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애리의 여행...

pumpkinn 2011. 2. 17. 08:26

영국에서 EF 팀 리더 Cintia 선생님과 함께..

여행 떠나기전 인사를 나누었는데, 얼마나 상큼하고 이쁜 선생님이었는지..

맘에 쏙 들었더랬다..^^

애리가 말 안들으면 귀잡아 당기라고 했더니 웃겨 죽는다던 선생님..^^

 

 

1 2일부터 29일까지 애리는 영국에 어학 연수를 다녀왔다..

사실 애리의 15살 성인식 기념 선물로 보내주기로 한 여행인데...

17살 생일을 앞두고 가게 되었다..

 

어학연수는 꼭 캠브리지로 보내고 싶었던 나의 욕심 때문...

캠브리지 대학으로의 어학 연수는 1월에만 가능했는데...

그렇게 하려다보니 1년을 더 기다리고 난 지금에야 가게 된 것..

 

한 달 동안의 어학 연수.. 하하~ ^^

말이 어학연수지.. 한달 동안에 뭔 언어를 그리도 많이 배우고 오겠는가..?

언어라는 것이 그렇게 한 두달 안에 해결이 되는 것이라면..

언어때문에 고생할 사람 어딨을까..?

 

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브리지를 굳이 고집했던 것은..

오로지 단 하나..

가서 느껴보고오라는 바램 때문이었다..

애리더러 꼭 명문대학을 가라는 것도 아니고 말을 배우고 오라는 것도 아닌..

가서 그 곳의 정기를 느껴보고 체험하면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무언가 좀 더 큰 비젼을 그려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학생때 고등학교 동창에게 갔다가 하버드 대학에 갔을때 느꼈던 바로 그 느낌..

하버드 캠퍼스를 바라보며 느꼈던 그 감동..

가슴을 치밀고 올라오던 그 벅찬 느낌을 애리가 느껴보길 바랬다...

 

물론 내 욕심..

그럴 수도 있겠고 아닐 수도 있을 것이나..

어쨌든 그럴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까..?

내게는 그런 기회조차 없었지 않나..

물론 애리와 리예에게 그런 기회를 갖게 해주고 싶어 열심히 일했고..

그럴 수 있음에 너무나도 행복했지만..

그러면서도 살짝 부럽기도하고 질투도 났다.. (나 계모 아녀~)

 

암튼 애리는 우리의 모든 축복과 기도를 받으며 영국으로 떠났고..

우리는 그날로 가족 연휴 여행을 떠났다..

공항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안고 뽀뽀하고 또 뽀뽀하고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웃기던지..

애리 친구 엄마는 그런 남편을 보며 웃겨 죽는단다...

 

떠나는 날 브라질 공항에서 친구 끌라와 함께...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애리를 떠나보내고 나니 애리가 남편에게 차지하는 자리가 얼마나 큰지..

느낄수 있었다..

애리가 없으니 이상하다며 애리의 빈자리를 얼마나 허전해 하던지..

여행지에 있기에 애리가 전화를 했는데 못받으면 어쩌냐며 호텔방을 나서질 못하는 것..

다른 친구들은 모두 가족들이랑 통화했는데..

애리만 통화 못하면 애리가 슬프지 않겠느냐며 완전 청승이다.. 내참~

 

엄마와 아빠가 완전 뒤바뀐 듯...

난 걱정 하나두 안되두만..

 

여행지에서 사흘째 되는 날 드디어 애리와 통화가 되었고..

그제서야 남편은 좋아서는 여행에 임할 수 있었다..

덕분에 나는 귀한 여행 3일을 망쳤다..-_-;;

 

어쨌거나 애리는 영국에 있는 동안 거의 매일같이 전화를 했다..

애리 말에 의하면 아빠한테 매일 전화가 왔단다..

브라질에 있을때보다 아빠랑 더 많이 통화하는 것 같다며 자기도 웃겨죽는단다..

하긴, 아빠 마음 알아주고 아빠를 많이 이해해주는 애리이기에..

남편에게 차지하는 그 의미는 참으로 크다..

아마 시집 안보내고 끼고 살지 않을까 싶다..히구..

 

아고 얘기가 자꾸 옆으로 샌다..

 

분위기가 맘에 들게 나와 올렸다..^^ (어딘지 모르겠다..^^;;)

 

암튼.. 애리는 영국에서의 생활을 그야말로 She loved it~!!

돌아오기 싫다며 엄마랑 아빠랑 리예량 찌아 마리아랑 써니(강아지)랑 모두 글루 왔음 좋겠단다..

얼마나 좋았으면...

오기 싫다는 소리가 섭하다기 보단 보내준 보람이 느껴져서 얼마나 좋았는지..

오고싶다고 징징댔음 우짤뻔 했나..^^;;

 

영국에서..어떤 여왕의 여름 별장였단다..

나도 가고 싶어...

 

지 복은 지가 갖고 태어난다고..

그곳 홈 스테이 엄마가 얼마나 잘해주셨는지..

캠브리지에서 런던으로 나갈때는..

Mrs. Morgan이 새벽에 일어나 샌드위치랑 쥬스랑 쵸콜렛이랑 싸주셨단다..

세상에..친엄마 보다 낫지 않나.. 얼마나 고마운지..

 

쟈스민이라는 3살짜리 꼬마 애기가 있었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함께 놀아주고 하다가 떠나니..

떠나는 날 쟈스민이 많이 울었단다..

떠나면서 홈 스테이 엄마랑 아빠와 쟈스민에게 조그만 선물을 드렸단다..

.. 당연히 그래야지...

 

 

Mrs. Morgan과 함께  얼마나 잘해주셨는지 넘 고마웠다. 그리고 넘 귀여운 쟈스민...^^

 

 

쟈스민과 함께 한컷~ ^^                             우는 척하는 애리를 달래주고 있는 쟈스민..아고 이뽀라~ ^^

 

재밌는 것은..

그곳에 동양 학생들이 좀 있었던 모양인데..

자기랑 끌라라(친구)를 자꾸만 쳐다본다며 이상해 했다..

 

같은 EF 팀에 있었언 Gustavo~ 여행 중에 친하게 지낸 친구중의 한명.

게이 친구라 넘 편하고 재밌었단다..

사진 찍는다니까 머리에 노란꽃을 꽂아주어 배꼽잡고 웃었다고..

 

애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충 그림이 그려졌다..

애리와 끌라라는 제법 한국어가 된다. 아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아이들인 것 같은데 브라질 아이들과 포어로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이 동양에서 온 친구들에겐 조금 다른 모습였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곳에서 한국 언니를 알게 되었고..

이탈리아 언니들도 알게 되었단다..

개인적으로 파나마에서 온 아이들이 아주 안 좋았단다.

예의없고 못된 아이들이라며..

자기 브라질 친구들에게 한 행동을 또 얼마나 쫑알대며 일러바치던지..^^;;

 

또한, 어학반 선생님한테 영어를 잘한다고 칭찬들었다며..

얼마나 목소리가 들떠서 전화가 왔는지...

 

함께 여행에 올랐던 애리 친구 Clara와 Tamara..

 

여행 중에 생일을 맞았던 애리..

맘마미아를 보러 런던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친구들의 축하를 받으며 생일을 보냈다며 좋아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는 끊이질 않았고...

애리가 이렇게 오랜시간 쫑알거리는 것을 보며 내가 왜려 신기했다..

애리에게 이런 면도 있었나..^^

 

3주의 캠브리지에서의 어학 연수가 끝나고..

브라질팀은 일주일 동안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여행을 다니고는 브라질로 돌아왔다..

 

이탈리아에서는 또 얼마나 재밌는 일들이 많았는지..

그 이야기들을 들으며 우리는 배꼽을 잡았고...

애리가 참으로 많은 경험을 했구나 싶었다..

 

 

이탈리아 Bath에서...

 

조기서 왕이 목욕을 했던 곳이란다...

그래서 이름이 Bath인가..? ^^;;

 

여행중 친해진 친구 Victoria와 함께...

Victoria는 대학생이다..

 

여행에서 돌아온 애리는 참 많이 달라져 있었다...

우선 말이 많아져 있었고..^^ (애리는 말이 많은 편이 아니다..)

그리고 무척 더 밝고 활발해져 있었고...

또한 더 당당하고 자신에 찬 모습이었다...^^

 

자기도 놀랬단다..

영국에서든 이태리에서든 자기가 Shy Girl이 아니었단다..

모르는 것 있으면 가서 물어보는 것은 자기였단다..

내 생각엔 그러다보니 새로운 것에 부딪혀보는 자신감이 생겼던게 아닌가 싶다..

 

함께 간 브라질 그룹 친구들과 선생님과 얼마나 정이 들었던지..

공항은 완전 울음바다가 되었더랬다..

브라질 각지에서 모여 간 친구들..

쌍파울에서 간 친구는 단 세명.. 다른 모든 친구들은 다른 타주 학생들이다..

서로 앞으로 함께 하지 못함에 벌써부터 그리움에 눈물 범벅인 아이들..

그 아이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 우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눈물이 났다.. 그 마음이 어떤지 너무 잘 아니까...

 

Barbara, Sara, Aerhy & Veronica..

공항에서 그렇게 슬피 울던 친구가 바로 베로니카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보며 나도 덩달아 눈물이 났다...

그렇게도 정이들어버린 친구들...

 

같은 팀이었던 여자 친구들과 함꼐....^^

 

한달 후에 뒷풀이가 있단다..

그때 꼭 보내야지.. 잊지 못할 추억...

 

애리의 말..

자기가 태어나서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이었단다...

보내준 엄마 아빠가 너무나도 고마왔단다..

그리고 자기가 영어 공부 그만두고 싶다고 했을때..

엄마가 다른 건 몰라도 영어는 그만두지 못한다고 자기를 엄하게 시켜준 것이 고마왔단다..

가서보니 영어가 참 중요한 것을 알았고..

 자기가 이만큼이라도 영어를 할 수 있는 것은 엄마 덕분이란 생각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정말 고맙단다..

 

다 키웠구나 싶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애리..

학기는 시작되었고 이제 고3이니 한국만큼은 아녀도..

나름 공부 무게가 크다..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단다..

능력껏 열심히만 하라고 했다. 뒷바라지는 엄마가 해주겠다고 했다..

내게 주어지지 않았던 뒷배경.. 애리와 리예의 꿈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고 싶다..

그 모든 것이 내가 열심히 일하는 의미가 되는 것이 아닌가..

나의 다른 꿈과 함께..

 

애리는 나름 계획이 세워진 듯하다..

학부과정은 브라질에서 하고...

대학원 과정을 영국에서 하고 싶다고...

 

이 글을 쓰는 동안도 옆에서 얼마나 쫑알대는지..

시끄러워서 집중이 안됐다..

언제부터 절케 수다장이가 된건지..^^;;

부작용이 심하다.. 하하하~ ^^

 

아고...

인제 리예 차례다..^^

.

.

Aselin Debison의 Somewhere over the Rainbow~ ^^

 

 

 

 

Oooooo...

Somewhere over the rainbow,
Way up high.
And the dreams that you dream of,
Once in a lullaby.
Somewhere over the rainbow,
Blue birds fly
And the dreams that you dream of dream,
Really do come true.
Someday I'll wish upon a star,
And wake up where the clouds are far behind me.
Where troubles melt like lemon drops,
High above the chimney tops.
That's where you'll find me.
Somewhere over the rainbow,
Bluebirds fly.


And the dreams that you dare to oh,
Why  oh, why can't I?
Well,I see trees of green and red roses too.
I watch them bloom for me and you.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Well, I see skies of blue and I see clouds of white.
The brightness of day I like the dark of night.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The colours of the rainbow, so pretty in the sky,
Are also on the faces of people passin' by.
I see friends shakin' hands, saying "How do you do!"
They're really sayin' "I love you."
I hear babies cry and I watch them grow.
They'll learn much more than I'll ever know.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Someday I'll wish upon a star,
And wake up where the clouds are far behind me.
Where troubles melt like lemon drops,
High above the chimney tops.
That's where you'll find me.
Somewhere over the rainbow,
Way up high.


And the dreams that you dare to oh,
Why oh, why can't I?
Ooo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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