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당신...

pumpkinn 2010. 9. 5. 10:17

  

피정 내내 우리와 함께하신 예수님과 성모님...

 

 

2010년 9월 3일 금요일...

 

은혜의 밤에서 돌아오는 길이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마음의 평화...

 

지난 주 성당 주보에 일일 피정에 관한 공지가 나왔다.

요즘 메마를때로 말라있는 나의 신앙 생활인지라..

피정에 관한 소식은 마치 가뭄의 단비처럼 그렇게 반가움으로 다가왔다..

 

3년전에 성령 세미나를 주셨던..

임 언기 신부님께서 아르헨티나에 다녀가시면서...

옛정(?)을 못잊어 브라질에 들리셔서 이렇게 우리에게 세미나를 주시는 것이니..

그야말로 줄을 잘 선덕에 콩꼬물을 주워 먹는 격이다..

 

3년전 그렇게 우리에게 말씀과 기도에 대한 강조를 하시면서..

우리를 성령의 불로 타오르게 하셨던 그 강렬한 느낌을 어찌 잊을 수 있었겠는가..?

 

감동 중독은 아닌지...

이렇게 진한 감동만 추구하는건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나..

불이 꺼지면 성냥개비로 불을 다시 붙여야하는 것 아닌가..

성냥개비가 있음에도 불이 스스로 켜지기를 바라며 속을 태우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어쨌든 나는 오늘의 시간을 기다렸고..

나는 가게 일을 끝내고 성당으로 향했다..

평일 미사도 얼마나 오랜만에 보는 것인지...

극장에서 있는 은혜의 밤.. (사실 일일 피정내지는 세미나란 표현이 더 맞을 듯싶다.)

 

신부님은 아르헨티나 피정에 얼마나 에너지를 다 쏟으셨는지..

목소리는 쉬셨음에도.. 얼굴은 참으로 건강하고 힘찬 모습이셨다..

내게는 기도하시는 신부님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아있는 분...

 

오늘은 무엇을 얻겠다는 것도 아녔고,

마음을 비우게 해달라는 어떤 바램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오늘 내가 가진 작은 바램은.. 내 안에 꺼져있는 신앙의 불이 다시 지펴지기를 바랄뿐이었다...

 

신부님은 온갖 유머로 우리를 배꼽잡게 하셨다..

그렇게 분위기를 풀어주시고 마음을 열게 하시고서는..

진지한 말씀으로 들어가셨다...

 

신부님의 강론 말씀은 정말 너무나도 강하고 분명해서...

그 요지가 분명하게 와닿기에 그냥 듣고 좋은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삶 안에서 실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하신다..

그래서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게 하고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는...

 

임언기 안드레아 신부님. 3년전 봉사자로 참석했던 성령 피정에서..

신부님 안에 함께하시는 성령의 힘이 얼마나 강렬하고 큰지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느꼈더랬다.

올해 8 22 로은경 축일을 맞으시는 신부님... 은경 축일을 축하드립니다.

하느님의 축복과 은총이 신부님 가시는 걸음걸음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오늘 강조 하신 말씀은 바로 말씀이었다..

아니.. 여러가지를 많이 강조하시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중에 내게 가장 와닿고 치고 들어온 부분이 말씀부분였다는 표현이 더 맞을게다..

 

말씀을 읽어라..

마지 못해서라도, 억지로라도 읽어라..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일년에 한번씩 7번만 읽어보라는 말씀이..

늘 듣던 말씀인데도 불구하고 이번엔 다르게 와닿았다..

 

2학기 성경 공부를 시작하면서 현재 배우는 부분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것보다는 창세기부터 그렇게 찬찬히 읽어내려가는 것이...

쓰기에 앞서 더 우선되어야 할 것 같았다.  

 

사실, 부끄럽게도 난 성경책을 온전히 완독해 본 적이 없다..

어쩌면 이것이 내겐 그 시기가 된 건지도 모르겠다..

 

기도하는 신부님이신 임언기 신부님은...

기도에 대한 말씀 역시 빼놓지 않으셨다..

 

기도는 엉덩이로 하는 것이다.

라며 억지로라도 기도하고 마지 못해서 기도라하던..

3년전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시던 신부님이 떠올랐다..

 

언제나처럼 수고해주시는 성령기도회 음악 봉사자님들...

 

말씀이 끝나고 안수로 들어가기 전 짧은 휴식 시간...

화장실에 가는데... 리예가 달려와 뽀뽀를 한다..

깜짝 놀라 쳐다보니 남편이 애리와 리예를 데리고 온 것이다..

 

순간...

하느님은 이리도 오묘하신가 싶었다...

애리 픽업 때문에 함께 피정을 하지 못한 남편이..

나를 데리러 성당엘 왔는데.. 마침 안수가 시작되는 시간이라니...

하느님께 너무 감사했다...

 

애리와 리예는 안수를 받아본 적이 없어 어색해했지만...

가족이 모두 그렇게 앉아서 안수를 받게되어 얼마나 감사했는지..

더우기 그렇게 성령이 넘치시는 신부님으로 부터...

온 가족이 안수를 받는다 생각하니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마지막 안수 시간...

안수 받는 준비를 하며 기도를 하는 동안...

음악 봉사자들의 찬양을 들으며...

또 이렇게 하느님은 나를 감동시키며 당신을 바라보게 하셨구나...

눈물이 쏟아졌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당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당신....

눈물의 고백이었다...

 

너무나도 하느님으로 멀리 떨어져있던 지난 몇 년이었다.

미사를 가도 감동이 없은지 이미 오래였고..

기도도 아이들 축복기도만 해줄 뿐 묵상 기도를 안한지도 오래였고...

심지어 미사를 빠지기까지 했으니..

나의 신앙이 얼만큼 바닥을 긁고 있었는지 두 말하면 숨찬 부분이다...

 

죄와 성령은 공존할 수 없다.

즉, 죄를 지으면 성령은 떠나가고, 성령이 떠나간 빈 자리에 악령이 들어와..

인간은 지속적으로 죄를 짓게 될 수 밖에 없다는 말씀이 섬뜩하게 와닿았다..

 

그러기에 우리는 계속 말씀과 기도로 우리를 죄의 유혹으로부터 보호하고,

늘 성령이 우리 마음안에 가득할 수 있도록..

'의지적으로' '마지못해서라도' 말씀을 읽고 기도를 해야한다는 말씀을 잊지 않고...

매 순간 내가 흐트러지고 피곤하여 건너뛰고 싶을때에도..

꼭 그 말씀을 기억하리라 내 마음 안에 새겼다.

축복을 받고 싶은 마음에서라도...

 

우리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애리와 리예의 안수에 대한 느낌등..

나를 데리러 와준 남편도 고마왔고...

애리와 리예가 거부반응 안일으키고 얌전히 안수식에 함께 참여해준 것도 고마웠고..

정말 너무나도 오랜만에 마음의 평화를 느꼈던 하루였다.

 

시와 그림 - 임재

 

하늘의 문을 여소서 곳을 주목하소서

주를 향한 노래가 꺼지지 않으니 하늘을 열고 보소서

곳에 임재하소서 주님을 기다립니다

기도의 향기가 하늘에 닿으니 주여 임재하여 주소서

곳에 오셔서 곳에 앉으소서

이곳에서 드리는 예배를 받으소서

주님의 이름이 주님의 이름만이 오직 주의 이름만 이곳에 있습니다.

 

하늘의 문을 여소서 곳을 주목하소서

주를 향한 노래가 꺼지지 않으니 하늘을 열고 보소서

곳에 임재하소서 주님을 기다립니다

기도의 향기가 하늘에 닿으니 주여 임재하여 주소서

곳에 오셔서 곳에 앉으소서

이곳에서 드리는 예배를 받으소서

주님의 이름이 주님의 이름만이 오직 주의 이름만 이곳에 있습니다.

곳에 오셔서 곳에 앉으소서

이곳에서 드리는 예배를 받으소서

 

주님의 이름이 주님의 이름만이 오직 주의 이름만 이곳에 있습니다.

주님의 이름이 주님의 이름만이 오직 주의 이름만 이곳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