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꿈...

pumpkinn 2011. 2. 22. 04:07

몇년 전 Recanto da Paz에 갔을때..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남편..

내가 참 좋아하는 사진이다..

 

오늘 출근하기 전..

남편과 나는 커피를 마시며 남편 회사의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남편은 상기된 듯 자신의 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

며칠 전.. 그니까 정확히 지난 주 목요일..

우리는 꿈 이야기를 하다가 이야기가 시작도 되기도 전에 다투었다..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기에...

 

그랬기에..

남편이 아침에 시작하는 꿈 이야기..

아침을 다툼으로 시작하게 될까 싶은 생각에 조심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내가 거들 이야기도 없었고 남편 기분에 맞게 맞장구 쳐야 할 이유도 없었다..

또한 남편의 표정도 모습도 달랐다. 너무나도 진지했고 자신감에 넘쳐있는 남편...

확신에 찬 어조로 자신의 꿈에 대한 이야기 하는 루도비꼬의 얼굴이 얼마나 아름다워 보이던지..

남편이 오늘 아침처럼 아름다워보인적 또 없었던 듯싶다..

 

남편은 내가 열심히 정말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듣고 있음을 느꼈는지..

잠깐만..” 하더니 아이패드를 가져왔다..

아이패드에 써있는 남편의 꿈..

페이지를 하나하나 넘기다 나는 그만 눈물이 툭 떨어졌다...

벅찬 감동이었다...

 

이제 알겠더랬다..

왜 남편은 나의 꿈은 너무나도 이기적이라고 했는지..

남편의 꿈은 원대했지만 현실적이었고, 기회를 갖지 못한 브라질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나눔이 함께 하는 꿈이었다.

 

나중에 자신이 죽을 때는

자신은 이 세상에서 자신의 임무를 다했고..

자신을 온전히 불태우고 그분 곁으로 가는 것이기에 기쁜 일이지 슬픈일이 아니라며..

눈물이 아니라 박수를 쳐주었음 좋겠다는 부분을 읽다가는 울음이 터져버렸다..

 

남편의 꿈을 읽으며 내 안에 죽어있는 무언가를 꿈틀거리게 하는 그 무엇이 느껴졌다..

물론 남편의 꿈이지 나의 꿈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누군가의 꿈을 엿본다는 것,

그래서 그 열정과 희망이 주춤해있던 나에게도 전염되어 오는 것..

그것은 나를 또다시 큰 숨을 토해내며 내 꿈을 다시 그려보게 했던 것이다..

 

남편이 막연히 가져오던 꿈이 이렇게 구체적인 그림으로 나타난 것은..

그동안 자신의 실패와 성공 속에 느껴온 자신의 강점과 재능을...

인제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다.

 

자신의 꿈을 떠올리면 가슴이 벅차온다는 남편...

이런 느낌은 처음이라며 자신의 꿈을 향해 내딛고 있는 남편..

남편의 꿈이 이뤄지도록 나 역시 열심히 도울 것이다..

얼만큼의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방해가 되서는 안되지 않겠나..

 

내가 느끼는 남편의 강점은..

전략, 집중력, 미래지향적인 사고, 리더십, 아이디어 뱅크. 대인관계, 문제 해결 능력이다..

 

너무나도 불같이 강한 성격이라 때때로 (어떨땐 자주) 나를 힘들게 하지만..

그것만 빼면 참 멋진 남편 자상한 아빠임을 어찌 부인할 수 있겠나..

 

 

몇년 전 Bonito에 놀러갔을때.. 돌아오는 길.. 공항에서..

죽고 못사는 애리 리예와 다정하게 한컷~!! ^^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런저런 일로 나는 풀이 죽어있었고..

복잡한 삶이 싫다면서도 내가 속해 있는 그 조그만 공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렇게 한번 하늘을 바라보면 큰 그림이 그려지는 걸...

이렇듯 사소한 것에 목숨 걸었던 내가 안타깝기만 하다..

 

오늘 아침..

너무나도 구체적인 남편의 꿈을 들으면서..

그 옆에 환한 미소 짓고 서있을 나를 떠올리나 나까지 덩달아 벅차왔다...

 

남편과 대화가 길어지는 바람에 출근이 늦어졌지만..

생산적인 시간이었기 떄문에 늦은 출근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남편은 출근 길에 내게 당부를 했다.

스스로의 능력에 한계를 긋지 말라고.

나는 내가 모른 것에 대해선, 관심 없는 부분에선..

아예 시도도 하지 않으려도 아주 못된 성향이 있다.

나를 너무나도 잘 아는 남편은 나의 능력을 내가 아는 것에 국한 시키지 말라고 했다.

 

남편의 말이 가슴에 꽂혀 들어왔다..

그래.. 한계를 긋지말고 일단 시도해 봐야지...’

 

오늘 나는 내 드림보드에 이렇게 써넣었다.

큰 비젼을 그리자. 비젼을 이룬 나의 빛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하자.’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엷게 그려지는..

큰 꿈을 그려보는 행복한 아침이었다...

남편도 나도 우리의 꿈을 이뤄낼 것임을 알기에...

 

하느님의 축복이 우리 가정에..

그리고 꿈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매순간 함께 하시길...

 

아멘..

 

 

역시 Bonito에 갔을 때.. 호텔 정원에서..

리예의 개구진 모습과 먼 곳을 바라보는 루도비꼬..

살짝 흐릿하게 나왔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진이라 올려봤다..^^

 

.

 

.

 

Celine Dion의 A New Day Has Come... 


A New Day Has Come

                      - Celine Dion

 

A New Day Has Come
I was waiting for so long
For a miracle to come
Everyone told me to be strong
Hold on and don't shed a tear

Through the darkness and good times
I knew I'd make it through
And the world thought I'd had it all
But I was waiting for you

Hush love
I see a light in the sky
Oh it's almost blinding me
I can't believe I've been touched by an angel with love

Let the rain come down and wash away my tears
Let it fill my soul and drown my tears
Let it shatter the walls for a new sun
A new day has come

Where it was dark now there's light
Where there was pain now's there's joy
Where there was weakness I found my strength
All in the eyes of a boy

Hush, now
I see a light in the sky
Oh, it's almost blinding me
I can't believe
If I've been touched by an angel with love

Let the rain come down and wash away my tears
Let it fill my soul and drown my fears
Let it shatter the walls for a new sun
A new day has

Let the rain come down and wash away my tears
Let it fill my soul and drown my fears
Let it shatter the walls for a new sun
A new day has come,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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