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시청앞 지하철역...

pumpkinn 2011. 2. 18. 00:24

 

 

 

  

오늘은 한국 음악을 틀어놓고 일을 하고 있었다..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오는 노래..

동물원의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밝은 듯 슬픈 듯..

환한 햇살과 잔잔한 아련함이 함께 묻어나는 곡...

내 입가에는 미소가 눈가에는 이슬이 맺혀져 있었다.

 

시청..

시청 앞을 부지런히 지나다녔던 기억이 내게도 있다..

어떤 특별한 기억을 안겨준 곳은 아니지만..

학창 시절, YMCA 회관을 가기 위해서는 그곳을 지나가야 했기에..

내게도 익숙한 곳이다..

 

음악을 듣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 나는 이미 아련한 기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 있었다...

 

늘 느끼는 거지만..

지난 날의 행복한 기억은 잔잔한 그리움 속에 묻어나는 여린 슬픔이 함께 한다..

그럴 때 툭 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 어김없이 함께 하고...

 

어느 좋은 날 우연히 만나진 지난 날의 소중한 기억을 안겨준 누구..

대상이 사랑했던 연인이건, 친구였건, 누구였건 간에..

이렇게 우연히 소중한 기억을 안겨준 누군가를 만날 때는 코끝 시리게 만드는..

감동과 아련함이 함께 하는 것 같다..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엔 빛나는 열매를 보여준다 했지
우리의 영혼에 깊이 새겨진 그날의 노래는 우리 귀에 아직 아련한데

 

유난히 내 귀에는

이 구절이 자꾸만 맴돌았다...

.

.

 

 

동물원「시청앞 지하철역에서」

 

 

시청앞 지하철역에서 너를 다시 만났었지
신문을 사려 돌아섰을 때 너의 모습을 보았지
발 디딜 틈 없는 그 곳에서 너의 이름을 부를 때
넌 놀란 모습으로

너에게 다가가려 할 때에 난 누군가의 발을 밟았기에
커다란 웃음으로 미안하다 말해야 했었지
살아가는 얘기 변한 이야기 지루했던 날씨 이야기
밀려오는 추억으로 우린 쉽게 지쳐 갔지

그렇듯 더디던 시간이 우리를 스쳐 지난 지금
너는 두 아이의 엄마라며 엷은 미소를 지었지
나의 생활을 물었을 때 나는 허탈한 어깨 짓으로
어딘가 있을 무언가를 아직 찾고 있다 했지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엔 빛나는 열매를 보여준다 했지
우리의 영혼에 깊이 새겨진 그날의 노래는 우리 귀에 아직 아련한데

가끔씩 너를 생각한다고 들려주고 싶었지만
짧은 인사만을 남겨둔채 너는 내려야 했었지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 너의 모습이 사라질 때
오래 전 그날 처럼 내 마음엔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엔 빛나는 열매를 보여준다 했지
우리의 영혼에 깊이 새겨진 그날의 노래는 우리 귀에 아직 아련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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