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나에게 다가온 당신....

pumpkinn 2011. 5. 26. 12:03

 

 

점심을 조금 늦게 먹은 시간..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가게 가까이 있는 성당엘 갔다...

그냥 가고 싶었다...

내 마음 안에서 자꾸만 무언가가 그리로 나를 이끄는 것이다...

 

오후의 성당...

문은 열려있었지만... 사람들은 거의 없고..

한 두 분 여기 저기 앉아계신다..

 

언제나 그렇듯...

나는 맨 앞자리에 가서 무릎을 꿇어 기도를 드린다음...

예수님을 바라보고 앉았다...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나의 영혼의 귀를 열어달라는 기도를 하며..

그 앞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오늘은 내 얘기는 하지 않겠노라고...

오늘은 당신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작정을 하고 앉았다....

그런데 예수님 목소리는 들리지는 않고...

눈물만 흐른다...

 

감사의 눈물인지.. 통회의 눈물인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그 분의 사랑때문인지...

정말 모른다.. 그 눈물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저 뜨겁게 흐르는 눈물만 볼을 타고 내리며 옷을 적신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다가 나왔다...

예수님 내일 또 올께요..”

나오면서 드린 인사였다...

 

 

 

오늘은 성경 공부가 있는 날...

나는 가기 전에 배가 고파 잠깐 빵집에 들렀다...

빵을 먹으면서 책을 폈지만 역시.. 눈에 안들어오고..

나는 책을 접고 성당으로 향했다...

그 분 집에 있고 싶었다...

 

택시 안에서 또 다시 하염없이 눈물은 흐르고...

대체 왜이러는건지...

 

어둠만이 남겨진 그 길을
숨죽여 걸어온 지친 내게
어느날 다가온 그대는 감당하기 힘든
밝은 빛으로 날 감싸네
내가 노력해야 이 어둠을 벗어날 수 있다 생각했죠
하지만 이런생각나의 부질없는 수고를 대신하신 주님

나의 고민과 아픔을
나보다 더 아파하신 주님
날 위해 십자가에 피흘려 주셨네

 

 

Mp3에서 흘러 나오는 성가...

나의 고민과 아픔을 나보다 더 아파하신 주님...’

지난 며칠 나를 가득 채우고 있던 어둠...

내가 노력해야 이 어둠을 벗어날 수 있다 생각했는데..

이런 생각 나의 부질없는 수고를 대신하신 주님...

그분의 사랑이 내 안에 가득찼다..

 

마치 나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노래에...

눈물은 꺼이꺼이 감당하게 힘들게 흘러내리고...

얼굴이 퉁퉁부어 성당에 도착했다...

일찍 도착된 시간 나는 곧장 까뻴라로 향했다...

 

그 분을 바라보고 앉으니 또 다시 눈물이....

왜 당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런 울컥하는 감동이 나를 감싸는건지....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미처 내가 느끼진 못했지만...

그동안 그렇게도 나의 영혼의 방황이 깊었었나보다...

 

오늘 나의 기도는..

내가 당신 안에 거하고...

당신이 내 안에 거하시며...

그렇게 당신과 하나되게 하소서...

미사 시간 내내 그렇게 그분과 하나되길 원하는 기도를 드렸다...

 

안광훈 보좌 신부님의 강론 말씀도 오늘의 그런 내 마음과 일치되는 말씀이셨다...

포도나무에서 가지가 떨어져 나가면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복음 말씀을..

"포도나무에 가지가 붙어있어도열매를 맺지 못한다면"...으로 바꿔 말씀하시며..

우리의 삶을 비유해주신 신부님의 말씀은...

바로 내 모습을 말씀하시는 듯했다..

 

신앙인이라고 교회 안에 한 다리는 걸쳐 놓고 있으면서도..

신앙의 열매를 맺고 있지 못하는 나...

삶 안에서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는 나..

바로 내 모습이었다...

 

 

 

오늘 성경 공부 들어가기전..

청강생인 나는.. 나눔 시간엔 들어가지 않으니...

같은 청강생인 내가 좋아하는 데레사 언니와 함께 이러한 나눔을 했다...

언니도 나도 눈물을 글썽거리며 깊은 나눔을 했다...

 

얼마나 감사했던 시간인지...

언니께도 이 성가를 들려드렸다...

다음 주에 녹음해서 갖다 드리겠다는 약속과 함께....

 

하느님은 언제나 내게 감동의 하느님이셨고 사랑의 하느님이셨다..

물론 지금도...

그랬기에...

 

나의 고민과 아픔을...

나보다 더 아파하신 주님....

이 소절은 내게는 북받치는 감동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 나보다 나의 고민과 아픔을 더 아파하시는 주님이심을 알면서도..

난 그렇게 아프게 해드렸음에...

 

그냥 그 분 안에 이렇게 머물러 있고 싶다..

순간의 나의 얄팍한 통회로 끝나지 않기를...

 

나에게 다가온 당신... 

오랜 방황 끝에 만난 당신...

당신이 제 삶에 언제나 함께 머무를 수 있도록...

매 순간 깨어있게 하소서....

 

 

.

.

 

 

나를 눈물로 내 몰았던... 

너무나도 은헤로운 찬양....

 

임인용 스테파노 & 김 시연 아녜스의...

빛과 소금...

 

빛과 소금 - 아모르데이 (임인용 스테피노 & 김 시연 아녜스)

 

빛과 소금

                      - 아모르데이 -

 

어둠만이 남겨진 그 길을
숨죽여 걸어온 지친 내게
어느날 다가온 그대는 감당하기 힘든
밝은 빛으로 날 감싸네
내가 노력해야 이 어둠을 벗어날 수 있다 생각했죠
하지만 이런생각나의 부질없는 수고를 대신하신 주님

*나의 고민과 아픔을
나보다 더 아파하신 주님
날 위해 십자가에 피흘려 주셨네


주님의 사랑이 세상을 밝혀주었네
그 어떤 사랑도 견줄 수가 없는 그 놀라우신 사랑
한줄기 빛되어
한줌의 소금이 되어
스스로를 태우신 스스로를 녹이신
주님의 은혜 놀라운 사랑 갚을길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