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성경 대학 첫 수업과 강복...

pumpkinn 2011. 2. 25. 02:12

 

내 책상위에 활짝 웃고 계시는 예수님.. 

화가 나거나 서럽거나 속상할 때.. 활짝 웃고 계시는 예수님을 바가보면..

내 입가에 엷은 미소와 함께 높이 출렁이던 파도 같던 마음이 잔잔해지는 것을 느끼곤 한다...

"그래..나는 알아.." 하시며 위로해주시는 것 같다..

기도는 안하면서 성경책도 안 읽으면서 그냥 무작정 좋아하는 이 엉뚱한 이기적인 사랑은 무엇인지..

나의 그런 형편없는 신자임에도 예수님은 나를 감동으로 이끄신다..

그래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당신..

어제는 묵상 중에 마리아가 예수님을 얼마나 존경하고, 또 얼마나 떨리는 마음으로..

또한 설레는 마음을 사랑했을까.. 하는 생각에 내 가슴까지 뜨거워졌다..

나도 마리아처럼 그렇게 예수님을 사랑하고 싶다..

가까이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당신.. 내 삶안에서 매순간 함께하며 느끼고 싶은 당신...

 

 

어제 성경대학 첫 수업이 있었다.

요일별로 학년별로 진행되는 성경 대학..

나는 청강생이긴 하지만 2학년이므로 수요일인 어제 첫 수업엘 들어갔다..

 

사실 성경대학 4년을 마쳤지만..

그저 열심히 문지방만 넘어다녔지 묵상과 삶 속에 실천이 없었으므로..

다시 시작하고 싶었던 것인데..

습관은 너무나도 무서운 것이어서 새로운 마음 가짐과는 다르게..

또 다시 나는 열심히 출석부 찍기에만 바빴다.

하긴~ 출석부 찍을 일도 없었다. 청강생이다보니..^^;;

 

어쨌거나..

늘 새해가 시작하면 새로운 다짐을 하듯이..

나는 새학기가 시작하면서 새로운 결심을 했다..

이번엔 기어코 열심히 임하고 묵상도 열심히 하여 하느님과 좀 더 가까워지겠다고..

 

이번 역시도 다짐만 열심히 하는 바보들의 행진 속에 박자츨 맞추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의 마음 속의 공허함과 휑함이...

내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자꾸만 멀리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절절히 느껴지는 지금이기에..

성경 공부에 임하는 시간 만큼은 내 마음 자세는 그렇게 달랐다..

 

성경 공부 들어가기 전 항상 나눔이 있는데..

나는 그야말로 청강생이므로 나눔을 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미사 후 성경 공부 사이의 빈 시간을 소성당에 들어가 성체 조배를 했다.

사실 성체 조배라는 표현이 부끄러울 정도로 마음이 시끄럽고..생각도 어지러웠으나..

그래도 그저 예수님을 부르며 바라보고만 있어도 된다는 수녀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그렇게 한 시간쯤 앉아있다보니 공부에 들어갈 시간이었다..

 

공부 들어가기 전 간단한 간식이 있었고.. (난 배가 고파 빵을 세개나 먹었다..^^;;)

곧이어 수업 시작 종소리..

강의실에 들어갔더니 이윤제 베드로 주임 신부님께서 들어와 계신다..

수녀님의 부탁이셨을까..? 신부님의 자상한 제스츄어이셨을까..?

아마도 학기 첫 수업이니 학년마다 들어가셔서 강복을 주시는 듯했다..

 

....될...는.

.........

..

 

강복이란 바로 결코 취소될 수 없고,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축복이라는 신부님 말씀..

그 말씀을 또박또박 천천히 마치 말씀을 우리 가슴에 한 글자 한 글자 박으시려는 듯..

그렇게 조용하면서도 분명한 어조로 말씀하실 때,

온 몸에 전율이 일며 머리가 쭈삣 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너무나도 강렬했다..

강한 전율이 온 몸을 타고 올랐다..

그런 거부할 수 없는 축복이었던 것이다....

그 강렬한 축복을 우리에게 그렇게 퍼부어주시는 것이었다..

 

말씀과 함께 곧 이어 강복을 주셨고,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강복을 받았다.

의미를 모르고(부끄럽게도) 받을 때와 그 의미를 알고 받을 때의 나의 마음은 너무나도 달랐다.

하느님의 축복으로 내가 정화되고 거룩해지는 그런 느낌..

그런 거룩한 기운이 나를 감싸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삭이 야곱에게 준 축복이 취소될 수 없었던 거구나..

그래서 야곱이 요셉의 아들들에게 축복을 주었을 때 첫아들 둘째 아들이 바뀌었음에도..

취소하고 다시 할 수 없는거였구나..

 

신부님께서는 우리 마리 요셉 수녀님 앞에서..

앞으로 종종 수녀님의 강의를 도강하시겠다는 말씀을 남기고는 레지오 훈화를 하시러 나가셨다.

 

이 윤제 신부님이 나가신 뒤 우리 스승이신 마리 요셉 수녀님께서는..

신부님의 말씀 해석이 정통적이고 원칙적이라며,

신부님의 강론 말씀만 귀 기울여 잘 듣고 삶 속에 실천만해도 우리의 믿음이 성장할거라고 하셨다.

 

어제 성경 공부는 2학년 수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Lectio Divina에 대해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고, 연습까지 시키시며..

모세 오경을 시작으로 여호수아서까지 중요 요점을 흝어주셨다.

 

참으로 재밌는 것은.. 어찌그리 들을때마다 새롭게 들리는지..^^;;

그니까 들을때마다 새로운 느낌, 새로운 깨달음이란 뜻이 아니라..

, 마치 처음 듣는 말씀 같다는 것이다..하하하~^^;;

이러니 수녀님께서 얼마나 답답하실지 안봐도 비됴인 상황..^^;;

 

내가 청강생으로라도 성경 공부를 다시 시작한 이유는..

바로 수녀님의 강의 방법이 넘 좋기 때문이다..

마치 피정을 하는 듯한 느낌..

주입식 강의가 아니라 말씀의 의미를 깊이 새기게 하시며..

그것이 우리 삶 안에서 어떻게 이어지는 것인지...

어떻게 삶 안에서 적용해야히는 것인지를 보여주시기에.. 가슴으로 듣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날 새로운 말씀 같다니..^^;;)

 

암튼.. 성경 공부 첫 시간..

숙제도 열심히 받아왔다. 숙제도 꼭 열심히하고...

수녀님께서 온 몸으로 강조하시는 묵상도 제대로 하고.. 삶 안에서 실천도 해보겠다는 결심..

 

이렇게 하느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믿음으로 나를 무장할 때만이..

내가 삶 안에서 느끼는 뭔지 모를 불안감, 훵함, 공허감이 나를 점령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

그럼으로 해서 나는 비젼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며..

삶 안에서 내 안에 심어놓으신 소명을 기쁜 마음으로 해낼 것이며,

그럴 때 내가 속해있는 곳곳을 아름다운 그리스도 향기로 보담을 수 있는게 아닐까...

 

어제 밤 나의 기도는..

나의 약한 의지를 하느님께서 붙들어주시기를 구하는 기도혔다..

 

감사한 시간이었다.

 

 

   
As The Deer (목마른 사슴) 
As the deer panteth for the water 
So my soul longeth after you 
You alone are my heart's desire 
And I long to worship you 
You alone are my strength, my shield 
To You alone will my spirit yield 
You alone are my heart's desire 
And I long to worship you 
I want You more than gold or silver 
only You can satisfy 
You alone are the real joy giver 
And the apple of my eye 
You alone are my strength, my shield 
To you alone will my spirit yield 
You alone are my heart's desire 
And I long to worship you 
You alone are my strength, my shield 
To you alone will my spirit yield 
You alone are my heart's desire 
And I long to worship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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