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조금 늦게 먹은 시간..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가게 가까이 있는 성당엘 갔다...
그냥 가고 싶었다...
내 마음 안에서 자꾸만 무언가가 그리로 나를 이끄는 것이다...
오후의 성당...
문은 열려있었지만... 사람들은 거의 없고..
한 두 분 여기 저기 앉아계신다..
언제나 그렇듯...
나는 맨 앞자리에 가서 무릎을 꿇어 기도를 드린다음...
예수님을 바라보고 앉았다...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나의 영혼의 귀를 열어달라는 기도를 하며..
그 앞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오늘은 내 얘기는 하지 않겠노라고...
오늘은 당신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작정을 하고 앉았다....
그런데 예수님 목소리는 들리지는 않고...
눈물만 흐른다...
감사의 눈물인지.. 통회의 눈물인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그 분의 사랑때문인지...
정말 모른다.. 그 눈물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저 뜨겁게 흐르는 눈물만 볼을 타고 내리며 옷을 적신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다가 나왔다...
“예수님 내일 또 올께요..”
나오면서 드린 인사였다...
오늘은 성경 공부가 있는 날...
나는 가기 전에 배가 고파 잠깐 빵집에 들렀다...
빵을 먹으면서 책을 폈지만 역시.. 눈에 안들어오고..
나는 책을 접고 성당으로 향했다...
그 분 집에 있고 싶었다...
택시 안에서 또 다시 하염없이 눈물은 흐르고...
대체 왜이러는건지...
어둠만이 남겨진 그 길을
숨죽여 걸어온 지친 내게
어느날 다가온 그대는 감당하기 힘든
밝은 빛으로 날 감싸네
내가 노력해야 이 어둠을 벗어날 수 있다 생각했죠
하지만 이런생각나의 부질없는 수고를 대신하신 주님
나의 고민과 아픔을
나보다 더 아파하신 주님
날 위해 십자가에 피흘려 주셨네
Mp3에서 흘러 나오는 성가...
‘나의 고민과 아픔을 나보다 더 아파하신 주님...’
지난 며칠 나를 가득 채우고 있던 어둠...
내가 노력해야 이 어둠을 벗어날 수 있다 생각했는데..
이런 생각 나의 부질없는 수고를 대신하신 주님...
그분의 사랑이 내 안에 가득찼다..
마치 나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노래에...
눈물은 꺼이꺼이 감당하게 힘들게 흘러내리고...
얼굴이 퉁퉁부어 성당에 도착했다...
일찍 도착된 시간 나는 곧장 까뻴라로 향했다...
그 분을 바라보고 앉으니 또 다시 눈물이....
왜 당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런 울컥하는 감동이 나를 감싸는건지....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미처 내가 느끼진 못했지만...
그동안 그렇게도 나의 영혼의 방황이 깊었었나보다...
오늘 나의 기도는..
내가 당신 안에 거하고...
당신이 내 안에 거하시며...
그렇게 당신과 하나되게 하소서...
미사 시간 내내 그렇게 그분과 하나되길 원하는 기도를 드렸다...
안광훈 보좌 신부님의 강론 말씀도 오늘의 그런 내 마음과 일치되는 말씀이셨다...
포도나무에서 가지가 떨어져 나가면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복음 말씀을..
"포도나무에 가지가 ‘붙어있어도’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으로 바꿔 말씀하시며..
우리의 삶을 비유해주신 신부님의 말씀은...
바로 내 모습을 말씀하시는 듯했다..
신앙인이라고 교회 안에 한 다리는 걸쳐 놓고 있으면서도..
신앙의 열매를 맺고 있지 못하는 나...
삶 안에서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는 나..
바로 내 모습이었다...
오늘 성경 공부 들어가기전..
청강생인 나는.. 나눔 시간엔 들어가지 않으니...
같은 청강생인 내가 좋아하는 데레사 언니와 함께 이러한 나눔을 했다...
언니도 나도 눈물을 글썽거리며 깊은 나눔을 했다...
얼마나 감사했던 시간인지...
언니께도 이 성가를 들려드렸다...
다음 주에 녹음해서 갖다 드리겠다는 약속과 함께....
하느님은 언제나 내게 감동의 하느님이셨고 사랑의 하느님이셨다..
물론 지금도...
그랬기에...
나의 고민과 아픔을...
나보다 더 아파하신 주님....
이 소절은 내게는 북받치는 감동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 나보다 나의 고민과 아픔을 더 아파하시는 주님이심을 알면서도..
난 그렇게 아프게 해드렸음에...
그냥 그 분 안에 이렇게 머물러 있고 싶다..
순간의 나의 얄팍한 통회로 끝나지 않기를...
나에게 다가온 당신...
오랜 방황 끝에 만난 당신...
당신이 제 삶에 언제나 함께 머무를 수 있도록...
매 순간 깨어있게 하소서....
.
.
나를 눈물로 내 몰았던...
너무나도 은헤로운 찬양....
임인용 스테파노 & 김 시연 아녜스의...
빛과 소금...
빛과 소금 - 아모르데이 (임인용 스테피노 & 김 시연 아녜스)
- 아모르데이 -
어둠만이 남겨진 그 길을
숨죽여 걸어온 지친 내게
어느날 다가온 그대는 감당하기 힘든
밝은 빛으로 날 감싸네
내가 노력해야 이 어둠을 벗어날 수 있다 생각했죠
하지만 이런생각나의 부질없는 수고를 대신하신 주님
*나의 고민과 아픔을
나보다 더 아파하신 주님
날 위해 십자가에 피흘려 주셨네
주님의 사랑이 세상을 밝혀주었네
그 어떤 사랑도 견줄 수가 없는 그 놀라우신 사랑
한줄기 빛되어
한줌의 소금이 되어
스스로를 태우신 스스로를 녹이신
주님의 은혜 놀라운 사랑 갚을길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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