 절케 이쁘게 얌전히 추는지..^^

I was made for dancing...

제목이 무색할 정도다.. 하하하~ ^^

 

 

 

I Was Made For Dancing - Leif Garrett

 
You got me rollin' like a wheel on the road,
turning round and round, nowhere to go.

 

I've got to find out if you're feeling it too,
It's hard to tell, so here's what I do.
And everytime I want more,
I'll take you out on the floor... 

 

I was made for dancin', all all all all night long
I was made for dancin', all all all all night long

 

The days and nights are moving by me and you,
you're such a crazy love, you tear me in two.
I spend my time moving to dreams and a phase,
It's a crazy love,
you can see it in my face. 

 

And everytime I want more,
I'll take you out on the floor...

 

I was made for dancin', all all all all night long
I was made for dancin', all all all all night 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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