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Para주에서 오신 세 수녀님들....

pumpkinn 2011. 5. 25. 02:14

성녀 대데레사의 기도를 성가로 부르고 계시는 수녀님들..

서 계시는 분이 리더신 Ruth수녀님.. 수녀님들께서 눈믈과 함께 성가를 하시는 모습..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얼마나 좋으셨을까..?

너무나도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지난 주일 미사때..

 

우리 성당에 아주 귀한 손님이 오셨더랬다..

부산 베네딕도회 수녀회에서 브라질 Para주로 선교활동 오신 세 수녀님과..

브라질 신부님께서 우리 성당을 방문 하신 것..

 

미사가 은혜로운 가운데 끝나고...

공지 사항 시간에 수녀님의 소개가 있었다..

 

너무나도 밝고 귀여운(?) 수녀님 세분이 올라오셔서 인사를 하신다..

그런데 그 모습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던지..

어떻게 그렇게 밝고 예쁜 수녀님들이 계실까..?

 

게다가..

표정에서나 발걸음에서나 개구끼가 잔뜩 느껴지는 수녀님 한 분이 계셔..

그날 처음 뵌 수녀님들이신데 그냥 마구 좋아지고 한없이 정이 갔다..

 

리더이신 Ruth 수녀님께서 당신들이 어떻게 그곳엘 가게 되셨는지..

왜 이곳에 오게 되셨는지에 대한 말씀이 있으셨는데..

듣다가 우리 신자들은 결국 눈물을 떨어뜨리고야 말았다..

 

처음에 보았던 그 밝고 예쁘고 귀여운 수녀님들께서...

그렇게 열악한 곳에서 평생살기 위해 오셨다는 말씀에...

넘 감사하기도 하고 넘 고맙기도 하고.. 넘 안쓰럽기도 하고.. (세상의 눈으로 보는 나..)

그 예쁜 따님을 그 오지에 보내시는 부모님 말씀이 어땠을까...

엄마 마음으로 대하게 되고.. (정말 아주 어린 분들이셨다..)

 

그 고생을 하시면서 그런데도 어떻게 그렇게 밝고 웃음 가득할 수 있을까..?

나를 사로 잡은 것은 바로 그 분들의 밝음과 맑음과 웃음이었다..

 

그분들이 지닌 밝음은 그냥 미소 짓기에 느껴지는 밝음이 아니었다..

밑에서 끓어오르는 행복이 함께 할 때 충만한 기쁨 속에 느껴지는 그런 밝음이었기에..

그렇게 내게는 그렇게도 다르게 보였던 것이다..

 

쌍파울에 오신다고 때때옷(?)인 하얀 수녀복을 입고 오셨다는 수녀님들..

수녀님들이 집도 천막도 전기도 물도 없는 곳에 있는 그들과 함께 사시는 모습은..

그런 하얀 고귀한 수녀복을 입을 수 없는 곳이었다..

사진 속의 수녀님들은 그들과 같은 모습으로 봉사활동을 하시는 모습이었다..

 

성당도 없고 13~14세의 미혼모들이 가득한 그곳...

삶이 무엇인지,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인간의 기본적인 Dignity도 찾아볼 수 없는 그곳..

미혼모들에게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그들이라고..

사랑 받을 가치가 넘치는 너희들이라고 가르치시는 수녀님들..

그들이 스스로 그렇게 느끼게 될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지금으로서는 그런 공간은 커녕 살 집도 없는 그곳..

우리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

 

수녀님들은 미사 시간이 길어질까봐 준비한 노래를 안하겠다는 말씀에..

우리의 환호로 보여주신 곡은..

성녀 대데레사의 기도문을 성가로 만든 곡이었다..

 

수녀님 한 분 피리로 연주를 하시고..

후에 기타 연주로 이어진 세 분의 성가..

어떻게 눈물 없이 들을 수 있단 말인가...

 

수녀님들도 눈물을 흘리면서 노래를 하셨다..

또 눈물이 나려고 한다..

 

Para주에서 오신 세 수녀님들...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피리 연주... 

 

너무나도 아름다운 수녀님들...

이렇게 한 번의 반짝이는 후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그 분들과 함께 하려는 마음은 나뿐만이 아닌 많은 신자들 마음에 깊이 심어졌다..

 

후원을 하시는 모든 신자분들께..

해맑게 웃으시며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하며..

깊이 머리 숙여 인사하시는 수녀님들...

내 가슴에 도장 찍히듯 그렇게 강하게 심어졌다..

 

사실.. 수도자라고 해서 모두가 존경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세속에 물든 듯한 안타까운 수도자들이 계신가 하면..

(물론 그분들도 인간이신 만큼 수도자로서의 성숙의 과정 속에 있음을 알기에..

그분들을 위해 기도드리는게 우리 신자들의 역할이기도 하다..)

이런 초심을 잃지 않은 순수한 수도자들도 계신다..

 

너무나도 순수하고 예쁜 수녀님들..

그 수녀님들의 밝디 밝은 미소가 나를 포근히 감싸는 듯 하다..

 

너는 대체 무엇이 두려운것이냐..

가질 것 다가진 네가 아니더냐..

하느님의 꾸중이 들리는 듯하다..

 

그 곳에 가서 수녀님들 곁에서..

그분들과 함께하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느끼고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의미 있는 삶이 무엇인지.. 내가 얼마나 헛된 것에 사로 잡혀있는지..

온 몸으로 느끼고 오고 싶다...

.

.

수녀님들께서 부르신..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의 기도 성가...를 구했다...

 

참으로 놀라웠던 것은..

바로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의 기도는...

바로 그날 이윤제 주임 신부님의 미사 강론을 마치시며

당신이 성경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기도라고 하시며..

읊어주셨던 기도문이었다..

 

그런데 바로 빠라에서 오신 세 천사 수녀님들께서..

그 기도문을 노래하셨다는 것...

이 역시 하느님의 은헤가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너무나도 은혜로웠던 강론 말씀과 어우러져...

전혀 다른 곳에서 오신 수녀님들의 감동의 성가로 이어졌음은..

바로 우리에게 내려주신 하느님의 은총이었고 선물이었다...

 

그리고...

내게 가장 필요했던 기도.......

 

Let nothing disturb you;
nothing frighten you.
All things are passing.
God never changes.
Patience obtains all things.
Nothing is wanting to the one who possesses God.
God alone suffices.


아무것도 너를 슬프게 하지 말며
아무것도 너를 두렵게 하지 말아라.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이나,
하느님 한 분이 변하지 않으신다.
인내는 모든 것을 이겨낸다.
하느님을 소유한 이는 아쉬울 것이 없다.
주님 홀로 모든 것을 채워주신다.
 
 

-아빌라의 데레사-

 

 

 

작사 :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작곡 : 김충희

노래 : 살레시오 수녀회

 

 

'그분과 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에게 다가온 당신....  (0) 2011.05.26
친해지고 싶은 마음...  (0) 2011.05.25
두려움과 살롬....  (0) 2011.05.24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0) 2011.04.28
너무나도 즐거웠던 성당 족구 대회..^^  (0) 2011.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