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되돌아보다보니..
올해의 10대 뉴스를 짚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의 10대 뉴스: 뉴스의 크기별이 아닌, 시기별로 작성했다.
1. Ludovicus 홀로서기
한국 여행 후 내게 주어진 미션. 그것은 Ludovicus 홀로서기였다.
남편이 오랜 시간 말해왔던 나만의 홀로서기가 맡겨진 것이다.
첨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제법 잘해내고 있다. (자화자찬~ ^^;;)
그 결과는 세가지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첫째, 자기 회사 일과 내 가게 일까지 하느라고 늘 스트레스 속에 쌓여있었던 남편의 스트레스가 없어져, 자연 남편은 웃음을 띄게 되었고.. (이것이 결정적..^^)
둘째, 늘 남편의 걱정이던, 행여 자기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경우 내가 혼자 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홀로서기를 강조했는데 드디어 홀로서기를 하게 되어 남편도 나도 마음이 편해졌고..
셋째, 오로지 판매만 하고 나머지는 모두 남편에게 맡겼기에 가게 돌아가는 상황을 전혀 몰랐던 내가 인제는 그 흐름을 알게 되어 조금 자신이 생겼다는 것이다.
2. 나만의 공간 – 나의 조그만 사무실
올해 초 가게 밑의 공간을 수리하여 내가 일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
정말 너무나도 조그만 손바닥만한 공간이지만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내 공간이 생겼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와우들과 좀 더 많은 만남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것은 나만의 행복한 착각이었다.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할정도로 점점 더 늘어나는 일들로 정신없지만..
그래도 가게에서 정신없이 손님들 써비스에 전화까지 받으며 일을 할때와는 달리..
내 공간 안에서 조용히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3. 솔개 언니들과의 Recanto da Paz MT
언니들과 두근거림 속에 떠났던 MT.
화보촬영 (^^)으로 더욱 즐겁고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되었던 MT.
가끔 그 사진들을 보면서 ‘어쩌자고 이렇게 이뿐고얌~!!’ 행복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
얼마 전 언니들과 만나 쇼핑에서 나오는 길, 우리 차가 지나가자 문을 열어주는 직원. 역시 미인을 알아본다며, 우리들의 미모가 절대 소문나면 큰일이라며 “절대 비밀이야” 라고 장난치면서 배꼽잡고 깔깔대며 웃던 기억에 또 웃음이 난다.
우짜문 좋아~ ^^;;
4. 리오바 자매님과의 만남
내 블로그를 조용히 자주 들르시며 글을 읽어주시며...
나와 비슷한 성향과 감성을 가지신 리오바 자매님..
아마도 그랬기에 글을 읽으시면서 느끼는 그 느낌이 더욱 크셨던 듯 싶다.
나의 삶의 넋두리를 하나하나 읽어주시면서 마음으로 함께 그 느낌을 나누어주셨던 리오바 자매님..
멀리 사시기에 만나기가 쉽지 않았는데 드디어 함께 만나 그 반가움을 함께 나누었다.
피정에서 만나뵙고는 얼마나 반가웠는지..
책을 좋아하셔서 책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고, 와우에 관심이 많으셔서 와우 이야기에 한창 열을 내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나를 미소짓게 한다. ^^
소중하고 귀한 인연을 또 블로그를 통해 만나뵙게 되다니..
블로그가 얼마나 고마운지..
리오바 자매과의 아름다운 만남이 오래오래 이어지길 기도드린다..
5. Art 100 참가.
비록 끝까지 100일을 함께 하진 못했지만.
아트백 참가는 내게 ‘나도 일찍 일어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물론 학창시절 내내 일찍 일어났고 결혼 전 직장일로 일찍 일어나야했지만,
늦잠 자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나이기에 참 쉽지 않았다.
아트백을 하면서 출석표 도장 찍기 위해 마치 게임하듯 새벽에 일어나..
용수철처럼 튀어나가 컴을 킬 때의 짜릿함. 그 쾌감을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 ^^
정말 너무나도 즐겁고 신나는 경험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읽는 책들도 그 느낌의 깊이나 크기는 전혀 달랐다.
또 함께 간다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그때 또 한번 느꼈다.
완주 실패는 했지만, 내가 임했던 순간만큼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아트백에 임하는 동안 얼마나 활력 넘치는 시간을 보냈었는지. 잊을 수 없을께다.
아트백을 아트백 까페에서만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 안에서 아트를 살고 싶다. 이것은 나의 축제테마다.
6. 괴테와의 만남
괴테와의 만남은 내게 삶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었다.
너무나도 유명한 분이라 그 이름이 너무나도 귀에 익숙했던지라..
정말 그 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스스로 그분을 참 잘 알고 있다는 너무나도 고상한 착각을 하고 있었음을 알고는..
얼마나 허탈한 웃음이 나왔는지..
물론 지금도 그분을 깊이 잘 아는 것은 아니나..
괴테가 어떤 성품을 지닌 분인지 요한 페터 에커만의 글을 통해 느끼면서..
도저히 사랑하지 않고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그분을 만나게 된 것은..
내게는 또 하나의 감성혁명을 가져다 주었다..
그분으로 인해 내 삶 안에 주어진 그냥 스쳐지나가는 많은 부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예술에 대한 관심 또한 아주 살짝 다른 변화를 가져왔다.
괴테와의 대화를 읽는 내내 내 안에 함께 했던 벅차오름, 화산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어쩔 수 없는 존경심, 사랑. 그분의 학습열을 닮고 싶고, 그 분처럼 객관적인 사고를 가지고 싶고, 그 분처럼 나이를 떠난 사랑의 열정을 느끼고 싶고, 그 분처럼 중용적인 사고로 매사에 임하고 싶고, 그분처럼 존경하는 이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표현하고 싶고, 특히, 삶에 대한 열정과 자세를 닮고 싶었다.
아직도 괴테의 시신을 바라보며 참을 수 없는 울음을 쏟아내는 에커만을 떠올리면, 나도 울음이 터질것 같다.
나의 미래 계획 중에는 전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독일 여행’이 굵은 Bold로 쓰여져 있다. 꼭 괴테 하우스엘 가서 그분의 정기를 온 몸으로 느끼고 내 안에 담아오고 싶다.
7. Chicago & America 그룹 공연
오랜 시간 기다렸던 Chicago와 America 공연.
솔개 언니들 몇 분이 유럽 여행 기간이어 함께 가지 못했고...
그러기에 아예 말씀도 드리지 않았다..
추억의 학창시절 속으로 돌아가 그 안에서 마음껏 허우적 대었던 행복했던 시간..
America가 먼저 공연을 하고 뒤이어 Chicago공연이 이어졌다.
유명 그룹의 공연을 한번에 볼 수 있었다는 것도 아주 신났고..^^
특히..
Chicago가 내가 좋아하는 If you leave me now와 Hard to say I’m sorry를 불렀을때는..
나는 거의 광란의 상태에 돌입했다는.. ^^;; (안봐도 비됴~)
청중들이 주로 나이드신 분이라 그런지..
브라질 사람들인데도 얼마나 점잖게 계시는지...
살짝 놀라운 시간이기도 했다.. ^^
8. 가게 내부 조직 시스템 변화
오랜 시간 남편이 내게 말했던 가게 내부 조직 시스템에 변화를 주었다.
머리로만 있던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기까지 나는 많은 마음 고생을 해야했다.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그러기까지 몇 달을 밤잠을 설쳐야했고, 가슴을 졸이며 하루를 마감해야했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두려움. 많은 두려움은 있었지만 두려움에 쩔어갈 때 쯔음 나는 그런 내가 힘들어졌고, 결국 일을 저지르고 보니, 두려움이 없어졌다는 것은 매우 재밌는 결과였다.
두려움에 맞서 싸우는 일은 행동으로 옮기는 일 밖에 없다던 수잔 제퍼스의 말이 참으로 도움이 되었다.
9. 아파트 이사
드디어 집 이사를 했다.정말 마음에 드는 동네로.
원래 이사를 가게 되었던 곳은 사정상 취소가 되었고,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었던 나에게 환경의 변화는 절실했다.
도저히 내가 살던 그 곳에서는 아무런 자극을 받을 수가 없었던 것.
물론 환경적인 변화는 일시적인 것이고 곧바로 익숙해지는 우리이고..
중요한 것은 내적인 변화이지만..
때때로 환경적인 변화가 삶에 활력을 넣어줌을 알기에 이사는 내게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물론 이사의 첫번째 이유는 애리와 리예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내 자신을 위한 부분도 많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새로운 둥지에서 새로이 시작하는 생활..
내게는 큰 의미를 차지한다...
글고보니..
올해 말은 모든 부분에서 ‘새로운 시작’이 나를 맞이하는 것 같다..
10. 내 자신의 변화
어쩌면 이것이 가장 큰 변화가 아니었을까..?
물론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으로 온전히 변한 것은 결코 아니다.
단, 그동안 내가 주어진 현실 파악은 제대로 못하고 다른 곳만 바라보던 내가 인제는 내가 서있는 그곳에 내 몸과 마음과 영혼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내 안에 심겨진 소명과 사명을 찾아 헤매며 울고 불고 질질 짜던 내가 아닌, 인제는 내게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내게 중요한 우선 순위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또한 그것이 바로 내 꿈으로 이어지는 길임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현실에 충실함이 바로 내 꿈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나, 바로 내 꿈을 이뤄지게 해주는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는 것임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겠는거다.
결론, 남편의 목표와 나의 목표가 일치되었다는 것.
늘 다른 곳을 바라보던 내가 남편과 한 곳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은 우리 부부의 삶에 커다란 전환점을 안겨주는 것이기에 나도 남편도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함께 상의하고 함께 헤쳐나간다.
전의 나였다면, 남편에게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되기 보다는, 남편 혼자 짊어지고 가야하는 십자가에 더 무게를 실어주었을 것이다.
이 부분은 내가 나 자신에게 보다는 남편이 내게 더 고마워 하는 부분이다. 철 없는 아내에서 철 있는(?) 아내가 된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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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I Were Free - Peter, Paul & Mary
If I were free to speak my mind
I’d tell a tale to all mankind
Of how the flowers do bloom and fade
Of how we’ve fought and how we’ve paid
This weary world has had it’s fill
Of words of war on every hill
The time has come for peaceful days
And peaceful men of peaceful ways
If I were free to speak my mind
I’d tell a tale to all mankind
Of how the flowers do bloom and fade
Of how we’ve fought and how we’ve paid
When all mankind has ceased to fight
I’ll raise my head in thanks each night
For this rich earth and all it means
For golden days and peaceful dreams
If I were free to speak my mind
I’d tell a tale to all mankind
Of how the flowers do bloom and fade
Of how we’ve fought and how we’ve p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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