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생활이야기

어떻게 이런일이...

pumpkinn 2010. 7. 3. 05:08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건가..어이없어 하고 있는 까까~

우리의 마음이 이렇다면 직접 그라운드에서 뛴 선수들의 심정은 오죽할까..?

넘 아쉽다.. 까까는 성치 않은 몸으로 너무 열심히 뛰어주었는데..

호비뉴두 정말 열심히 뛰었는데.. 히유..

 

 

...

 

우째 이런일이

당당한 우승 후보인 우리 브라질이 8강 탈락이라니..

이런 말두 안되는 소리가 현실로 일어났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질 않았다..

 

꿈 속에서 벌어졌어도 코 웃음 쳤을 그런 황당한 일이..

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을 도저히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오늘 아침에 브라질과 네덜란드와 있었던 경기..

당연히 이길 경기였기에 나는 느긋하게 보기 시작했다..

애리와 리예의 성화로 오늘은 집에서 우리 가족 모두 함께 경기를 보았다..

 

전반 시작한지 9분만에 내가 응원하는 호비뉴가 멋지게 쐐기골을 넷에 박아넣음으로..

기분 좋은 느낌을 안겨주었고...

그럼 그렇지..’ 하며 흐뭇하게 시작된 경기..

 

후반전에서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미처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차라리 정말 실력으로 졌으면 이렇게 울화통이 터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필립삐 멜루의 어처구니 없는 자책골..

(물론 이것으로 그를 몰아세울수는 없다. 막으려다 그랬으니.)

상대방 선수를 발로 짓밟는..그의 행동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레드카드를 받아 마땅했던 그의 행동..

어떻게 그 중요한 순간에 그런 어처구니 없는 행동으로

브라질 팀 전체를 위험으로 몰아넣었는지..

 

물론 경기를 하다보면 열받는 경우도 있겠고...

팔 걷어부치고 싸우고 싶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침착해야 했다..

 

자신이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 당하면서..

안그래도 강한 네덜란드 선수와의 경기에서 한 명이 부족한 팀으로 임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영향을 가져오는지.. 그는 차가운 이성으로 임해야 했다..

 

더욱이.. 그를 뽑은 둥가 감독이 그로 인해 그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었는지..

얼마나 두터운 신임으로 자신을 보호했는지..

그 머리 나쁜 녀석이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그렇게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았으리라..

 

열심히 임해서 아름다운 패배가 되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승패는 있었고 비길 수 있었고, 4강으로의 가능성은 충분했다..

그런데 동네 축구도 아니고.. (동네 축구여도 용서받지 못할 행동..)

그런 전세계가 바라보고 있는 경기에서 브라질을 대표하는 선수가 그런 행동을 하다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물론 꼭 그 때문에 브라질이 졌다고 말하는 건 억지스러운 주장일 수도 있으나..

그로 인해 10명으로 뛰어야 했던 브라질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던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스포츠 정신을 잃어버린 그저 근육만 있는 그런 선수들은...

근본적으로 인간교육부터 받아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경기 시작 전에 주장 루시오가 읽었던 성명만 무색해졌다..

 

너무 어이없이 져버린 경기..

화도 나고 속상하고, 열받고..

맥이 빠져 눈물도 안났다..

 

그러다 밥을 먹는데 그만 울컥하더니.. 눈물이 핑 돈다...

그 눔의 필립비 멜루 자식...

어떻게 그런 이기적인 행동을 할 수 있었는지..

자존심도, 자긍심도, 잃어버린 아주 동물적인 행동

치가 떨렸다..

 

물론 브라질 월드컵이 있다고 위로를 해보지만..

엉뚱하게 모든 화살이 둥가에게 날라갈 것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물론 이미 상상한 결과지만 그는 대표팀 감독을 내놓았다..

모든 책임을 안고.. 후우..

 

그렇게 어처구니 없이 자살행위를 하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마음이 허무하고 속상하진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멋지게 패배할 줄 알고, 또 받아들일 줄 알고 존중하는 우리니까...

그런데 이런 치욕스런 패배라니...

 

가게에 나오니 아이들이 울어서 눈물이 글썽대고 있었다..

함께 안아주고 괜찮다고 위로를 하지만..

그게 어디 위로 될 일인가..

 

우리의 숙적 아르헨티나에선..

축제가 벌어졌다.. 브라질의 탈락을 기념하는.. (여우같은 넘들..-_-;;)

괜히 주는거 없이 정안가는 녀석들...

 

이렇게 내가 응원하는 모든 팀이 탈락됐다..

한국도, 브라질도..

내가 응원해서 탈락이 된건가..? 하는 엉뚱한 상상도 들고..

그럼.. 인제 아르헨티나를 응원할까..? 내심 곰곰히 생각해본다.

 

내일은 파라과이 경기가 펼쳐진다.. 스페인과의 경기..

당연히 파라과이를 응원할 거다..

내가 응원해서 또 탈락될까.. 걱정되지만..

그래도 나의 응원이 우주로 전달되길 바라면서...

 

오늘 종일 한숨만 나오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하루였다..

 

내가 이렇게 브라질을 내가 생각한 이상으로 좋아하는구나..

이번 월드컵을 통해 느꼈다..

너무 아쉽지만..

다음 월드컵을 기대할 수 밖에...

 

앞으로의 4..

무척 긴 기다림이 될 것 같다...

 

한국 응원에.. 브라질 응원에..

아마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가 될 것 같다...

 

브라질 월드컵이 아니라..

펌킨 월드컵이 될 것 같은 분위기...
(에고 이런 농담할 기분이 아니구만..-_-;;)

 

암튼~

4년 후를 기약하며... 

 .

.

 

내가 좋아하는 스깡끼의 노래..

마음이 따뜻해지는 노래....

 

오늘 같은 날.. 듣기 좋은 음악..이라..

골랐다... 

 

Skankdml Sutilme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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