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생활이야기

나의 제2의 나라 브라질~

pumpkinn 2010. 6. 29. 05:54

 

ap

주앙이 첫 골을 넣었을때 자기가 골을 넣은 듯 그렇게 좋아하는 까까~ ^^

오늘 칠레 선수들의 골을 족족 빼앗아 내며 어씨스트를 한 주앙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기도 했다..^^

 

 

나처럼 외국에서 사는 이민자들은..

자신이 사는 나라에 애정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민자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그들이 살고 있는 나라의 문화를 배우게 되고..

그 문화에 젖어들게 되는 것..

 

그 가까운 예로 내가 축구를 좋아하게 된 것이다..

물론 내가 좋아한다라는 표현은 월드컵을 열렬히 응원을 하는 정도의 수준이지만

한국에서는 대체 왜 축구를 하는건지 왜 월드컵때 영화는 안보여주고 축구를 보여주는지..

화가 나던 순간을 떠올리면, 대단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이 모두 축구의 나라 삼바의 나라 브라질에 사는 덕분으로

나도 모르게 그들 문화에 젖어들은 경우..

 

오늘 브라질과 칠레 경기..

칠레 선수가 주장인 루시오의 발을 밟는 순간.. 페널티는 적용이 안되었으면서..

뛰다가 칠레 선수에게 부딪힌 까까에게는 옐로우 카드를 던지는 심판..

 

이번 월드컵은 가히 심판들의 오심 월드컵으로 불릴만큼..

편파 판정과 가득한 오심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속이 터지게 만들었는데..

하물며 죽을 힘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은 얼마나 화가 날까..

한국 경기에서도 그랬지만.. 정말 화가 났다..

 

나는 캡틴 루시오가 그렇게 화를 내는 건 별로 본 적이 없다..

늘 침착하면서도 살짝 엄한듯한 카리스마틱한 분위기로..

팀을 잘 이끌어가는 루시오..

오늘은 반칙을 엄청나게 해대는 칠레 선수들로 화가 났고..

또한 눈을 감아주는 심판에게 화가 났으나 주장으로써 심판에게 대들 수는 없었기에..

그는 속으로 삭여야 할 수 밖에 없었던 시간..

 

바로 그런 우리의 터지는 속을 알아주기라도 하는 듯..

4번 주앙이 아주 너무나도 속 시원하게 첫 골을 아주 멋들어지게 넣어주었고

곧 이어 루이스 파비아누의 두번째 골이 가볍게 이어지고.. 그렇게 전반전이 끝났다..

아주 통쾌한 경기였다..

 

그리고 후반전에서 내가 까까와 함께 응원하는 호비뉴가 세 번째 골을 넣어주었고...

난 칠레에 안좋은 감정은 없지만 (괜히 미운 살 백힌 아르헨티나라면 몰라도..)

내가 브라질에 살고 있고 브라질 사람들에 대한 나의 애정은 각별하기에..

한국이 탈락된 지금. 당연히 브라질이 이기기를 간절히 바라는 건 당연한 일..

 

넘 재밌었던 것은..

칠레 감독이 경기 내내 마치 짖궂은 시어머니 얼굴을 하고 있어..

그를 비쳐줄 때 마다 웃음이 나왔다.. (성질 한번 못됐게 생겼다는 생각과 함께..)

화가 난 모습이 아니라 삐진 모습.. 하하하하~

 

그와 함께 비쳐지는 브라질의 둥가 감독..

브라질에서는 매스컴과 별로 친하지 않는 그를 씹어대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그들이 왜 둥가 감독을 자신의 임무에 온전히 임할 수 있도록 내버려주지 않고..

그렇게 못살게 구나.. 참 납득이 안갔다..

 

어쨌거나 나는 둥가 감독이 잘해내리라 믿는다.

그에게 비난을 퍼붓는 이들을 보란듯이 멋지게 해낼 것임을 안다..

그래서 브라질에 여섯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겨줄 것임을..

 

그런면에선 한국이나 브라질이나 비슷한 듯싶다.

(물론 그래도 브라질은 유머도 있고 넉넉한 편이다.)

두 나라 모두 열정이 넘치는 나라임으로..

 

 

연습 중 장난치는 까까~ ^^

그 옆으로 브라질의 전설 호나우도가 보인다~ ^^

 

 

까까의 활약을 볼 때 몸이 많이 나아진 듯해서 해설자도 우리도 모두 신이 났던 오늘..

언제나처럼 차분하면서도 공격적인 모습을 잃지 않는 까까..

 

우리 브라질 축구 팬들이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참으로 많다..

 

그는 세계적인 축구선수이면서도..

그의 겸손하고 따뜻한 성품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

또한 그는 착실한 기독교인으로 신앙인의 복음적인 삶을 살고 있고..

결혼 전에는 자신의 약혼녀를 존중하며 순결을 지켜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바른 생활 청년인 것이다..

 

또한 더욱 놀라운 것은..

다른 브라질 선수들과는 다르게.. 그는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그가 부잣집 아들이라는 것이 놀라운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거만하지 않고 겸손하며

누구들처럼 최고 클럽을 돌아다니며 방탕한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을 함께 나눌 줄 하는 카카이기에..

그의 따뜻하고 온화한 성품과 교양 있는 자태로

그를 사랑하는 팬으로부터 그토록 사랑을 받으며 브라질 축구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 박지성이 있다면..

브라질엔 까까가 있다..

한국에 이영표가 있다면..

브라질엔 호비뉴가 있다. (물론 포지션은 다르지만..^^)

 

우리나라도 브라질처럼 훌륭한 선수를 많이 배출하여..

월드컵 우승이 저 멀리 있는 다가갈 수 없는 으로만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 머지 않은 미래에 그 꿈을 우리 삶 안에서 이뤄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

 

꿈은 꾸라고 있는 것..

꿈은 이루라고 있는 것..

 

우리 태극 전사들 파이팅~!! ^^

 

우에~

어째 스토리가 브라질로 시작해서 한국으로 끝나네..?? 

우짜간~ 난 자랑스런 단군의 자손인걸~ 호호~ ^^

.

.

 

브라질의 승리를 기원하며... ^^

Shakira의 Waka Waka..

 

샤키라의 이 클립을 첨 보았을때...

어깨가 절로 덩실거리며...

온 몸을 타고 오르는 전율...

우리 기억 속에 아름다운 월드컵으로 기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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