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속일 수 없는 DNA...

pumpkinn 2011. 5. 15. 11:21

막내 정훈이와 함께 찍은 이 사진을 참 좋아한다.

웃으시는 모습이 넘 곱게 나오셨다..^^

 

 

드디어 엄마와 통화가 됐다..           

나이드신 할머니가 어딜 그렇게 쏘다니(?)시는지..

당췌 통화가 되질 않아 엉뚱한 생각에 안 좋은 상상만 하게되고...

 

그런데 오늘 전화를 좀 더 이른 시간에 드렸더니 집에 계시는게다..

요즘 세미나에 피정에 많이 바쁘셨단다..

6월까지 계속 바쁘실거란다.. 큭큭~ ^^;;

그러시면서 묵상 피정보다 성령 피정이 더 좋으시다는 엄마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엄마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내가 엄마와 그렇게 통화를 하려했던 이유는..

어머니 날이어서이기도 했지만..

루도비꼬가 엄마를 브라질에 한번 모셔야하지 않겠느냐기에..

기왕이면 말이 난 김에 빨리 모시는게 좋겠다하여..

비행기표는 여기서 보내드리지만 비자는 엄마가 받아놓으셔야 하기에..

그걸 알려드리기 위함이었는데...

어찌 그리 통화가 힘든지.. 일주일만에 성공한 통화였다...-_-;;

 

우리의 초대에 엄마가 물론 좋아하셨지만...^^

엄마 말씀은 브라질에 가도 미국에 빨리 들어와야 한다며..

미국에서 당신께서 좋아하시는 일상을 오랜 시간 못하게 되실까봐 걱정하시는게 느껴졌다..

웃음이 나왔다.. 하하하하~ ^^

 

어쩜~ 세상에~ ^^

 

엄마 모습에서 나를 보니 넘 웃겼다...^^

속일 수 없는 DNA..

역시 난 엄마를 닮은겨...^^;;

 

10여년 동안 못 본 딸래미 만나는 것도 중요하고...

빨리 돌아와서 당신이 좋아하시는 것도 하고...^^

그래서 두 가지 토끼를 다 잡으려시는 엄마...

 

물론 엄마와 내가 다른 것은..

엄마는 평생을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올인 하신 분이고..

나는 올인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이란 것...

 

(그렇게 당신을 온전히 포기하고 남편과 자식을 위해 온전히 당신의 삶을 바치신 엄마를 보고 자란 나..

그래봐야 나같은 자식은 다 소용 없음을..

다른 누구를 봐서가 아닌 바로 내 자신을 보고 느꼈기에...)

 

그것 빼고는 참으로 많이 닮았다..

생긴 모습이나...

엄마의 학구열이나..

배움에 대한 열정이나..

그 뒤로 꺽꺽 넘어갈 듯한 웃음소리 마저도..^^

 

그런 엄마를 닮은 듯하지만..

사실 나는 그냥 그러다마는’, 또는 그런척 하다 마는것에 가깝다..

엄마는 끝까지 깊이 파고 드시지만..

나는 대충 이쯤에서...’하는 식이다..

그러니  열정은 비교도 안될 만큼 내가 한 수 밑이다..

단지, 하고 싶은 것은 꼭 해보고야 마는 것이 참으로 닮은게다..

(다행히 그것은 사치와는 거리가 먼 배움과 연결되는 것이라 돈이 들지 않는 것이라는 것..^^;;)

 

암튼.. 엄마가 오시게 될 것 같다..

마리아가 7월에 휴가를 가니..

늦어도 6월까지는 오셔야 좀 편히 계시다 갈텐데..

뭐 일을 하시는게 아니니 여행을 떠나시기 위해 정리하셔야 할 무엇이 있는 것도 아니니..

비자와 비행기 예약만 되면 곧 오시게 될 것 같다..

 

애리와 리예는 애기 때 보구선 처음 만나는 할머니니..

기억도 없지만, 그래도 피는 진하긴 한 것 같다..

할머니 오신다는 소리에 좋아라 한다..^^

 

다행히 이사를 와서 걸어다니실 수도 있는 곳이라..

다시 한번 이사 참 잘 왔단 생각이 든다..

 

말도 안통하고 지리도 모르시니 계시는 동안 많이 불편하실지도 모르겠다..

워낙 활동적이시고 혼자 다 알아서 하시는 분이시니..

그래도 계시는 동안 편히 계시다 가시길..

그래서 손녀들이 얼마나 이쁘게 자라주었는지 가슴에 많이 담아가시길 바래본다...

 

할머니 계시는 동안..

애리하고 리예하고 한 방으로 몰아넣어야 겠구나..^^;;

 

사진 많이 찍어드려야지...

조용하게 Recanto da Paz도 모시고 가고...

...늘 기도하시는 엄마를 위해 기도 공간도 만들어 놓아야겠다.. ^^

 

엄마의 이 한번의 여행으로..

오랜 시간 함께 하지 못한 빈 시간을 채우진 못하겠으나..

적어도 뭔가를 시도했다는 이기적인 만족감은 안겨줄 것 같아..

그게 감사할 따름이다..

.

.

고1때 Angel of the morning과 함께..

그야마로 '미치도록' 좋아했던 곡..^^

오늘의 곡으로 골라봤다..^^

 

Juice Newon의 Queen of He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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