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4기의 하루

2010년을 돌아보며...

pumpkinn 2010. 12. 27. 07:57

 

 

 

포스트 와우의 첫 축제를 내려고 컴 앞에 앉고보니..

2010년을 먼저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함이 느껴졌다.

당연한 일이지만서도..

어찌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하는 시간 없이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수 있을까..?

 

2010..

나는 과감하게 펌킨의 혁명의 해라고 타이틀을 내걸었던 한 해였다.

그런 타이틀을 내걸었던 이유는..

와우에 들어왔을때와는 다른 성격의 절실함이었지만..

그만큼 절실했었고..그만큼 절박했었었던 뒷배경이 있었다..

 

말로만 변하고 싶고 행동으론 제자리고..

그런 내 자신에 많이 지쳐있었고..

그런 내 자신에 대한 어떠한 반성적인 글도 각성적인 글도..

지켜워졌던 시간...

 

그런 상황의 나에게 한국 여행이 인제 그만 발을 떼어야 할때가 아니냐며..

등을 떠밀어 주었던 것..

그것이 부끄러움이었던 챙피함이었던, 또는 절실함이었던..

지금의 내게는 더없이 고마운 그것이지 않을 수 없다.

 

2010..

정말 너무나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고..

과감하게 혁명을 일으켰다고까지  말할 수 없을지는 모르나..

분명 내 삶에 많은 변화를 준 한 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

 

 

홀로서기

 

남편의 오랜 바램이던 나만의 홀로서기를 드디어 시작했고..

처음엔 많이 힘들었지만,  늘 힘들었던 만큼 강해지고 성숙해지는 것..

배움이란 때로는 고통을 수반하는 것을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기에..

중간중간 많은 눈물이 있었고,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잘이겨낼 수 있었다..

 

그러기에..

홀로서기를 하라고 등을 떠밀어준 남편에게 마음으로 감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마음으로만 막연하게 바랬고..

머리로만 생각해오던 가게 조직 변화를 실행했다.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과연 이것이 필요한 것일까..?

, 무리한 시도를 하는 것은 아닐지..또는 시행 후 후회하는 것은 아닐지..

여러가지 생각들로 머리가 시끄러웠지만..

밤잠을 설치며 가슴 졸이며 매일매일을 두려움 속에 보내는 것에 지쳤던 어느날..

나는 과감하게 용기를 내었고..

머리속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이 모두 수잔 제퍼스의 도움이 컸다.

두려움에 맞서는 일은 행동으로 부딪히는 것이라는 그녀의  ...

두려움에 가슴 졸이며 잠을 설치기보단..

 차라리 시도를 해보고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오기가 생겼던 것..

 

 

내부 시스템의 변화..

 

내부 조직의 변화는..

남편이 오랜시간 내 머릿 속에 심어준 아이디어였고..

남편은 늘 내게 세뇌교육을 시키듯 강조했다..

장사꾼이 되지말고 사업가가 되라고..

그럴때마다 나는 왜 남편은 내게 자꾸만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일까..?

사업은 그냥 이쯤에서 이정도로 멈추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다른 것을 하고 싶은데’..

하는 생각이 짙었기에..

남편이 나를 사업적으로 성장하기 바라는 바램은 내게는 부담스런 꿈이었다.

그것이 지금까지의 나의 마음이었고, 나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일단 일을 저지르고 보니..

죽이되든 밥이 되는 이미 물은 엎질러졌고..

나는 내가 시작한 일을 제대로 해내야하는 상황에 맞닥드리고 보니..

두려움에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하려고 엉뚱한 곳으로 맴돌던 나는 어디로 가고..

전적으로 가게에 매달리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엇다.

 

그렇게 전적으로 매달리게되니 일이 재밌어졌고,

앞으로의 사업 계획에도 많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스스로도 고개 갸우뚱 거려지는 내 안의 변화...

 

변화를 준 일중 가장 잘 한 것은 매장 일을 파트로 나눈 일이었다.

그렇게 파트를 나누니 일이 좀 더 계획적으로 진행되어졌고..

내 일에 더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재밌는 것은..

일을 나누었으니 내일이 줄어들고 좀 더 시간을 널널하게 쓸 수 있어야 할 것인데..

왜려 파도처럼 밀려오는 일들로 나는 더 바빠졌고..

점심도 일하면서 떼우게 되기 일쑤고..

어떨때는 퇴근 시간이 되었는줄도 모르고 일하다가..

애꿎은 우리 직원 아이들까지 늦게 퇴근하게 만든적도 있고..

 

왜 그렇게 일이 더 많아진걸까 생각을 해보니..

전에는 내게 닥친 급한 불을 끄는 수준의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면..

지금은 급한 불뿐만 아니라 미리미리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일을 하다보니..

일을 만들어서(?) 하기에 더 바빠진게 아닌가 싶다..

 

올해는 정말 열심히 일했고..

열심히 안으로 밖으로 변화를 시도했고..

참으로  많은 시도가 있었고, 많은 변화가 있었던..

그래서 아름다운 마무리로 마감할 수 있는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하나의 변화..

 

아마도 하느님은 내게 이 정도의 변화로는 만족하지 못하셨던 것 같다..

하느님은 내게 또 하나의 변화를 갖게 하셨다..

 

우리가 원한 변화는 아니었지만, 언젠가는 실행했어야 할 변화..

가게 이전..

 

우리 가게가 세들어 있는 건물이 팔렸다며..

새로운 주인이 가게를 원할지도 모른다는 현 건물 주인의 소리는..

이제 막 날개를 달고 비상하려는 나에게는 참으로 청천벽력같은 통보였다..

 

남편의 우려가 현실이 되어 나왔던 것이다.

남편은 늘 강조했다.  장소에 의지해서는 안된다고..

우리가 어디에 어느 곳에 있던지 손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새로운 사업 계획을 구상 중에 있었고..

내년이면 그것이 실현 될 것이었는데..

그러기에 그것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안타까운 시기에 닥친 통보였던 것이다.

너무나도 생각지 못한 갑작스런 통보였기에..놀랍고 착잡했다..

 

하지만..

어쩌면 조금의 성장을 느끼면 안주하려는 나에게 다시 한번 도약의 기쁨을 안겨주시려는..

하느님의 선물이 아닌가 싶다..

성장을 위해 늘 깨어있으라고 도닥거려주시는 하느님..

 

감사한 것은..

엄마의 긍정적이고 대담하게 받아들이시는 피가..

내 안에 흐르고 있다는 것..

엄마만큼 긍정적이지도, 엄마만큼 담대하지도 못하지만..

작은 일보단 왜려 큰일 앞에 담담함을 유지할 수 있음은..

어쩜  엄마의 DNA가 흐르고 있음이 아닐까..?

 

내년엔 나의 내년 계획 이외에 또 하나의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내게 도약의 기회가 될지 안될지는 분명 나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다..

 

 

 

 

감사함...

 

이 모든 변화를 겪으며 느끼는 감사함은..

첫째, 남편의 목표와 나의 목표가 일치되었다는 것이다.

.. 이 부분에선 남편이 더 고마워하고 있다..

전에는 나는 늘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면..

지금은 남편과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남편에겐 일지는 모르나..

나의 은 아니다.

단지 지금의 이 순간의 나의 목표일 뿐이다.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의 목표를 이루는 것이..

나의 꿈으로 가는 과정임을 깊이 깨닫게 된 것이다.

나는 결코 우리 애리와 리예의 꿈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지 못하면서..

내 꿈을 이루었다고 환한 웃음을  띄우진 못할 것이다.

 

내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사명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서..

가슴 끓이는 일이 없어진 것도 감사하다.

충실히 나의 길을 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테니..

 

둘째는..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이 더욱 서로를 생각하고 아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동갑내기 부부인 우리는 잘 토닥 거린다.

(요즘 내가 엄청 용감해져  간이 배밖에 나온 관계로..^^;;)

전에는 남편 앞에서 고양이 앞의 쥐였다면..

지금은 그래도 내 생각을 얘기할 수 있는 만큼 용감한 와이프가 되었다.

 

와우에 감사한 부분이다.

용기내는 것을 와우에서 배웠으니..^^

(행여 와우에서 남편과 싸워 이기는 법을 배우는 곳이라고 잘못 이해하시진 않겠지..? ^^;;)

 

여하튼..

이번 일로 우리 부부가 많이 성숙해졌음을 느꼈다.

서로 의견이 부딪힐때..

큰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

대화로 풀어나가려는 모습.. ^^;;

 

갈등도 있었고 힘겨움도 있었고 고통도 있었지만..

참으로 많은 시도가 있었고, 도전이 있었고..

안으로 밖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2010..

내게는 충만한 한 해, 감사한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2011년은 더욱 큰 도전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의 용기와 지혜와 능력을 시험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하느님의 축복이 우리 모두에게 함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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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어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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