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단상..

내가 앉아있던 테이블에서 창문 넘어 내다보이는 뒷뜰...

손 끝 닿은 하나하나 참 아늑한 느낌이다..

 

 

지금 내가 있는 Sala de Estar에는..

나와 어린 아들이 있는 예쁜 젊은 부부와..

그리고 학생으로 보이는 차분해 보이는 아가씨 한 명이 있다.

이렇게 쓰는 사이 그 젊은 엄마는 개구장이 꼬마를 데리고 나갔다..

 

아침까지만해도 는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초서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대범하게도 음악을 그냥 스피커로 듣고 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돌아온 이곳..

아무도 없기에 이어폰을 빼고 음악을 듣고 있는데..

젊은 부부가 들어온다..

그냥 음악을 끄면 왠지 실례인 것 같아..

“불편하시면 음악을 끄지요..” 했더니 절대로 아니라며 끄지 말라 한다..

 

이럴때는 청중의식이 되는듯..

나오는 음악들을 좋아하지 않으면 어떡하지..?하는 마음도 들고...

내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음악들이 그들에게도 좋았음 하는 마음으로 그냥 틀어놓고 있었다...

 

이렇게 편하게 음악을 들으니 분위기가 절로 잡힌다..

초서도 끝냈고 리뷰도 끝냈다..

 

음악이 있으면 그냥 시냇물이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손가락이 움직인다...

아마도 나의 뇌는 손가락 끝에 달려있는 것 같다..

머리에 무언가 떠오르기 전에 손가락이 먼저 움직이니 말이다...

 

지금 스피커에선 Mana의 Rayando el sol이 나오고 있다..

문득 아르헨티나에 갔을 때 와우들을 그리워하며 호숫가에 앉아있던 기억이 난다..

아주 먼 옛날 이야기 속에 있었던 동화처럼..

아득하니 멀게만 느껴진다....

 

나는 초서를 하는 동안.. 리뷰를 하는 동안..

간간히 손을 멈춰야 했다..

그냥 그렇게 음악 속에 묻혀있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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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써놓고 오늘에야 올리는 오후의 단상....

이런 여유를 누리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앗다..

인제 오늘 밤이 지나면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가장 필요한 시간에 내게 주어졌던 쉼의 시간...

그런 시간이 주어졌음에 감사했던 시간...

글고보니 감사할 것이 많은 나의 삶...

내 일상에, 꿈에, 관계에 정성으로 임하는 내가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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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ando el sol을 올릴까하다가..

Algreen의 For the good time으로 바꿨다..

비오는 분위기에 넘 잘어울린다...

 

For the good time - Al Green.. 

 

    For The Good Time....

 

 

      Don't look so sad; I know it's over;

      But life goes on and this old world will

      keep on turning.

      Let's just be glad we had some time

      to spend together

      There's no need to watch the bridges

      that we're bur..ning.

 

      Lay your head upon my pillow,

      Hold your warm and tender body close to mine.

      Hear the whisper of the raindrops blowing soft

      against the window

      And make believe you love me one more time

      For the good times.

 

      I'll get along; you'll find another;

      And I'll be here if you should find you

      ever need me.

      Don't say a word about tomorrow or forever.

      Here'll be time enough for sadness

      When you leave me.

 

      Lay your head upon my pillow,

      Hold your warm and tender body close to mine.

      Hear the whisper of the raindrops blowing soft

      against the window

      And make believe you love me one more time

      For the good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