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This never happened before..

pumpkinn 2011. 3. 6. 10:15

케이트와 알렉스..

케이트 생일날 사랑하는 그녀를 찾아간 알렉스..

2년의 시간을 거리에 두고 있는 그들..

 

 

점심을 먹고난 후 루도비꼬와 아이들은 Chale로 돌아가고..

나는 식당 옆의 살롱에서 히드로 다이어리를 마저 읽고는..

Chale로 돌아왔다..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고는 잠시 쉴까 침실로 갔는데..

애리가 영화를 보고 있었다..

언뜻 눈길을 던지니 Keanu Reeves가 아닌가..?

시작한지 오래됐냐니까..

애리 말이 자기도 지금 막 틀었는데 이제 시작인 것 같다고...

 

잠시 후 장면이 바뀌더니 산드라 블록이 나온다..

.. 뭔가 스토리가 있을 것 같은 영화..

나는 곧 애리와 함께 영화 속으로 빠져들었다...

 

..

그 영화를 안 봤음 우짤뻔했나..

질퍽하지 않고 절절하지 않으면서도..

눈물이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아름다운 영화..

 

처음부터 보지 않아 처음 그들이 어떻게 하여..

그렇게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면서 그렇게 편지가 오고가게 되었는지는 모르나..

알렉스(키아누 리브스 역)과 케이트(산드라 블록)의 서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믿겨지지 않는 일들은 점점 그들의 일상이 되어가고 그들의 현실이 되어..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강한 느낌으로 서로에게 다가서게되며..

결국 서로에게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

Casa do Lago.. The Lake House...

 

 

The Lake House.. Casa do Lago..

시간을 넘어선 둘의 사랑을 이어준 편지함..

 

 

너무도 사랑하는 아빠 때문에 의사의 길을 가는 케이트..

그러면서 자신이 사람을 돌보는 것이 소명임을 알게되고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는 그녀..

역시, 아빠의 피가 몸 안에 흘러 건축가가 되는 알렉스..

가정을 돌보지 않고 오직 일을 사랑하던 아빠를 용서하지 못했지만...

실은 아빠를 너무나도 사랑했음을 그의 죽음을 맞고서야 느끼는 알렉스...

 

영화가 얼마나 순수하고 사랑 자체를 그대로 표현했는지..

픽션이 아닌 마치 정말 있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그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

 

함께 보고 있는 애리가 그런 사랑을 한다면...

난 무조건 찬성일거란 생각도 그 와중에 하면서 보았다...

 

2년이란 시간의 거리를 안고 있는 그들..

결국 그들은 2년이란 공간을 넘어서 만나기로 했는데...

꼭 만나질 수 밖에 없는 그들이었는데..

왜 알렉스는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을까..

왜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까..?

순간 혹시…?’라는 생각에..

가슴을 두근거리며 볼 수 밖에 없었다..

제발..제발..’하는 간절한 바램과 함께...

 

케이트 생일 날..

둘이 음악을 들으며 함께 댄스하는 장면은..

너무나도 감미롭고 아름다워서 보는 내가 녹아버릴 것 같았다..

바로 그때 나온 음악이 폴 메카트니의 this never happened before였다...

그 안으로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노래...

 

 

This never happened before를 들으며 함께 댄스하는 그들..

나를 숨 멎게 했던 바로 그 장면..너무나도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그녀'가 케이트인지 알았던 알렉스.. '그'가 알렉스인지 몰랐던 케이트...흑~

음악과 씬이 하나가 되었던 바로 그 장면.. 정말 돌아가실 것 같았다...

알렉스가 입은 옷 스타일. 내가 너무아하는 스타일이다..^^

터틀넥 스웨터와 쟈켓의 결합.. 따뜻하고 포근하면서도 지적인 매력을 느끼게 하는..^^

넘 멋진 키아누...돌아가시겠다... 흑~

 

 

This never happened before라고 말한 사람이 또 한 명 있다..

로버트..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로버트가 떠나는 날...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며 프란시스카에게 했던 말이다..

 

암튼,

나는 이 잔잔하면서도 자꾸만 가슴을 콩닥거리게 하고..

자꾸만 눈가를 흐리게 만드는 이 아름다운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예쁘게 살아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알렉스의 케이트에 대한 사랑은..

참으로 순수했다..

오직 사랑을 위한 사랑.. 그녀를 위해 놓아줄줄 아는 사랑..

존중하는 사랑.. 그녀의 선택까지도 사랑하는 사랑...

 

알렉스와 케이트의 잔잔히 흐르는 맑은 시냇물 같은 사랑을 보면서..

지난 시간들 이쁘지 못한 생각들.. 구질구질한 생각들...

그런 것들을 마음에서 비워버리고 그 비워진 공간 속에

이렇게 이쁜 이야기들, 아름다운 이야기들, 사랑스런 이야기들로 가득 채우고 싶었다..

 

요즘 나의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뻐 보이지 않았다.. (알어~ 이쁜 얼굴 아닌지는~ 그니까 외모 말구..표정이 말이야..^^;;)

 

장영희 교수는 이쁜 얼굴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얼굴이다..

한비야 언니도 이쁜 얼굴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얼굴이다..

퀴블러 여사도 이쁜 얼굴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얼굴이다..

나도 그들처럼 이쁜 얼굴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얼굴을 갖고 싶다..

 

.. 내 영혼까지 맑아지는 느낌이다.

영화 한편으로 이렇게 맑은 느낌이 들수 있는걸까..?

무언가 더덕더덕 내 몸에 들러붙어있던 꾸질꾸질한 것들이 떨어지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 이쁜 맘 가지고...

이쁘게 살아야지...

내 삶도 한편의 영화처럼...

 

돌아가면 DVD를 빌려서 다시 한번 제대로 봐야겠다... 

 

 

Paul McCartney의 This Never Happened Before..

 

I'm very sure, this never happened to me before
I met you and now I'm sure
This never happened before


Now I see, this is the way it's supposed to be
I met you and now I see
This is the way it should be

 

This is the way it should be, for lovers
They shouldn't go it alone
It's not so good when your on your own


So come to me, now we can be what we want to be
I love you and now I see
This is the way it should be

This is the way it should be

This is the way it should be, for lovers
They shouldn't go it alone


It's not so good when your on your own

I'm very sure, this never happened to me before
I met you and now I'm sure

This never happened before (This never happened before)
This never happened before (This never happened before)
This never happened before (This never happened before)
This never happened bef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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